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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장 속 우주 ㅣ 모꼬지
신은영 지음, 박선미 그림 / 주니어단디 / 2022년 8월
평점 :






"엄마!"
다시 한 번 부르며 한 발 내디뎠을 때였다. 구스프게 흐느끼는 소리가 안방에서 새어 나왔다.
"아휴 ...이제 어쩌니..."
안타까운 탄성 사이에 엄마의 울음이 끼어들었다. (-9-)
주변에 행성들이 바르게 지나쳐 갔다. 자세히 보니 다른 행성에도 사람이 한 명씩 타고 있었다. 이리저리 움직이던 행성들이 어느 순간 지호 곁으로 모여들었다.행성에 탄 얼굴을 확인한 지호가 깜짝 놀라 눈매를 늘였다. 몇 년 전 , 함께 바닷가로 여행 갔던 엄마 친구들이었다. 그 중 풀맆이 엄마 얼굴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18-)
"예전에는 다 똑같은 별처럼 보였는데, 풀잎이 형 덕분에 이제 다 구별할 수 있어. 그리고 별자리 구경이 이렇게 재미있는 줄 처음 알았다니까."
성호가 풀잎이 곁으로 바짝 붙자, 이때다 싶어 지호가 성호 자리를 슬쩍 차지했다. (-61-)
"형, 우리 숨바꼭질하자."
지호는 풀잎이를 의시가며 방문을 휙 쳐다봤다. 같이 놀자고 할까 생각했지만, 이내 입맛을 쩝 다셨다.
"형이 먼저 숨어!"
성호가 눈을 꼭 감고 손으로 귀를 막자마자 지호는 현관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77-)
"가끔 새잎이란 옷장에서 우주놀이를 했어. 난 지구에 있는 항공우주국 대장, 새잎이는 용감한 우주인이었지. 옷장 아래 칸은 지구,위칸은 우주였던 거야. 우주에 무슨 일이 있는지 새잎이가 설명하면 얼마나 생생하던지 진짜 우주에 와 있는 것 같았어." (-96-)
풀잎이가 떠난 날, 지호는 오랜만에 자기 방 침대에 누웠다. 풀벌레 소리만 울리는 어둠 속에서 눈을 꼭 감고 귀를 활짝 열었다. 우주 어디가에서 별동별이 우수수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지호는 문득 풀잎이 목소리가 그리워졌다. (-106-)
아동 어린이 책을 주로 쓰는 신은경 의 『옷장 속 우주 』에서는 아이들의 심리를 엿볼 수 있다. 세상을 이해하기에는 인생의 실패와 성공에 있어서, 여러가지 문제가 나타나고 있었다. 그래서, 실수도 많고, 실수로 인해 후회와 죄책감은 어른에 비해 심해지는 경우가 흔하다. 동화책에 나오는 네 아이, 풀잎과 새잎, 지호와 성호가 나온다.
어느날 지호 엄마는 예기치 않은 전화를 받고, 울먹울먹하게 된다.그리고 지호 집에 풀잎과 새잎이 갑자기 오게 되었으며, 지호와 성호는 갑자기 한방을 같이 써야했다. 왜 이런 일이 생겨났고, 엄마는 왜 풀잎에게 건강한 움식, 맛있는 반찬을 주는 것인지 지호는 이해하지 못했다. 시골에 살아가는 풀잎 형, 지호는 경운기를 타고 가다가 자칫 큰 일이 발생할 번했는데, 우주비행사가 꿈이었던 풀잎 형에 의해서, 위기를 모면하게 된다.
풀잎의 비밀을 알게 된 지호와 성호, 둘 사이는 옷장 속에서, 옥상에서, 별 이야기를 하게 되고, 서로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그리고 네 아이에게 한 사람의 부재에 대해 서로 위로하는 법을 깨치게 된다. 우주에 대해서, 서로에 대한 이해와 공감,그리고 치유와 위로는 갑자기 해야겠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서로의 틈을 비워 두면서, 공통점을 찾아가는 노력 속에서, 꿈과 희망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서로의 특별한 상황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찾아나간다. 평등과 자유만 강조하다가 서로에 대한 배려와 이해를 놓치게 되는데, 이 동화에서 얻게 되는 따스한 삶의 방정식을 이해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