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에릭 와이너 지음, 김하현 옮김 / 어크로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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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과 지혜의 차이는 종류의 차이이지 정도의 차이가 아니다. 지식이 늘어난다고 해서 반드시 지혜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며, 실제로 지식이 늘면 오히려 덜 지혜로워질 수도 있다.앎이 지나칠 수도 있고, 잘못 알 수도 있다.

지식은 소유하는 것이다. 지혜는 실천하는 것이다. (-7-)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가장 두려워한 것은 죽음이 아니라 망각이었다.그는온전한 삶을 살라고 끊임없이 스스로를 독촉했다. 마르쿠스는 자신의 냉장고 메모를 출판할 생각이 없었다. 혼자 보려고 쓴 것이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는 마르투스의 생가을 읽는다기보다는 엿보게 된다. (-32-)

가끔은 한 번이 산책이 모든 것을 바꾼다. 1749년 어느 여름날 오후의 루소도 그랬다. 루소는 신성을 모독하는 글을 썼다느 이유로 감옥에 수감된 동료 철학자이자 친구 드니 디드로를 방문하기 위해 언제나처럼 파리에서 뱅센까지 챡 10킬로미터에 이르는 도보 여행르 떠났다. 특히 더운 날이었고, 길에는 먼지가 자욱했다. (-91-)

그러다 1417년에 포지오 브라올리니라는 이름의 용감한 학자가 사라진 고대 유물을 찾아 남유럽을 샅샅이 뒤지다 로마의 시인 루크레티우스가 남긴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 』의 마지막 한 부를 발견했다. 에피쿠로스학파의 사상을 정리한 책이었다. 1473년 이 책은 새로 발명된 기계식 인쇄기로 찍은 최초의 책 중 한 권이 되었다.

쾌락과 단순함, 좋은 삶에 대한 에피쿠로스의 사상은 프랑스에서 미국 식민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곳에서 새로운 독자를 찾았다. 은퇴한 토머스 제퍼슨은 1819년에 "나 또한 에피쿠로스주의자다" 라고 선언했다. (-205-)

하지만 다른 설명도 가능하다. 어쩌면 시몬 베유가 극도의 관심을 보인 순간, 몰입한 순간을 사진사가 포착했고, 그러한 상태에서 나올 수 있는 자연스럽고도 유일한 반응은,고통스러운 두통과 천재 오빠와 다가오는 전쟁을 잠시나마 잊고 미소 짓는 것인었을지도 모른다. (-249-)

파커는 물지 않는다. 날 밀치지 않는다.짖거나 으르렁대지 않는다.그저 가만히 앉아 평화롭게 , 하지만 끈질기게 저항한다. 날 해치진 않지만 그렇다고 날 도와주지도 않는다.

솔직히 말하면 나의 반응은 인도를 식민지배하던 영국의 반응과 똑같다. 짜증이 난다. 화가 난다. 파커는 간디처럼 실험을 실행하는 중이며, 나는 실험 대상이다. (-289-)

첫 페이지는 펼친다. 『베갯머리 서책 』 은 개인의 일기처럼 보이는데,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게, 진짜로 개인의 일기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세이 쇼나곤은 "개인적 즐거움을 위해 내가 생각하고 느낀 것을 적었을 뿐"이라고 말한다. 그녀는 다른 사람이 자신의 글을 읽을 것이라고 전혀 생각지 않았는데, 바로 그 점에 사람들이 쇼나곤의 글을 그토록 재미나게 읽은 이유다. 세이 쇼나고는 보통 익명의 저자나 죽어가는 저자에게서나 나타나는 투명한 솔직함으로 『베갯머리 서책 』 을 썼다. (-335-)

흔히들 아는 스토아학의 권고는 "자연에 순응하는 삶을 살라"는 것이다.스토아 캠프 주최 측은 이 조언을 말 그대로 실천한다. 캠프 부지는 와이오밍의 빽빽한 숲속에 파묻혀 있으며 가장 가까운 마을에서 수 킬로미터 떨어져 있다.사실 그 마을도 마을이라 할 수 없다. 주유소 하나와 술집 세개가 다다. (-395-)

사실성 facticity 은 또다른 실존주의 용어다.사실사은 우리가 선택하지 않는 삶의 요소를 의미한다. 우리는 이 시기에 이 나아에서 이 부모에게 태어나기로 선택하지 않았다.우리는 사실성을 통제할 수 없다. 나는 다시 설명을 시작한다. 좋은 소식은 , 우리가 사실성을 초월할 수 있고 자신의 사실성, 즉 자기 자신을 넘어설 수 있다는 거야. (-446-)

