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와 달리기 - 중년의 철학자가 달리면서 깨달은 인생의 지혜와 성찰
마크 롤랜즈 지음, 강수희 옮김 / 유노책주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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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는 도구적 가치를 가진다. 그러나 개인의 달리기와 진화에 따른 인류의 달리기에 대한 설명에는 공통적으로 엄청난 오류가 있기에, 어쩌면 거대한 역사적 음모가 아닐까 의심스럽기도 하다. 바로 달리기에 도구적 가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도구적 가치는 달리기의 주된 가치도 아닐뿐더러 그 주장은 사실도 아니다. (-9-)

나는 이 책에서 달리기의 경험에 대해 철학자들이 종종 '현상학적 고찰' 이라고 보르는 작업을 주로 할 것이다. 단지 그 자체가 목적이거나 즐거워서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도구적 가치나 효용이 아닌 달리기의 독립적 가치를 설명한다고 말하는 편이 낫겠다. (-11-)

주자들은 구간 내에 출몰하는 독사들 때문에 해독제 주사를 상비한 채 달려야 한다. 만약 더위가 질색이라면 코로라도 록키산맥의 4.2키로미터가 넘는 고도에서 약 161킬로미터를 달리는 하드록 Hardrock 대회도 있다. 깎아지른 언덕을 기어오르는 느리고 힘든 경주로, 영광의 메달과 함께 고산성 뇌부종이 상품으로 따라오는 지옥의 코스이다. (-46-)

물론 이론적인 달리기라는 건 없다. 그저 달리는 사람의 물질적인 육체가 A에서 B 라는 특정한 방식으로 움직이며 위치를 바꾸는 구체적인 달리기라는 현상만이 있을 뿐이다. 나의 달리기에서 질료인과 형상인은 모두 '나'이다. 질료인은 나 마크 롤랜즈라는 고깃덩어리이다. 나의 달리기의 형상인은 이 고깃더어리가 구성된 방식이다. 그렇다면 정확히 어떤 방식으로 구성되었는가? (-115-)

20세기 오스트리아의 철학자 루트미히 비트겐슈타인은 놀이에 공통된 , 그리고 놀이에만 국한된 특성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놀이들은 서로 공통된 특성을 가질 필요가 없다. 다만 가족처럼 비슷하게 생기기만 하면 된다.이들이 아버지의 코를 닮을 수 있지만, 눈까지 닮으란 법은 없다. 눈은 어머니를 닮아도 코는 모양이 다를 수 있다. (-152-)

인간은 빨리 달리기가 아니라 멀리 달리기 위해 설게된 기계이다. 아킬레스건을 비롯한 수많은 힘줄이 그 증거이다. (-214-)

흄기에서 자아는 더 멀리 달아난다. 장거리 다리기에서 데카르트기는 육체가 일정 조건만 만족하면 원하는 대로 허락해 주는 식으로, 물질적이지 않은 자아가 달리기를 하는 느낌이 드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흄기에 들어서면 통제하는 자아는 내 눈앞에 사라지기 시작한다. 흄기에는 분명한 정신이나 통제자 또는 사고자가 없다. (-257-)

쾌락과 기분 전환은 재미라는 단어가 공통적인 어원이다. 우리는 무언가를 재미삼아 한다. 재미는 즐거움을 뜻하지만 동시에 기분 전환의 뜻도 가진다. 1700년대 초반까지 재미라는 단어는 명사가 아니라 '속이다' 혹은 '놀리다' 라는 뜻의 동사로 쓰였고, 아마도 앵글로색슨어로 '놀리다' 라는 뜻의 'fonnen' 에서 왔을 것이다. 따라서 이에 상응하는 명사형은 속임수나 장난이 된다. (-304-)

작가 마크 롤랜즈는 영국 웨일즈 뉴포트 출신의 괴짜 철학자이며 ,미국 마이애미 대학교 철하과 교수이기도 하다. 대학교 교수가 되고, 중년이 넘어서면서, 달리기에 관심 가지게 되었고,마라톤 풀코스 완주 목표를 세우게 된다. 무론 마라톤 완주 뿐만 아니라, 연습하고, 경기에 임하느 모든 것을 철학에 근거해 서술한다. 인간이 왜 달리기르 좋아하고, 긴 거리를 완주할 수 있으며, 100km 가 넘는 긴 장거리 울트라 대회를 만드는지, 저자 나름대로의 달리는 철학 사유가 존재한다. 처음 일마일을 달리는 것을 목표로 시작하였던 마라톤 완주의 첫 출발점은 , 30km 가 넘는, 평범한 사람이 상상하기 힘듬 긴거리를 달리게 된다. 도구적 가치로서, 현상학적 고찰을 통해 달리기의 매력을 발견하였다.

인간은 야생동물에 비해 긴 거리를 빠르게, 끈기있게 달릴 수 있었고, 완주하게 된다. 포기하지 않는 것, 멈추지 않는 것, 걸어다니면서, 42.195km 를 완주했다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달리기 예찬 철학책을 쓸 수 있다.

인간이 왜 달리기를 좋아하는지, 달리기에 최적화 되는지,달리고,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전진할 수 있는 이유는 야생동물과 다른 직립보행을 하는 인간의 몸 구조의 독특함에 있다. 두 발에 있는 힘줄과 근육이 장거리를 달려도, 지치지 않고 갈 수 있는 정신력이 인간에게 존재한다는 것에 대해서, 과학과 철학을 서로 융합하고 있다.

인간도 달리기를 좋아하지만, 개도 달리기에 최적화된 몸이다. 실제로 저자는 자신이 키우는 개에 산책에 함께 동원하다가, 끌러다니다 시피 같이 달리게 되었고, 장거리 를 달릴 수 있는 체력을 반려견도 갖추게 된다. 가까운 지역 풀코스 대회에 나가서, 5시간이 조금 넘는 시간동안 마라톤 42.195km 를 완주하였다. 다수의 마라톤 완주를 해본 이들이라면, 저자의 기록이 상당히 느리다느 것을 감파할 것이다. 엘리트의 경우, 2시간 20분 이네에 완주가 가능하며, 평균적으로 아마추어는 4시간 이내가 완주기록이다. 그리고 나름 마라톤이 고통스럽지만, 놀이이며,재미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인간에게 꼭 필요한 스포츠라고 말한다. 실제로 나의 경우,저자의 생각에 적극 동의한다.실제 마라톤을 완주할 때,고통과 시련,아픔만 있다면, 함께 달릴 수 없다. 외로움과 고독함,인내를 느끼지만, 그 안에 놀이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기 대문에,두발로 달리고 , 풀코스를 완주가 가능하며, 철학 속에 달리기가 존재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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