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하고도 사소한 기적
아프리카 윤 지음, 이정경 옮김 / 파람북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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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이 미역국을 먹기 시작한 건 새끼를 낳은 엄마 개가 바다의 미역(해초의 한 종류다) 으로 기력을 되찾는 걸 발견하고 나서부터라고 한다. 이 한국식 수프는 한국에서는 태어남을 축복하는 음식으로 ,자신의 생일은 물론 인생의 중요한 이벤트 때마다 함께한다. (-12-)

그때와 지금 한인 마트의 가장 큰 변화를 꼽는다면, 그때는 시식이 가능했다는 점이다. 그것이 바로 뚱뚱한 인간들의 천국...! 여성분이셨던 빵집 사장님은 가게 밖으로 나와 시식용 빠을 나눠 주고 있었다. 방이 믿을 수 없을 만큼 맛있었다. 사르르 녹는 크림과 혀에 닿는 빵의 감촉.입안 가득 씹힐 때 그 달콤한 냄새는 어떻고. (-68-)

한편 뉴욕에서 시카고까지의 달리기 프로젝트는 내가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거대한 일이 되어 있었다. 뛰는 사람은 나지만, 그 이벤트의 의미는 더 중요한 것, 곧 사회봉사에 맞춰졌다.에이즈 문제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면서, 동시에 사람들이 비만에서 탈출하는 일도 함께 격려하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였다. 나 개인만을 위해남겨놓은 목표도 있었다. 모든 여정을 달린 다음 윈프리 여사를 만나고 싶었고 , 그 분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었다. 마지막으로 윈프리 여사에게 껴안아 달라고 부탁해 볼 생각이었다. 내 서른 번째 생일까지를 기한으로 정해놓은 상태였다. (-115-)

고기는 마늘과 함께 구워서 상추에 싸 먹어야 제맛이다. 그릴은 없었지만 , 상추 대신 케일의 일종인 콜라드가 있었고, 소금 부린 참기름과 고추장이 있었다. 풋고추와 '시금치 반찬; 도 있었다. 한국인들이 쪄서 반찬으로 만드는 시금치는 전 세계 어디서든 자라는 식물로 미국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시금치를 살짝 데쳐 참기름과 마늘에 조물조물 무치면 완성된다. (-172-)

음식을 통해 배웠던 것을 활용해 나는 몸의 균형을 찾으려 애썼다. 의사를 바꿔 진료받기도 했고, 병원을 옮기기도 했다. 내 건강과 내 삶, 내 존엄을 위해서 그래야만 했다. 나를 이해하는 사람이 필요했고,내가 겪는 과정을 공감해주고, 잘 극복하 수 있게 확신을 주는 사람이 필요했다. 마침내 한 병원에 도착했을 때 그 길을 찾았다. (-220-)

'코리안 마미스 그룹' 에서 활동하게 된 이유는 그들이 정말 많은 부분에서 큰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내가 테라피를 시작했다고 말하자 그들은나를 위해 기도해주었고, 기운을 북돋아 주었다. 엄마들은 내가 잃어버린 아름답고 놀라운 에너지를 갖고 있었다. 그 엄마들 덕분에 나는 잃어버린 내 에너지를 되찾을 수 있었다. (-239-)

작가이며 TV 쇼 진행자이며 사회활동가인 아프리카 윤은 미국에 정착한 카메룬계 미국인이다. 그녀는 미국 슈퍼에서, 우연히 알게 된 한국 할머니가 건네준 조언으로 인해,그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폭식증과 체중조절을 한국 식단과 한국 음식으로 의식주에 있어서 균형을 찾아가게 되었다. 즉 아프리카 윤이 스스로 한국의 독특한 음식문화에 관심 가지게 되었으며, 한국계 미국인 남편과 결혼하기에 이르렀다.즉 우연이 내 삶의 필연적인 가치와 의미가 됨으로서, 삶의 적극적인 변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게 된다.

저자처럼 폭식증에 걸린 이들이 한국 음식에 푹 빠져들게 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상추에 고기를 올려놓고, 쌈을 싸먹는 그 모습, 고기의 식감을 음미하면서 먹느 그 모습 속에 행복이 묻어난다. 결혼 후 즐겨 먹었던 미역국에 대한 인상깊었던 기억들도 우연이 하니다.더 나아가 한국인 찜질방에 오래 있는 것을 즐기면서, 그 안에서 세신사의 도움을 얻어, 내 몸을 뜨거운 물에 불리게 된다. 물론 내 몸에 남아있는 때를 말끔히 벗기는 것은 기본이다.

이 책을 통해서 , 사람을 통해 자신의 운명이 바뀔 수 있는 그 과저읊 느끼게 된다. 저자가 방송에서,한국음식에 대해 극찬한 것은 우연이 아니었으며, 한국 음식 홀릭이 되었다. 아프리카 윤은 자신의 삶을 바꿔 놓은 것에 대해 감사함을 드러내고 있었다. 채식과 생식으로 한식 상차림을 365일 받았으면 좋겠다고 ,노골적으로 말하고 있었으며, 내 몸이지만 어찌할 수 없었던 지난날들,그것이 회복되고, 치유되는 과정 속에서 삶의 긍정과 나의 자존감을 높이는 계기가 되고 있었다. 누구에게나 이러한 삶의 변곡점이 올 때,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꼽씹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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