북극 허풍담 6 - 터무니없는 거짓말
요른 릴 지음, 지연리 옮김 / 열림원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로이비크가 제일 늦게 왔다. 거센 눈보라에 날아간 개들이 목줄 끝에 매달린 통에 제때 풀어주지 않았다면 전부 질식해 죽을 뻔했다. 지옥의 신부가 머물던 시절, 다이너마이트 폭발로 생긴 별채 오두막의 잔해도 돌풍에 손쓸 겨를 없이 핌불 언덕 위로 날아갔다. 바람이 눈을 일으켰다. 한센 중위는 로이비크가 집을 찾을 수 있도록 낡은 89년식 소총을 발포하며 밖으로 나갔다.. (-10-)

"올슨이 한 해 수확한 가죽을 싣고 떠나자마자 우리는 지골로의 거처를 결정하기 위해 회의를 소집했어. 결국 녀석은 매스 매슨과 검은 머리 빌리암의 집에서 첫얼음에 얼 때까지 머물기로 했어. 같이 좀 있다가 배스 매슨과 빌리암이 지골로를 데리고 엘리자베스 곶으로 갈 생각이었지." (-28-)

그가 의자에 널브러져서 건포도 빵 위에 얇게 저민 연어를 올리고 ,내복 소맷부리 안으로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그리고 생각에 잠긴 듯 천장을 바라보았다. (-51-)

"해적 기사가 났어. 아랫동네는 제정신이 아닌가봐.이 시대에 해적이라니. 그것도 진짜 해적! 저우가 해적선을 나포하는 사람에게 1,500달러를 주겠다고 약속했어."

그가 꿈꾸는 얼굴로 안경 위를 응시했다. (-64-)

"마리아가 위스키를 포기하지 않았더라고,나는 마리아를 옾이 평가했을 거야.로스킬레 여자들에겐 도저히 저항할 수 없는 매력적인 뭔가가 있거든. 고집이 좀 세긴 하지만, 정직하고 충실해. 마리아도 그랬어. 여하튼 마리아와 난 단둘이 위스키 병을 들고 성당 뒤 무덤으로 갔어. 그리고 잠시 벤치에 앉아서 옌센 왕을 추억했어." (-75-)

비요르켄보르에 대량의 독주가 비축되어 있다는 소문도 마지막 술병이 다락방에 감금되기도 전에 북쪽의 로스만에서 남쪽의 하우나에 이르기까지 연안 전체에 고루 퍼졌다. 이어 일주일 내내 '일이 어떻게 된 건지 살짝 보고만 오자' 는 목마른 한량들을 태우고 수 척의 배가 줄지어 비요르켄보르에 도착했다. (-96-)

안톤은 씩씩하게 남쪽을 향해 걸었다. 북극권의 해안을 그린란드 동부 연안의 인상적인 산이라 확신하면 안개가 또다시 일어 그 진가를 발휘하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안개는 두 번 다시 일지 않았다, 그는 그제야 상황을 파악했고, 축축하게 젖은 몸이 마비되어 얼음덩이 위에 주저앉았다. (-138-)

소설 『북극 허풍담 』시리즈는 덴마크 탐험가 요른 릴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해학 소설로서, 아홉 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특히 그린란드 추운 빙하로 덮여 있는 거대한 땅을 배경으로 살아가는 그들의 삶이 오롯이 전달되어 있어서, 이야기꾼 요른 릴의 관점에서,그린란드 특유의 유머와 서늘한 흥미꺼리를 느끼곤 하였다.

우리에게 허풍이란 허세와 같은 의미를 지닌다. 말을 부풀리거나 없는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중요한 것은 그 이야기에 악의가 없다는 것이다. 단순히 주변 사람들에게, 상황에 따라서 24시간 백야 혹은 24시간 컴컴한 밤을 보내야 하는 그들은 이야기르 통해서, 삶의 재미와 즐거움을 느껴주기 위함이다.특히 차갑고 써늘한 냉기가 감도는 그린란드를 무대로 한 그들읭 은밀한 삶이 북극 허풍담에 그대로 녹여내고 있었으며, 1974년에서 1996년까지, 20년에 걸친 10권으로 이루어진 『북극허풍담 』을 읽어 본다면, 그들의 삶 속에 따스한 해학을 느낄 수 있다.

남자들의 허풍에는 항상 여자 이야기가 바질 수 없다. 이 소설에도 여자 이야기가 나오고 있으며, 자신이 특별한 존재라는 점을 여성과의 대화와 유희를 부각시키고 있다. 특히 추운 지방에는 독한 술이 빠지지 않는다. 속에 불이 나는 화주를 즐기며, 위스키류의 술이 가지는 삶의 문화,음식 문화가 오롯이 나오고 있으며, 1972년부터 쓰여진 소설이라서, 목가적인 느낌과 인간미가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물론 북극은 차가운 바다이기 때문에,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단함,생존을 위한 고기잡이 , 차가운 빙하를 향해 용기를 내어서 앞장서는 선장에게 ,안전을 최우선하였으며, 허풍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들의 삶의 고담함 속에서 허풍이란 삶의 해학 그 자체라고 말할 수 있다.특히 소설에서 해적을 상대로 한 이야기 소설은 우리의 관점에서 보는 해적과 매우 다름을 느끼며, 우리의 입장에선, 착취로 보지만, 그들의 여유와 관용을 엿볼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