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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나쁜영화 100년 - 역사의 기록과 영화의 기억
ACC 시네마테크 기획 / 국립아시아문화전당 / 2021년 12월
평점 :
김동원이 <상계동 올림픽 > 에서 보여준 것은 일종의 침투이다. 침탈을 끝장내기 위해 상계동 주민의 사회 속으로 침투하기, 이를 대중적인 말하기 방식을 통해 전달하며 지역사회에 침투하기, 김동원이 보여준 것은 국가로부터의 침투의 논리를 안에서 밖으로 바꾸어 낸 것과 같다. 그것은 다큐멘터리스트가 시도할 수 있는 가장 적극적인 방식의 전환일 것이다. (-53-)
1편이 "할머니들의 고통과 역사적 의미를 형상화" 하려 했다면,<낮은 목소리 2>(1997) 는 할머니들의 일상을 함께 호홉하는데 공들인다.1편을 개봉하며 관객과 직접 만난 할머니들이 흥을 내 "한 번 더 찍자" 고 "의뢰"했다는 <낮은 목소리2> 는 강덕경 할머니 부음 등"일상에 스며있는 슬픔" 을 직시하는 한편, 그해 한국 영화 최고의 '엔터테이너' 로 꼽혔던 박두이 할머니의 노래와 해학을 들려주기도 한다. (-65-)
<거짓말> 의 카메라느 특별하다. 숨거나, 감시하거나, 훔쳐보는 카메라의 행동이 적극적으로 표현되면서 카메라는 존재감을 갖추고, 당당히 영화의 인물,'보는 행위'의 주체가 된다. 제목 <거짓말>은 사회의 윤리적 잣대를 진실이라 믿는 왜곡된 현상을 은유하고, 미학적을 정치적으로 검열을 다룬 영화인가"? 혹은 한 커플의 불가능한 사랑과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을 질문하고자 한 것은 아닐까. (-69-)
죽을 때까지 인간이 되고자 했던 사람. 1935년 미국에서 태어나 2014년 한국에서 생을 마감한 정일우 신부는 누구보다 인간이고자 했으며, 인간이 되는 유일한 길은 가잔한 자들과 함께 하느 것이라 여겼다. (-96-)
여기서'나쁜 영화' 라는 것은 영화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검열하는 자의 입장에서 나쁜 영화인 거죠. 그런 의미에서 조성봉 감독님의 <레드헌트>는 검열하는 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는 굉장히 나쁜 영화죠. 잘 아시다시피 1980년 5.18과 함께 제주 4.3 사건은 한국현대사에서 민중들을 억압하고 아프게 했던 역사의 한 부분입니다. (-143-)
남자의 생징색이 푸른색으로 주로 설정이 되었고, 여자의 색이 붉은 색으로 설정이 됐는데요. 영화 초반에 보면 배수구가 막혀서 오물이 둥둥 떠 있고, 푸른 컵이 둥둥 떠서 반복되는 이미지가 나오는데 그 푸른색이 가라앉는다는 생각을 했어요. (-280-)
다큐멘터리 형식의 이 작품은 서울 경기 북부의 어떤 공간,즉 '기지촌' 이라고 우리가 흔히 말하는 공간에서 살고 있는 여성들의 서사를 담아냄과 동시에 이 공간을 중심으로 어떤 서사들이 만들어지고 또 사라졌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327-)
『한국 나쁜 영화 100년 』 은 100년동안 한국 사회를 조망하였던 여화들 중에서,사회적 메시지를 강하게 드러낸 영화들을 다시 언급하고 있다.한국사회의 큰 전환점이라고 말할 수 있는 세기의 전화점에서, 한국영화는 큰 변곡점을 만들게 된다. 이 책에서 소개되고 있는 영화들 중에서 『상계동 올림픽』,『낮은 목소리1,2 ,3』,『거짓말 』이 소개되고 있는 건 그래서다. 영화 필름을 검열하고, 필름을 자르고, 영화 상영금지당했던, 영화 속 장면을 재수정하였던 당시에, 영화 거짓말은 상당히 뜨거운 반응을 보여주었다. 여자 주인공 와이 역으로 나온 김태연과 남자 주인공 제이 역의 이상현 ,감독 장선우가 있었다. 마광수의 『즐거운 사라 』 로 인해 구속되었던 문학적 암흑기, 중세시대를 넘어서, 영화에서 주는 사회적 메시지와 저항으로 ,시대가 바뀌고 있음을 보여줬다,
영화 『상계동 올림픽』 은 전두환 정권 당시에 ,군부 독재 대한민국의 현실을 보여준다. 88올림픽 유치 이후, 강제 철거, 강제 이주가 시작되었던 상계동의 과거의 모습이 영화속에 나오며, 희망과평화의 올림픽의 부정적인 모습을 영화에 담아내고자 한다. 다행이, 상계동 올림픽은 유투브를 통해 볼 수 있다.
이 책에는 영화속 주인공들의 직업과 역할을 잘 묘사하고 있다. 생존과 생계, 가난과 부자의 불평등 사회 구조 속에서, 사회적 경계에 있는 자들, 약자들의 피폐한 삶을 잘 드러내고 있다. 영화가 하나의 영상으로 남지 않고, 사회의 변화와 사회의 긍정을 실현시키기 위해서, 불편하고, 외면하고 싶은 삶을 잘 보여주고 있다. 살아가되 견뎌야 하고, 견디면서,함께 손잡고 가야 하는 현실에서,우리가 바라보아야 하는 것, 영화를 현실에 반영하기 위해서, 불편함을 드러내면서, 무엇이 필요한지 , 연대와 공존을 말하고자 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