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마포구 사람인데요?
다니엘 브라이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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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많은 나라의 음식을 정통의 맛 거의 그대로 맛볼 수 있는 런던에서 온 나는 한국 '집밥' 을 대표하는 김치찌개가 얼마나 맛있는지, 또 그 음식이 우리에게 얼마나 깊은 의미가 있는지를 제대로 알리고 싶었다. 아울러 한국 요리에 관심은 있지만 따라 하기가 쉽지 않은 외국인들이 열심히 연습만 하면 충분히 한국 요리를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21-)

할머니가 달걀 모양 접시에 홍어를 내어주었다. 예전에 전주에서 홍어에 돼지고기와 김치를 얹어 먹어본 적이 있는데,이번엔 삼합이 아닌 홍어 본래의 맛을 진하게 느끼기 위해 초장에만 찍어서 먹어보기로 했다. 왠지 이 식당에서는 홍어의 맛을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65-)

나는 그렇게 해서 현지와 결혼하게 되었다. 현지와 3년을 사귀는 동안 우리 관계의 종착지가 '결혼' 아니면 '헤어짐' 이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마음의 준비가 안 되어서 그런지 그 중대한 결정을 계속 피하려고 했던 것 같다. 그때 울산에 가서 아버님과 촬영도 하고 '그 얘기'를 할 수 있었던 게 어떻게 보면 무척 의미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113-)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한국에서 살면서 가장 사무치게 그리웠던 게 바로 런던의 공원이었다. 특히 내가 졸업한 대학은 유명한 학자와 작가를 많이 배출한 런던의 '블룸즈버리'라는 동네에 위치해 있는데, 그 대문에 수업 중간중간 쉬는 시간이면 영국 문학의 레전드 작가들이 수다를 떨고 걸어다녔을 공원에서 피톤치드 향을 맡으며 산책을 들겼다. (-184-)

나와 조엘은 <영국남자> 라는 유튜버를 통해 남다른 케미를 자랑하며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나는 아주 많은 양의 음식을 잘 먹는 먹방 고수로, 종넬은 매운 것을 잘 먹고 높은 톤의 웃음소리가 유쾌한 사람으로 인기를 얻었다. 그리고 조엘의 개인 유튜브 채널에 내가 몇 번 출연하기도 하면서 나와 조엘은 우리만의 케미와 우정 그리고 한국에 살며 우리의 한국 생활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에 우리만의 유튜브를 시작하기로 했다. (-209-)

저자 다니엘 브라이트는 영국 아일랜드 출신 , 웨일즈 촌놈으로 불리운다. 한국에 교환학생으로 1년 있으면서, 한국의 음식과 멋, 문화에 젖어들게 되었으며, 한국에 정착하여, 아내를 만나고, 아들 아누 죠수아와 함께 마포구에 살아가고 있었다. 책 『저 마포구 사람인데요?"』는 그에게 항상 물어보는 질문, 어느 나라에서 왔느냐에 대한 대답이기도 하다. 영국 사람이지만, 한국에서 정착해 사는 백인 혈통을 가지고 있는 다니엘 브라이트는 아내 현지와 만나면서, 3년간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하게 된다.장인어른에게 자신이 반듯한 사람이라는 것을 어필하는데 성공하였고, 아내를 위하는 마음과,자신이 하고 싶은 것은 꼭 하려는 그의 의지가 받아들여지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 에너지를 얻게 된다. 어떤 것을 시키면, 발을 빼기 쉬운 한국인과 동떨어진, 다니엘 브라이트의 또다른 특징은 예스맨이다.당당하게 살아가며, 낯선 사람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한국 문화를 해외에 알리기를 주저하자 않는 사람, 유투브 <단앤조엘> 을 운영하면서, 한국사람의 시선이 아닌 영국 출신 이방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한국사회를 쉽게 말하고 있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즉 한국문화가 가진 지역적인 특징에 대해서, 틈새전략을 찾아냈으며, 한국인들을 직접만나서,인터뷰를 직접 진행함으로서, 새로운 컨텐츠,나만의 아이디어를 발굴해내고 있었다. 외국인이지만 마포구 연남동 경의선 숲길을 산책로로 삼고 , 삶의 터전을 만들어 나가고 있으며, 한국인의 정서와 한국인의 깊은 뚝배기 맛을 아는 웨일즈 출신 영국인 다니엘 브라이트가 꿈꾸는 삶의 희망이 어딕까지 이어지는지 기대를 할 수 있는 책이며,그가 보여주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며, 그것이 삶의 행복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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