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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햄릿 ㅣ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1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영열 옮김 / 미래와사람 / 2022년 8월
평점 :

플로니어스 : 그래 바로 새를 잡는 덫이다. 내가 알지. 피가 끓으면 혀로 맹세를 쏟아내는 법이야. 이 맹세의 불꽃은 빛나는 만큼 뜨겁지 않고, 타는 동시에 꺼지고 만다. 그걸 진짜 불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돼. 이제부터 정숙한 처녀답게 만남을 자제해라. 그분이 말을 명령으로 듣지 말고 고고하게 행동해. 햄릿 왕자는 아직 젊고, 너보다 자유롭다는 걸 명심해. 오필리아, 그분의 맹세를 믿어서는 안 죈다. 화려하고 치장하고는 음탕한 짓으로 이끄는 포주의 말로 여겨라. 내가 할 말은 여기까지다. 앞으로 햄릿 뢍자의 쓸데없이 이야기를 나눠선 안 돼. 명심해라. 알겠지? 그럼 이제 가자. (-37-)
"별이 빛남을 의심해도,
태양이 움직임을 의심해도,
진실을 거짓이라 의심해도,
내 사랑은 의심 마오,
오,사랑하는 오필리아,
시에는 서툰 나, 애타는 이 마음
표현할 길 없지만, 누구보다 그대를 사랑함을 믿어주오. 안녕.
사랑하는 그대. 이 몸뚱이가 숨 쉬는 한 여원히 그대의 것인 햄릿."
제 딸이 순순히 저에게 내놓은 편지입니다. (-66-)
모든 것이 나를 질책하며 무뎌진 복수심을 자극하는구나! 인간이란 무엇인가? 시간과 맞바꾼 대가가 먹고 자는 것뿐이라면 짐승과 무엇이 다른가? 우리에게 과거와 미래를 살필 수 있는 사고력을 부여한 창조주는 그저 씩씩하라고 그처럼 신에 버금가는 능력을 주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짐승처럼 망각하는 걸까, 아니면 지나치게 소심하고 비겁한 걸까? 그 생각이라는 것의 반의반만 지혜이고 나머지는 비겁함에 지나지 않는다. 왜 나는 명분과 의지, 힘과 수단을 모두 갖췄으면서도 '반드시 해치우겠노' 라고 입으로만 떠드는 걸까? 발밑에 땅이 있는 것만큼이나 자명한 예시가 나를 자극한다. 저 군대를 보라. 막대한 비용을 들여 대군을 이끄는 사람은 섬세하고 부드러운 왕자가 아닌가? 숭고한 야망을 품은 그의 정신은 예측할 수 없는 결과 따위 아랑곳하지 않고, 고작 달걀 껍데기만 한 당덩어리 때문에 덧없고 유한한 생명을 운명과 죽음과 위험 속에 내던진다. 진정한 위대함은 큰 명분이 있어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명예가 걸려 있다면 지푸라기 한 가닥에도 당당하게 싸우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가?아버지는 살해되고 어머니는 더렵혀져 나의 이성과 혈기가 들끓는 데도, 그걸 참아가며 잠재우고 있다. 부끄럽게도 난 2만 명의 병사가 죽음을 향해 걸어가는 모습을 보고 있다. 저들은 명예라고 하는 환상과 속임수에 이끌려 침실로 가듯 무덤으로 향하고 있다. (-156-)
세익스피어의4대 비극으로 『햄릿』, 『오셀로』, 『리어 왕』, 『멕베스』 가 있다. 이 네 비극 중에서 『햄릿』이 집필된 시점이 1600년경, 조선시대 ,임진왜란이 끈난 시점이며, 프랑스는 종교개혁이 시작되어, 구교와 신교가 서로 겹쳐지는 시기였다. 이 햄릿을 이해하려면, 17세기 초의 모습, 마친 루터 킹의 95조 반박문응 이해하며, 햄릿 증후군이 지금까지 언급되고 있으며, 생각이 만지만 행동하지 않는 이들을 햄릿 스타일로 보고 있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햄릿 가계도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 햄릿 선왕 왕과 거트루드 왕비 밑에서 태어난 햄릿 이 있으며, 햄릿 선왕은 뱀에 물려 죽게 되는데,후계자였던 햄릿 대신에 그 자리를 햄릿의 숙부 클로디어스 왕 이 차지하였고, 아버지를 대신하여, 거트루드 왕비와 결혼하게 된다. 실제 햄릿 선왕은 숙부에 의하여 독살로 인해 죽음을 당하게 되는데, 햄릿 앞에 유령으로 나와, 복수를 해줄 것을 , 유언을 남기고 사라지고 있다. 그 당시 지옥과 천국이 있었으며, 연옥에 대한 논랑이 시작되었던 시점이다. 햄릿은 유령으로 나타난 선왕을 보고, 선왕이 건넨 말로 인해 혼란에 빠지게 된다. 즉 기독교 정교회의 영향과 신념을 가지고 있었던 햄릿이 우유부단했던 이유는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복수하려면, 자신의 종교관에 위배되기 때문이다. 클로디어스 왕은 조선 시대 수양대군과 같은 존재였다. 물론 아버지의 유언을 따르자니, 스스로 갈등하게 되는 햄릿의 우유부단함을 느끼게 된다. 미친 척 하느 햄릿의 모순적인 행동, 햄릿의 연인(?)이었던 오필리아, 점점 더 미쳐가는 오필라아의 내면적 갈등, 친구 호레이쇼의 입장 차이, 여기에 햄릿의 숙부인 클로디어스 왕과 클로디어스 왕의 책사 폴로니어스, 여기에 폴로니어스의 딸 오필리아는 햄릿과 연인 관계였다. 독배를 마시고 죽게 되었으며, 점점 더 파탄으로 이어지는 전 과정에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를 엿볼 수 있으며, 햄릿은 직접 독배를 마시게 함으로써, 숙부 클로디어스 왕에게 복수하는 것으로 끝나게 된다. 복수를 하되 명예를 지켜 달라는 유령으로 나타난 선왕의 유언을 지키지 못했던 햄릿의 자아상은 모순과 위선에 빠지게 되는 또다른 우리의 모습들이 담겨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