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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간 바이올리니스트
이수민 지음 / CRETA(크레타) / 2022년 10월
평점 :
거리의 화가, 검은 피카소, 앤디 워홀의 후계자, 장 미셸 바스키아를 설명하는 수식어는 여러 개입니다. 정식 미술 교육을 받은 적도 없지만 남달랐던 재능에 호감형 외모, 특유의 신비로운 분위기, 팝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의 지원과 지지까지. 노숙하며 거리를 배회하던 화가가 미술계의 새로운 얼굴이 되어 대중의 사랑을 받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바스키아는 인기가 절정에 올랐던 27세에 요절했고, 아이러니하게도 이로써 그의 신화 공식이 완성되었죠. (-15-)
'우리나라 1세대 전위예술가','실험미술의 대가' 라고 불리는 이건용은 현재 한국미술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 중 한 명입니다. 영국 테이트 모던 , 국립현대미술관, 리움에서 작품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그는 캔버스 앞에 서서 팔을 뻗어 그리는 1차원적인 방법으로 그리지 않습니다. 신체를 아홉 가지 방식으로 활용해 그리기에 '9차원 회화'라고 불립니다. (-81-)
눈물을 흘리며 씨 뿌리는 자, 기뻐하며 거두어 들이라, 씨를 담아 들고 울며 나가는 자, 곡식단을 안고서 노랫소리 흥겹데 들어 올려라. - 가사 중에서 (-132-)
은 파격적인 주제, 평소에 잘 쓰이지 않는 금관과 타악기 등을 추가한 악기 편성, 각 악기의 참신한 주법과 실험적인 음향 등 곳곳에서 독특함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중 눈에 띄는 점이 '고정 악상 등장인물의 성격이나 곡의 분위기를 암시하며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악구를 뜻하죠, 이는 후에 바그너의 음악극이나 교향시에서 '라이트 모티브' 로 발전되어 쓰입니다. (-160-)
피아졸라는 선천적으로 한쪽 다리가 조금 짧은 채로 태어나서 유년 시절 '절름발이' 라고 놀림 받았고 콤플렉스 때문에 더 거칠고 막무가내로 행동하던 시절이 있었죠.피아졸라는 겉으로는 센 척하지만 속은 여린,고슴도치 같은 사람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오랜 친구의 빈틈없는 포옹처럼 따뜻하게 마무리되는 그의 음악을 들어보면 공감할 겁니다. 피아졸라의 매력이 빛나는 작품들을 감상해 볼까요. (-221-)
음악의 관점에서 미술을 바라 보고 미술의 관점에서 음악을 들여다 본다. 상호 작용하고, 그 과정에서,새로운 가치와 의미를 암시한다. 남다른 관점에서, 예술을 구현하고, 새롭게 미술적 구연을 느끼 수 있다. 그 과정에서 미술 안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아내고, 남다른 해석을 얻곤 한다. 느낌과 생각 미술적 감정과 음악적 감정으로 이해함으로써, 새로운 의미와 생각, 가치를 만들고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이수민은 클래식 음악에 영감을 받아 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시도하였다. 자신으 스스로 혁신하고자 한다.음악에 치우치지 않음으로서, 미술과 음악을 균형잡아 나갔다. 자신의 시간의 프레임 속에,미술을 새롭게 보았고,그림 속에 숨겨진 시대적 가치와 상황, 의미를 도출하였다. 화가가 살았던 시대적상황이그들의 그림의 모티브다. 바스키아와 베토벤, 마티스와 사티, 앤디 워홀과 거슈윈, 그리고 생상스와 쇼팽, 드뷔시와 모에, 김향안과 김환기의 작품에서 클라라와 로베르트 슈만을 연상할 수 있다. 사랑을 미술에서 발견하고, 음악에서 사랑을 끄집어낸다. 괴짜 에릭 사티와 에릭사티의 초상화를 그려낸 수잔 발라동은 서로 감응할 수 있다.
10대 교통사고로 온몸에 상처가 있었으며, 신체적 고통 속에 살아왔던 프리다 칼로는 동시대 유명한 화가 디에고 비탈리로 인해 더 큰 고통의 시간을 견디며 살아왔다. 고통과 죽음에 이르는 그 시간을 자신의 고통을 그림 속에 녹여냄으로서 그림을 보며 사람들은 연민을 느꼈다. 프리타 칼로의 작품 을 보면,예술적 가치 너머에 숨어 있는 인간의 깊은 상처와 마주하게 된다. 그 고통 속에서 살아야 할 결연한 의지를 만들어 나갔다. 고통과 감정, 상황을 동시에 느끼는 프리다 칼로의 을 통해서 고통을 어루만지며, 내 삶을 성찰하며 살아가게 된다. 그리고 스스로 거듭나며, 나늬 고통과 슬픔, 기쁨과 아픔에 대해 재해석하고, 나의 삶 자체를 재조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