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색의 역사와 한류 콘텐츠화 - 한·중·일 전통 색채 비교를 통해 본 한국 색채의 정체성
주미경.심영옥 지음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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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크게 한국 전통 색채, 색채 이미지, 콘텐츠화 세가지 용어를 이해하고 적용하는 데도 중점을 두었다. 우선 한국의 전통 색채를 일본과 중국의 전통 색채와 비교하여 한국 고유의 전통 색채에 대한 독자성과 정체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다음으로 전통적인 색채 이미지의 개념을 명확히 제시하고, 한국 전통 색채 이미지가 현대사회에 이르기까지 맥락적인 측면에서 어떻게 활용되어 콘텐츠화했는지 살펴보았다. (-10-)

전통이란 역사적 시간의 흐름에 따라 물질적 요소인 학문, 도덕 행동, 기술, 관례와 정신적 요소인 사상, 종교예술 등이 지속적,연속적으로 국가와 민족의 문화로 토착화되거나 정신적 가치에 대한 응집 요소가 나타나기도 한다. 의도적인 기획에 따라 전근대적인 전통이 나타나기도 하는데,이럴 때는 새로운 문화가 형성되기보다는 전통이 변화하거나 배척되곤 한다. (-15-)

단청은 궁궐, 사찰이나 정자 등 목조 건축에서 목재의 단점을 보완하고 표면이 갈라지거나 비, 바람 등 자연현상으로 부식과 충해를 입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도 있고, 위상에 걸맞은 위엄을 보여주기 위한 장식적 목적도 있다. (-66-)

한국인이 사용하는 색채 가운데 가장 잘 쓰이는 것이 청록색과 백색이다. 백색의 대표적인 이미지는 '학'이며, 청록색의 대표적인 이미지는 '송죽'이다. 이는 모두 숭고, 고귀, 고절, 선 등의 의미가 부여되어 있다. (-154-)

1960년에는 미국이 설립했던 '한국공예시범연구소' 가 폐 소 되었다. 1950년대 말까지는 한국의 독자적인 디자인에 소극적인 상황이었으나 자체 브랜드화를 위해 새로운 도약을 한 시기가 1960년부터였다. 금성사에서 최초의 선풍기를 제조하기 시작했으며, 그 다음 해에는 국산 전화기를 디자인하여 자체 생산하기에 이르렀다. 1960년대에는 한국에서 자체 생산하는 제품이 본격적으로 늘어난 시기였다. (-182-)

기조의 관념적인 전통문화 논의에서 벗어나 문화상품으로써 가치를 재평가하고 '생활한복' 이나 '한국형 디자인' 과 같은 형태로 발전시켰다. 이런 변화는 획일화된 전통 묘사 방식을 벗어나서 다양한 양상의 문화정체성 논의를 하는 계기가 되었다. (-227-)

한국 고유의 전통은 한국 고유의 색,색채와 연관되어 있다. 전통이 색채이며, 색채가 전통이다. 여기서 문화 산업이 부각되면서, 한국의 장점과 강점을 잘 부각할 수 있는 색을 문화와 산업 전반에 넣고 싶어 한다. 한국을 상징하는 색이란 음양오행에 따르는 색, 오방색이며, 청,적,황,백,흑,이렇게 다섯 색으로 한국의 제품이 세계적인 제품으로 연결할 수 있는, 한국 고유의 콘텐츠를 개발하고자 하였다.

오방색은 한국적인 색채였다. 한복과 불교의 절에서 쓰여지는 단청 색이며, 한국인의 정서와 일치하며, 익숙하고, 편안한 색이다. 중국이 치파오에서 느껴지는 적색과 거리를 두며, 한국인을 백의의 민족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색채가 바로 한국 문화, 한국 역사와 연결될 수 있다. 특히 한국은 후진국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1960년대 우리의 산업 전반에 오방색이 쓰이며, 1970년대 처음 나타난 자동차 포니에서 느껴지는 색감 또한 오방색의 특징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이 책에서 백색을 숭상하는 세 민족을 소개하고 있는데, 백색은 순결과 평화, 고귀함, 충성, 정의를 나타내는 색이며, 한민족이 세계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명확히 드러낼 수 있는 좋은 색이 죌 수 있다. 생명과 생명력을 상징하는 청(靑) 색, 권력,성공, 재부, 성취, 불,태양을 상징하는 적(赤) 색, 존귀, 부유를 상징하는 황(黃) 색, 비, 소박, 공명을 상징하는 백(白) 색, 아, 도의를 상징하는 흑(黑) 색,이렇게 다섯 색을 조화와 균형잡힌 색으로 완성할 때, 역동적인 대한민국을 콘텐츠화, 스토리텔링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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