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혼나고 오셔! - 택시운전사의 빙글빙글 일기
우치다 쇼지 지음, 김현화 옮김 / 로북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업계에는 이전에는 몰랐던 다양한 룰이 있다.

';도쿄특별구' 말고 다른 장소에서는 손님을 태울수 없다. 이게 영업 구역이다. 하지만 도내에서 도외로 손님을 태워다주고 돌아오는 길이라면'도쿄특별구' 이외에서 손님을 태우고 도심으로 돌아와도 상관없다. 또한 승차하는 택시는 기사 둘이서 교대로 사용한다. 장거리 손님으로 배차가 늦어지면 상대' 는 그 택시의 엔진을 쉬게 할 틈도 없이 서둘러 출발해야 한다. (-38-)

"지금부터 시부야에서 누굴 만날 거예요.잠시 회의를 하고 끝나면 바로 그길로 요코하마로 가려고 해요,."

우에노에서 시부야, 더구나 요코하마까지 가면 총액 2만엔 정도 영업 수익이 난다.운전기사로서 '쏠쏠한 일'이다.

"그런데 말이죠. 제가 우에노에서 막 사용하는 바람에 지금 때마침 현금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요. 시부야에서 만날 사람한테 수중에 돈이 없다는 소리도 할 수 없으니 죄송한데 2만 엔 정도 빌려줄 수 있나요? 물론 요코하마에 도착하면 바로 돌려드릴께요."

올게 왔군. 이건 전형적인 사기 수법이었다. (-109-)

소프랜드 여성도 많이 태웠다. 요시와라까지 가는 도중에 싹싹하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는 여자아이도 많았다.

스물이 될까 말까 한 몸집이 아담하고 아직 앳된 티가 남아 있는 여성이 탄 적이 있다.

"손님 중에 팔십 정도 되는 할아버지가 있는데요. 그건 전혀 못하면서 계속 내 몸을 핥거나 만지거나 해서 그게 너무 즐거워요. 간지러워서 못 참겠는데 엄청 편하고 매달 와주는 단골이라서 좋아요."

나는 상대의 나이가 몇이든 공손한 말투를 쓰도록 유의했다. (-151-)

나는 2021년 9월에 갓 일흔이 되었다. 일흔이 되면 '도쿄도 실버 패스'가 1000엔에 발행된다.이것만 손에 넣으면 도내는 어디드지 마음껏 갈 수 있다.취미로 시간을 때우려고 하던 산책은 공짜인 데다 건강에도 좋다. 억지로 가려고 지시받지도, 길을 틀렸다고 클레임을 듣는 것도 아니었다.

도내의 강가는 하나같이 정비되어 있어서 산책하기에 최적이다. (-220-)

우치다 쇼지 씨는 도교 도내를 운전하는 택시운전사이다.2021년 일흔이 되었고, 15년간 택시 운전사로서, 택시기사 운전대를 놓게 된다. 그가 생각하는 택시 운전사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고되고, 클레임에 시달리며, 고민과 걱정 ,유혹에 흔들리는 직업의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좁은 공간 안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모습들이 대부분 형성되고 있으며,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말은 틀린 게 아니었다.

책을 통해서 일본의 택시 운전사와 한국의 택시 운전사를 서로 비교해 보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일본은 메뉴얼 사회이며, 원칙과 룰, 선을 넘지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 그래서, 대한민국 택시기사들보다 경직되어 있지만, 한국의 택시 기사들보다 매우 친절한 서비스업이다. 특히 일본의 MK 택시의 친절도는 한국 택시기사들에게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었으며, 일본 특유의 택시 운전사의 에피소드가 눈에 보였다. 그들은 매충 여성을 태울 때도 있고, 야쿠자 조폭 출신 사람을 태우는 경우도 있다.택시라는 좁은 공간에서, 처음 본 사람과 밀담을 나눌 때도 있으며, 손님의 특징에 다라서,매순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그리고 VVIP 소님을 태우면, 때로는 목적지보다 더 가는 경우도 있다.그들은 택시비를 개인 돈이 아닌 법인카드로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대부분이다.

저자는 2011년 일본 대지진에 대해서 책에 언급하고 있었다. 극도의 혼란기에 빠졌던 그 당시, 택시 승객은 택시기사를 호출할 수 없었다. 손님은 많은데, 택시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당시, 저자는 그들을 쉽게 태울 수 없었다. 소위 택시 업계의 룰과 원칙을 먼저 준수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한국인이라면, 택시업계의 룰을 어기고 사람을 우선했을 것이다. 회송이라는 깜박이를 틀지 않고, 손님을 먼저 태우고, 원하는 목적지에 데려다 줬을 것이다. 즉 그로인해 불이익을 당한다면, 메뉴얼보다 사람을 우선하는 한국인의 정서, 초유의 재난상황에서, 정상 참작을 해주는 한국인 특유의 문화가 숨쉬고 있기 때문이다. 즉 유연한 대응을 먼저 생각하는 한국인의 모습과 원리원칙데로 메뉴얼에 의존하는 일본 사회 특유의 모습이 고스란히 나오고 있으며, 서로 다른 문화적 차이, 선을 넘지 않는 일본인이 등장하고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