몽테뉴는 그런 회피에 너무 큰 대가가 따른다고 생각했다.죽음을 회피하면 "다른 기쁨까지 전부 사라져버린다."몽테뉴는 죽음을 온전히 직면하지 않고선 삶을 온전히 살아낼수 없다고 말한다."죽음에서 낯선 느낌을 제거하고, 죽음을 알고, 매 순간 죽음의 모든 양사을 상상하자. 말에서 떨어질 때, 건물 타일이 떨어질 때, 아주 살짝 바늘에 찔ㄹ리 때, 즉시 이렇게 생각하자.지금 내가 죽는다면?" (-489-)

에릭와이너의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는 열 네명의 철학자가 등장한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소크라테스, 루소, 소로, 쇼펜하우어, 에피쿠로스, 시몬 베유, 간디, 공자, 세이 쇼나곤, 니체, 에픽테토스, 보부아르, 그리고 몽테뉴이다. 저자는 단순히 열네명의 철학자를 소개하지 않았다.철학과 철학자의 본질은 우리 앞에 놓여진 문제와 고민,걱정꺼리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지혜를 얻고 행복을 얻고,기쁨을 느끼고,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그 부산물에 불과하다. 실제로 철학자는 그 이전의 세계관에서 벗어날 때가 있었다.그 이전에 보편적인 고민들을 하나의 철학자에 의해서, 해갈될 때,그 철학자는 부각되었고,철학자는 시대를 초월하게 된다.루소의 산책은 사색을 하는 것을 넘어서서, 창의력을 키우고,부자가 될 수 있는 영감을 얻게 된다.빌게이츠가 부자가 될 수 있었고, 무라카미하루키는 소설을 썼으며, 루소에게 빚을 지게 된다.

니체는 불행했다.지금이야 영원회귀, 초인이라 말하지만,그의 생각은 그 시대에 먹혀들지 않았다. 자신이 자비로 출간한 책은 팔리지 않았고,가난한 삶,불행한 삶을 살게 된다. 소위 철학을 하게 되면, 굶어 죽을 수 있다는 통상적인 말은 니체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쾌락을 추구하였던 에피쿠로스 학파,전원적인 가치를 중시하였던 스토아학파는 서로 다른 노선을 걷게 된다. 책에는 사실성의 개념과 실존주의가 나온다. 나의 부모를 선택할 수 없다는 것이 바로 이 책에서 소개하는 사실성에 대한 개념이었다. 간디하면 비폭력 저항 운동이 생각난다. 집에서 키우는 개가 주인에게 저항하는 것처럼, 인도의 성자였던 간디는 그 시대에 거대한 제국 영국에게 자신만의 방법으로 저항하게 된다. 해하지 않으면서, 평화롭게 저항한다는 것,소위 우리가 흔히 말하는 계특과 같은 존재가 간디였다. 몽테뉴 하면, 그가 쓴 수상록이 생각난다. 그는 죽음에 대해 고찰하였으며,그가 쓴 한 권에 자세하게 나열여하고자 한다.죽음을 피할 수 없다면 즐겨야 하는 이유,즐길 수 있는 자만이 죽음 앞에서 굴하지 않으며, 승자가 될 수 있는 조건을 가지게 된다. 세이 쇼나곤, 상당히 낯선 인물이다. 그가 쓴 마쿠라노오시는 베갯머리 서책이라 부르고 있다.오로지 자신만의 일기처럼, 편지처럼 쓰여진 베갯머리 서책에서 추론한다면, 프로이트가 살았던 그 시대에 알프레드 아들러가 추구하였던 행복심리학, 지금 우리가 강조하고 있는 소확행과 연결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는 왜 지헤를 얻기 위해서, 철학을 공부하는가 물어보게 된다. 단정적으로 우리 내면에 무의식에 세계를 지배하였던 칭키스칸이 되고3자 하기 때문이다.그가 살았던 시기에,그는 잔인하였고, 무자비하였다. 하지만, 아시아를 넘어서,유럽까지 진출하였고, 중국 본토에 원나라를 세우게 된다. 자칫 히틀러가 될 수 있었지만,그가 위대한 영웅으로 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였고,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거대한 땅덩어리를 차지했기 때문이다.철학은 목적이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을 구할 수 있다. 그 이전의 세계관를 해체하게 되는 불가피한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그래서 철학은 위대하지만 위험한 속성을 지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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