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평화로운 방가네입니다 - 웃음과 눈물 사이 그 어디쯤의 이야기
방효선.방효진.방철용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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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던 약수리라는 작은 시골 마을이었다.

아무것도 없는 시골 마을에선 모든 곳이 우리를 위한 놀이터였다.

그나마 우리가 살 때가 마을 주민이 제일 많았는데도

내가 다니던 중학교의 전교생이 50명이었다.

좋은 일이 생기면 돼지 잡아서 마을 회관에서 함께 구워 머고

작은 소문 하나에 마을이 들썩이던,

지극지긋하면서도 정답고 그리운 시골 마을. (-15-)

영화 <사랑방 선수와 어머니> 를 촬영할 때의 일이다.

그쯤 찾아온 불면증으로 난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다.

촬영지가 땅끝마을이었는데 걱정이 된 엄마가 나와 하께 갔다.

그 누구도 엄마가 함께 온 건 몰랐다.

'호나 못하니까 엄말르 데려왔나' 라고 생각할까봐

혹은 매니저 님 엄마까지 챙겨야 해서 고생할까 봐

나는 철저하게 어말를 숨겼다.

식판에 밥을 챙겨 방에 가서 엄마랑 먹었다.

엄마 또한 내게 흠이 될까 걱정해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엄마는 그마저도 행복하다고 했다. (-84-)

인생에 후회되는 순간이야 누구나 있겠지만

나 역시 시간을 돌려서 바꿔놓고 싶은 순간이 하나 있다.

이동하는 차 안에 간호사를 대동하고 링겔을 맞으며 다녔던 고1의 고은아도 아니고,

이리저리 휩쓸려 다니느라 술자리만 찾던

방황하던 스무살의 고은아도 아니다.

내 인생 후회의 순간은 비교적 최근이다.

바로 2020 MBC연예대상! 신인상 부문, 고은아! (-187-)

내가 하진이를 낳고 키우면서,

내 삶의 곳곳에서 우리 엄마가 발견되기 시작했다.아이를 키우는 제한적인 삶에서 한번씩 내가 탈주할 때마다

아,엄마도 그래서 이렇게 행동했던 거구나,

그때 엄마 마음이 그랬구나, 깨닫곤 했다.

그건 꽤 고역인 일이었다.

부족한 엄마가 된 나를 비난하고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건,

결국 방효선 나 자신이었으니까. (-235-)

아빠 방기순, 어마 한성숙 사이에 태어난 세남매 방효선, 방효진, 방철용, 이들은 전라남도 장성군 북하면 약수리를 터전으로 살고 있는 행복한 가정이다. 물론 이 세 남매 중 첫째 방효선을 빼고, 방효진은 고은아로서 배우로서 활약하고 있으며, 막내 방철용은 엠블랙 의 미르로 활동하고 있다. 연예인에 대한 생각, 편견과 선입견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엇던 이유는 그들의 삶,그들의 에피소드가 60만 구독자를 가지고 있는 유투브 '방가네'에 나오기 때문이다. 연예인이지만, 신비로움을 벗어 던지고, 고은악다 아닌 인간 방효진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쉽지 않다.바로 이 책에 나오는 방가네, 방아지들의 매력이다.

즉 모르면, 그들에 대함 부러움,시기,질투가 생길 수 있다. 신비로움이 결코 그들에게 이롭지 안다는 것을 방가네 세 남매의 일상에서 잘 보여주고 있다. 연예인이었지만, 촬영지에서 어쩔 수 없이 눈물의 히치하이킹을 하였던 기억, 촬영지에 엄마와 함께 왔지만, 엄마라고 차마 말할 수 없엇던 기억, 여기에는 나름대로 딱한 사정이 있었지만,그 과정에서, 연예인들의 삶이 그다지 행복하다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즉 그들도 사람이기에 우리와 비슷한 삶을 살게 된다. 다리를 박박 긁는 고은아가 아닌 털털 그 자체인 방효진의 모습, 패션 테러리스트 방효진은 고은아와 다른 털털한 매력이 있다.그것이 어필이 되었고, 팍팍한 연에계에서, 자신마의 가치를 드러낼 수 있었던, 그들의 삶이 느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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