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손길 페르세포네 × 하데스 1
스칼릿 세인트클레어 지음, 최현지 옮김 / 해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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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가는 수선화 쪽으로 눈길이 향했다. 그녀는 손가락 끝으로 시든 꽃잎을 쓰다듬었다. 데메테르의 손길이 닿으면 생명이 뻗어났겠지만, 그녀의 손길에는 그저 휘어지고 바스러질 따름이었다.

페르세포네는 데메테르의 딸이자 봄의 여신이었을지는 몰라도 , 단 하나의 빌어먹을 생명조차 틔울 수 없었다. (-22-)

그녀는 반쯤은 경외심을, 반쯤은 혐오감을 안고 그들 앞에 놓인 땅을 바라보았다. 그렇다면 그 모든 아름다운 것이 하데스의 마법이란 말인가? 그는 노력 하나 기울이지 않고도 그 광경을 유지할 수 있는 건가? 정말이지 그는 강력한 신이었다. (-134-)

그 옷을 입은 건 하데스를 자극하기 위해서였다.어리석은 짓이었다.그녀는 강렬한 존재로, 유혹하는 존재로, 죄를 저지르도록 이끄는 존재로 보이고 싶었다. 오직 그를 위해서, 그의 앞에서 살랑살랑 몸을 흔들가다, 그가 그녀를 맛볼 마지막 순간에 슬쩍 물러나고 싶었다. (-221-)

"여전히 뜨겁습니까?" 그느 그녀의 피부 위에 대고 숨결을 뿜었다.

"지옥 불만큼 걷잡을 수 없이" 그녀는 숨을 토해내듯 말했다.

"나는 이 지옥에서 당신을 자유롭게 해줄 수 있습니다." 그의 입술이 목덜미를 훑자 그녀는 사력을 다해 침을 꿀꺽 삼켰다. (-310-)

"하데스와 카드 게임을 했던 적이 있어요. 다 재미로 한 거였는데, 그가 졌거든요. 나는 그에게 6개월 안에 누군가와 사랑에 빠져야 한다는 요구를 내걸었지요."

거기까지 들었을 때, 페르세포네는 잠시 멍해졌다. 하데스가 아프로디테와 계약을 맺었다. 누군가 그와 사랑에 빠지도록 만들라. (-406-)

문득, 아프로디테의 마법 내음이 코를 파고들었다. 바다의 소금과 장미 냄새, 그녀는 인간 남자의 무릎 위에 앉아 그의 목에 팔을 두른 채 손가락으로 그의 갈색 머리칼을 쓰다듬고 있었다.남자는 짙은 회색 양복 차림에, 왼손 약지에는 금반지를 차고 있었다. (-463-)

한 편의 소설 스칼릿 세인트클레어의 『어둠의 손길 』 1 편- 페르세포네와 하데스 이야기다. 이 소설에서 하데스는 크로노스와 레아 사이에 태어난 지옥의 신으로, 황전,지옥의 신으로 불리우고 있으며,아내 페르세포네 여신이 있다. 페르세포네는 제우스와 대지의 여신 데메테르의 딸이며, 봄의 여신으로 불리어지지만, 생명을 살리지 못하는 불행을 겪게 된다. 이러한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하데스와 페르세포네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소설로서,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페르세포네는 지옥의 신 하데스 경을 만나게 된다.

소설에서, 페르세포네는 글래머로서 자신의 신분을 감추고 인간처럼 행동하고 있었다.이러한 페르세포네는 수선화를 꽃피우지 못하는 죽음의 여신이며, 아름다운 정원을 만드는 하데스 신에 대해 그의 마법에 호기심을 가지게 되었고, 서서히 접근하기에 이르렀다. 신과 여신이 만나서,서로를 탐색하고, 서로에게 밀고 당기는 사랑 속삭임이 이 소설에서 전개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 의 관계는 주변에 소문이 다 나게 되는데, 페르세포네는 점점 욕정에 바져들게 되고, 하데스는 그러한 페르세포네의 유혹과 목적, 성향을 이용하고 있었다.

끌림과 설레임은 인간 뿐만 아니라 신의 영역에서도 통용되고 있었다. 아프로디테와 하데스의 계약에 따라서, 페르세포네는 하데스의 아내가 되었으며, 페르세포네는 삼촌과 결혼한 셈이 되고 말았다. 서로에 대해서, 상처를 어루 만지면서, 서로의 뜨거움을 재확인하게 되었다.그 과정에서 둘은 『어둠의 손길』에 의해 점점 더 지하세계로 들어가는 예고되지 않은 순간이 찾아오게 된다. 고대 그리스신화를 모티브로 한 『에로틱 로맨스 판타지 』 소설을 표방하고 있는 『어둠의 손길』을 읽게 되면, 신들에게 사랑은 어쩌면 순수함보다 게임이나 계약이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된다. 하데스와 페르세포네가 격정적인 사랑을 즐기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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