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롬 - 조금 특별한 두 소녀의 졸업파티 참석 프로젝트
손드라 미첼 외 지음, 신윤경 옮김 / 문학수첩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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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즈, 레즈, 레즈."

애들은 이게 무슨 모욕이라도 되는 양 에마를 향해 이 말을 하곤 한다. 아마도 이게 어떤 사실을 말하는 게 아니라, 그 자체로 욕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난 대개 한마디 하는 편이다. 하지만 지금 난 엄마에게 팔짱을 끼인 채 프롬 입장권 테이블에 끌려가고 있다. (-41-)

"학부모회에서 온 문자도 있다. 에마를 위해 포괄적 프롬을 열었으니 자신들이 해야 할 의무는 다했고., 아이들이 프롬 대신 엘크스 클럽에서 열리는 댄스파티를 선택한 건 자신들 잘못이 아니라고 쓰여 있구나."

교장 선생님은 학부모회가 문자를 보냈다고 했지만, 학부모회는 문자를 보낼 수 없다. (-168-)

"여기 이 예쁜 여학생은 발목에 귀여운 돌고래 문신을 했구나."

케일리가 살짝 상기된 표정을 짓는다.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주제의 대화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작년 봄방학에 한 거예요.문신을 해준 사람이 자기가 작업해 본 발목 중 최고라고 하더라고요."

당연히 그랬겠지."

글리크먼 씨가 동의하듯 끄덕이며 말한다.

"그런데 이것 때문에 지옥에 가야 하니 참 안됐다."

"뭐라고요.?"

케일리가 비명을 지르듯 말한다.

"성경에 그렇게 쓰여 있잖아."

케일리는 얼굴을 찌푸리고 그를 노려본다.

"아니거든요."

"너희는 살에 어떤 무늬도 넣지 말라. 찾아봐. 레위기에 있어." (-199-)

얼리사가 손을 빼내 내 얼굴을 감싼다. 그의 엄지손가락이 내 입술을 훑고 ,그의 손톱은 부드럽게 내 뺨을 스친다. 그의 온기가 내 안에 스며들고, 난 그의 시선에 사로잡혀 꼼짝하지 못한다. 숨을 쉴 때마다 등의 몸이 더욱 바싹 다가온다. 내 노래가 그녀의 몸에서 울려 퍼직고 ,내 마음은 음과 함께 점점 더 고조된다. 이건 전 세계에서 가장 대단한 프롬 프로포즈다.이론의 여지 없이,영원히 깨지지 않을 기록이다. 

목소리가 잦아들 즈음, 난 넋을 잃고 얼리사의 이름을 한숨에 섞어 내뱉는다. 그를 다시는 놓지 않으리라. (-274-)

동성애. 존재하였지만, 금기였다. 우리 사회에서 동성애는 불편한 현실이었고, 성전환 또한 마찬가지였다. 20세기 마지막 순간까지 우리 사회에 존재하지만, 언급하는 것이 쉽지 않았고, 그로 인해 그들의 삶은 위의 삶과 멀리 떨어지거나 거리를 두고 살아가게 된다. 소설 <프롬> 은 동성애를 다루고 있다. 조금 특별한 두 소녀 얼리샤 그린과 에마 놀런, 두 사람은 학교에서 금지된 레즈비언, 여성 동성애자다. 기독교 교리를 중시하는 제임스 메디슨 고등학교에서, 덜컥 누군가 커밍아웃을 하게 되었고, 교내는 발칼 뒤집히고 말았다. 그리고 두 소녀의 보무님조차 인정하고 싶지 않는다. 동성애 혐오, 성전환자 혐오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내 딸이 동성애자라는 것을 LGBTQ 준 한 부류라는 것이 인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소설을 읽으면서, 한국의 현실은 동성애에 대해 여전히 불편한 시선을 가지고 있으며, 동성애자들만의 축제, 퀴어 축제롤 허용하지 않는다. 이런 모습이 우리 나라 뿐만 아니라 서구 유럽,미국 사회에도 있는 듯 하다. 동성애를 다루는 소설이며, 두 주인공 얼리샤 그린과 메마 놀런이 참석하지 못하는 학교 졸업파티 프롬 축제에 참석하지 못하는 현실, 교내 아이들은 두 소녀가 축제에 참석하는 것을 불편해 하고 있다. 그 이유는 단, 성경에서, 동성애를 인정하지 않고, 동성애 뿐만 아니라 ,LGBTQ 는 하나님의 뜻에 반하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글리크먼 선생님은 다르게 생각하며, 아이들의 편협된 생각에 반기를 들고 있었다. 즉 우리는 성경의 가르침대로 관벽하게 살 수 없는 존재이며, 동성애가 지옥으로 떨어진다면, 교내 아이들 그 누구도, 프롬 축제에 참석하는 아이들 또한 성경의 말씀에 따라서 참석하지 말아야 하는 당위성을 성경에서 찾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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