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식탁 - 나를 위해 푸릇하고 뿌듯한
홍성란 지음, 안혜란 그림 / 샘터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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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식사에 채소 하나 더하는 걸 나는 채소 습관이라 말한다. 그리고 어느새 이 채소 습관이 저절로 초록 식탁을 멋있게 차려낸다. 물론 여기서 멋있다는 말이 눈으로 보기에 멋들어진 차림새라는 말은 아니다. 간단한 레시피와 단출한 음식일지라도 내 마음이 충족되어 나 자신이 멋있게 느껴지는 것이다. (-9-)

마는 잘라서 굽거나 삶아서도 요리에 활용하는데 그럴경우 미끈거리는 식감이 덜해진다. 그래서 일부러 가열하는 방식으로 먹는 사람도 있는데 이렇게 같은 마 자체가 맛있게 느껴질 줄은 상상도 못했다. 밥을 더 많이 먹게 되어 본의 아니게 칼로리를 계속 축적하는 꼴이 되었지만 같은 마의 유혹은 뿌리칠 수 없었다. (-67-)

생오이일 때 더 비릿한 향이 나는 오이의 향을 줄이는 방법이 있다.소금에 절였을 때, 기름에 볶아 익혔을 때, 속 씨를 제거했을 때,이 세가지 방법을 통해 오이의 비린 향을 조금은 줄일 수 있다. 이 방법을 깨닫게 된 건 풋풋한 나이였던 2003년도 과감하게 요리에 발을 들인 시기다. (-134-)

콜라비의 매력을 하나하나 발견하고 찾아가며 배워가며 콜라비와 더욱 깊은 사이가 된다.

마치 새로운 사람과 어색함으로 시작해서 아주 편해지는 진한 사이가 되는 과정처럼 한 채소의 면면을 발견해 가며 사귐의 백미를 느낀다. (-184-)

콩나물과 숙주도 꼭 무처 먹지만 말고 구워서 먹어보자. 아삭하고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이때 주의할 점은 볶는 것과 굽는 것은 다르다는 것이다. 볶는 것은 재료를 휘휘 저어가며 열기를 날리는 방식이다.재료에 수분감이 더 생기면서 ,굽기만 할 때의 풍미와는 다른 맛을 낸다. (-201-)

혼자만의 자유시간은 금이기 때문에 간단해야 하고 무겁지 않은 음식이어야 한다. 이 음식에는 꼭 채소가 포함된다. (-236-)

어쩌다 채식주의자가 될 수 있다. 채소습관을 스스로 만들어 낼 수도 있다. 고기를 즐겨 먹었던 그 시간, 하루 하루 먹어가면서 느끼는 속의 부대낌이 항상 존재하게 된다. 고기 반찬을 줄이고,그 빈자리를 채소로 바꿔 나간다면, 내 몸에 무리없이 비 건강식에서, 건강식으로 전환될 수 있다. 현대 사회에서 고기생산량 증대는 상당히 우리 사회에 많은 변화를 가져 오게 된다. 대량으로 입식 저장고, 입식고기생산까지 바꿔 나가고 있었으며 ,고기생산 전과정이 자동화된다. 그 과정에서, 폐기물이 만들어지고, 토양은 오염되고 환경 오염을 방치하고 있었다.

돌이켜 보면, 저자처럼 파릇하고 뿌듯한 건강 채식으로 바꿔 나간다는 것은 작은 의지에서 시작된다. 하루 하루 고기 식단을 조금씩 줄여 나가며, 식사에서, 나만의 요리를 시작할 수 있다.2003년 요리에 도전하면서, 실패와 성공,다양한 실험이 나타나게 된다. 그 과정에서,나만의 레시피가 탄생되여, 요리 책자에 나오지 않는 나만의 식감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즉 이 책은 저자의 경험에서 우러난 요리 이야기다. 자신의 경험 하나하나가 나만의 요리스토리가 되고 있으며, 비린 냄새가 나는 채소류를 어떻게 냄새를 덜어내고, 나를 위한 음식 식단으로 바꿔 나갈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에 빠질 수 있다. 즉 저자는 요리에 대한 매력을 깊이 음미한다. 나의 경우, 콩나물을 이용한 콩나물 무침을 할 때, 냄비 뚜껑을 열어서 크게 혼난 기억이 있다. 이 책을 통해서 ,요리에 대한 기본 상식, 우리가 즐겨 먹은 채소류의 다양한 손질 방법과 새로운 방식으로 요리하는 법을 익히게 된다. 그리고 그 음식이 내 입맛에 맞는다면, 친한 손님에게 자신있게 내놓을 수 있는 채식이 될 수 있다.내가 키운 채소류로 누군가에게 밥상을 내어줄 수 있다는 것은 그것 하나로 나의 행복과 기쁨으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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