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겐 절망할 권리가 없다 - 김누리 교수의 한국 사회 탐험기
김누리 지음 / 해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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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생태적 가치'이다. 자연 생태계 파괴를 멈추지 않으면 인류는 종말을 면할 수 없다. 그러나 한국 사회엔 생태적 상상력이 아직도 도착하지 않았다. 물질주의, 발전주의, 성장주의가 공론장을 지배하느 유일한 담론이다.이런 자본 절대주의 사회에서 68 혁명 이후 도도한 세계적 흐름으로 자리 잡은 탈물질주의 생태 문화는 여전히 먼 나라 이야기다. (-19-)

거짓의 시대에 선동가들에게 맞설 무기는 '지식' 과 '사유'이다.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파시즘은 공포를 먹고 살지만 ,민주주의 속에 기생하는 파시즘은 무지를 먹고 산다. 저질 오락방송을 통한 우민화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의 독서율로 상징되는 우리네 일상이야말로 박근혜의 '거짓말 공화국'을 탄생시킨 숨은 주범 인지도 모른다. (-50-)

사실 내게 박종철 고문실보다 더 끔찍했던 곳은 건물 바깥 정원처럼 나무로 둘러싸인 곳에 자리잡은 테니스장이었다. 그런 테러 속의 목가였다. 그것을 본 순간 감전된 듯 짜릿한 전율이 등골을 스쳐갔다. 고문 경찰이 '일'하는 사이사이에 밖으로 나와 서로 낄낄대며 테니스를 쳤다고 생각하니 소름이 돋았다. 그곳은 국가 폭력보다 더 잔혹한 인간성의 밑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104-)

독일의 경우처럼 대학 입학싷험이 없고,고등학교 졸업 시험(아바투어) 만 합격하면 원하는 대학,원하는 학과를 갈 수 있는 제도를 가능하게 한 전제 조건은 무엇보다도 대학의 평준화다. 독일은 베를린 홈볼트대학, 하이델베르크대학처럼 '전통있는 대학'은 있지만, 우리처럼 '일류 대학'은 없다. (-150-)

수구란 낡은 질서와 외세에 의존하여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집단이다. 무능과 부패, 사대주의와 기회주의를 특징으로 하는 수구에게 역사의 진실이나 민족의 장래는 남의 일일 뿐이다. 한국 보수의 비극은 진짜 보수가 '암살'당한 자리를 수구가 꿰차고 앉아 보수를 참칭함으로써 진정한 보수의 가치가 실현된 적이 없다는 데 있다.

수구가 현대사를 지배해 온 결과 한국의 정치 지형은 연쇄적으로 왜곡되었다. 수구가 '보수'를 자처하고 나서자, 보수가 '진보'라고 불리게 되었고, 또 진보는 '급진'이라고 불려온 것이다. (-217-)

흔히 '나치당'이라고 알려진 히틀러 당의 정식 명칭은 '국가사회주의 노동자당'이었다. 나치당이 권력을 장악하고 한 첫 행위는 사회주의자와 노동자에 대한 대대적인 검거와 탄압이었다.한국 역사상 민주주의와 정의를 가장 철저하게 짓밟은 무리들이 만든 정당의 이름은 '민주정의당'이었다. (-242-)

중국인과 일본인 사이엔 어떤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하는 것 같다. 그렇다고 서로에 대한 관심이나 호감이 없는 건 아니다. 망설이는 둘 사이를 이어주는 건 늘 한국인이다. 이렇게 한중일의 학문 교류에서는 한국이 중국과 일본을 연결해 주는 다리 구실을 한다. (-291-)

즉 , 라이피즘이란 자본주의가 개인적 차원에서는 인간의 삶(life) 을 파괴하고, 사회적 차원에서는 인간의 생존(life) 을 파괴하며, 생태적 차원에는 인간의 생명(life) 을 파괴하는 체제라는 사실에 착안하여, 인간을 소외하고 사회를 와해시키며 자연을 파괴하는 자본주의를 극복하려는 일련의 사상적 실천적 활동을 뜻한다. (-317-)

김누리 교수는 독일식 사고방식,독일식 성찰을 추구한다. 독일이 추구하였던 문화,정치,역사, 사회, 교육에 대해서, 그들이 가지고 는느 특별함을 한국에 심기 위한 주춧돌이 되고자 한다. 그래서,그의 생각은 편중되어 있으면서,객관성을 확보하고 있었다. 한국이 추구하였던 386 세대 운동권이 만들어낸 사회, 독일이 추구하는 68 혁명을 주도한 세대,이 둘의 차이를 이해한다면, 두 나라의 제도를 이해하고, 기득권정치의 맥락을 간파할 수 있다.

그래서, 그의 이상향이 만들어지려면, 대한민국이 추구하였던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교육 의 저편에 깔려있는 성격과 기득권이 인간의 삶의 생애주기 전반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과거 베이비붐 세대, 386 세대,X세대, MZ 세대가 추구하는 생활양식,문화양식이 다른 이유는 여기에 있었다. 독일은 평준화된 사회이다.그 이유는 대학 교육에 있어어 평준화를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만약 독일이 추구하였던 완벽한 평준화를 교육에 도입한다면, 학부모, 학생, 기득권이 난리를 칠 수 있다.그래서,독일의 교육 평준화는 본질을 취하지만, 한국의 교육 평준화는 형식을 취할 수 밖에 없는 왜곡된 교육 행테가 반복되고 있었다. 그래서 한국인의 의시구조에는 무능과 물의. 무관심,무지, 무소속으로 일갈하고 있다.

그래서 그의 생각과 안목은 적절하다. 그는 한국이 처한 위선과 모순의 정치, 혐오와 기만이 정치가 어디에서 기인하고 있는지 분석하고 있으며,앞으로 그 왜곡은 심각해질 것이라고 보고 있었다.그래서 박근혜 탄핵이 일어나고,박근혜가 보여준 정치가 메르켈 총리처럼, 장수 총리로 남지 못하고 있었다. 한국은 박근혜 탄핵 당시, 촛불집회를 통해 해외에 민주주의의 표본으로 소개되고 있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대한항민국의 민주주의는 위기에 처해있다. 소위 미국식 헤게모니가 있으며,대처리즘과 레이건이 추구하였던 자유민주주의 , 왜곡된 보수와 진보 이념이 고스란히 남아 있으며, 물질주의 ,발전주의, 성장주의을 추구하면서,대한민국 사회가 건강한 사회,성숙된 사회로 발전되지 못하고 있다.갈등 관계,대척점에 있느 이들이 서로 양보하지 않는 독특한 정치구조를 간직하고 있으며, 역대 대통령이 비운으로 끝나버린 니유는 여기에 있다. 즉 현재 우리가 추구하는 삶의 방식과 법과 제도가 앞으로 이어진다면, 생태학적인 위기에 봉착하게 되고, 대한민궁이라는 국호 자체가 소멸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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