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와 루사
박유경 지음 / 은행나무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족장을 밟자마자 일이 잘못되었다는 걸 알았다. 아래로 떨어진다 싶더니 허리가 뒤틀리는 고통과 함께 불이 꺼진 듯 눈앞이 깜깜해졌다. 다리인지, 허리인지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판단하기 어려운 통증이 계속되는 와중에 의식은 어느 때보다 맑게 깨어 있었다. 사람들이 나를 보면 오늘 일을 반성하겠지. 다쳐서 꼼짝을 못하면서 진철은 이제 정규직이 된 것을 놓고 누구 하나 뭐라고 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30-)

자리에 앉아 심호홉을 하고 차우리 경장에게 걸었다. 얼마 전 경남지방경찰청에 부임한 차우리 경장은 출판사에서 범죄 스릴러 소설 편집자로 일하다 범죄 심리로 박사 과정을 마치고 프로파일러 특채에 채용되었다고 했다. (-50-)

차우리 : 산을 오를 때에는 사람들이 그 기로 많이 가지만 산을 내려올 때에는 다른 기로 간다는 거, 알고 있었죠? 그쪽은 계단이 없는 가파른 바윗길이라 바위 위 모래나 나뭇가지를 밟으면 그대로 미끄러지겠더라고요. 전에도 여러 번 비슷한 일을 했나요?(-130-)

"미라클 3호. 도색을 새로 한 거 같지 않나요? 지금까지 밝혀진 범인의 특성상 아이를 배에 태웠다면 증거를 없애기 위해서 도색을 새로 했을 거예요. 아이가 둔기로 머리를 맞았으니 분명 피가 많이 났을 거에요. 파도에는 좀 약하지만 무인도나 방파제 등으로 가기 쉬운 10톤급 정도의 선박이었을 테고요.이번엔 제대로 잡은 거 같죠?" (-141-)

"가해 차량 운전자의 딸이 피해자입니다. 누가 딸을 작정하고 차로 치겠습니까?" (-199-)

바로 그 순간 습기를 머금은 거센 바람이 현서를 삼 년전 사고 난 날의 서진철에게로 데려갔다. 구급대원이 운전석 문을 열 연장을 가지러 간 사이 서진철이 현서를 알아보고 중얼거렸다. (-234-)

소설가 박유경의 『바비와 루사 』에서 바비와 루사는 태풍 이름이기도 하다. 태풍 바비는 베트남에서 제출한 태풍 이름이며, 최근 2020년 대한민국에 영햐을 준 태풍이다.그리고 태풍 루사는 2002년 8월경 대한민국을 훑고 지나간 태풍으로, 수많은 인명피해와 재산 피해를 남기고 간 태풍으로 악명깊은 태풍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 소설은 두개의 태풍을 책 제목으로 차용하고 있다. 소설 속 주인공들의 면면를 보면, 가해자와 피해자가 나오고 있으며, 어떤 치명적인 범죄가 소개되고 있었다.프로파일러도 등장한다. 무언가에 치이거나, 누군가에게 차이거나 ,그로 인해 생긴 끔찍한 범죄에 대해서,가해자를 찾고자 하는 주인공의 심리묘사가 자세하게 소개되고 있으며,대한민국 사회에 만연해 있는 학교 폭력,가정 폭력의 실체를 엿볼 수 있다.그리고 작가은 소설의 여백에,은폐와 진실을 숨겨놓고 있다.

먼저 이 소설은 찝찝하다. 찝찝하다는 것은 결과가 찝찝하다는 것이다. 가해자가 누군지 전면에 나오고 있다. 물증과 위증에 의해 만들어진 가해자,그 가해자가 범죄자인지 알아내려면 결정적인 증거가 필요하다. 프로파일러 차우리가 등장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었다. 가해자를 중심으로 범죄의 배경을 훑고 지나가는데,그 과정에서, 대한민국에 만연해 있는 사회적 모순을 작가 나름대로 고찰하고, 묘사하고 있다. 이 소설의 추천사 "독자들은 박유경의 이름을 낸애 기억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는데, 그 이유를 찾아내는 이들은 이 소설으 완벽하게 분석했다고 볼 수 있다. 그건 어떤 범죄들 대다수가 우리 사회의 근본 시스템,상식에서 크게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어떤 동기에 의해서, 범죄를 저지르고,그 범죄의 피해자와 가해자가 존재한다. 그리고, 예기치 않은 일들이 반복되고 있으며,우리는 그 안에서, 다양함 메쏘드를 남기고 지나게 되었는데, 작가 특유의 심리적 묘사가 도드라지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