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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원 일기 - 비행 뒤에 숨겨진 비밀스러운 이야기
김연실 지음 / 언제나북스 / 2022년 8월
평점 :
그때였다. 내 주둥이가 나대고 만 것이.
"알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그런데 선배님, 왜 옆에 있는 승무원을 믿으면 안 됩니까? 저는 선배님만 철석같이 믿고 있는데, 그럼 안 되는 겁니까? 그럼 저는 누굴 믿습니까!"
수산시장에 있는 그 어떤 물고기보다 싱싱하게 살아있는게 바로 내 주둥이구나. 그런데 진심으로 궁금했다. 나는 누굴 믿어야 하는건지. (-39-)
그리고 내가 멘토링 해줄 멘티를 만나는 순간,'응?? 뭐야. 너는 나니? 내가 너니?" 어디서 나랑 똑같은 애가 나타났다. 후배에게 "야, 너는 나 같다!"하니, 안 그래도 비슷한 성향의 멘토를 배정받게 될 거라고 들었단다.그래, 그게 바로 나구나 . ㅎㅎ
멘티로 만난 후배를 보니 내 신입 승무원 시절이 절로 떠올랐다. (-85-)
"이렇게 면세점에 구입한 주류는 기내에서 절대 드시면 안 돼요. 손님, 지나친 음주로 문제가 생기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도 그렇지만, 면세점에서 구입한 주류는 뜯기만 해도 기내 액체류 반입 기준 위반이에요.다음부터 조심해주세요." (-135-)
날씨나 항공기 벙비로 목적지까지 가지 못하고 출발지로 회항했던 일, 3~4시간 이상씩 지연되는 헤비딜레이, 새와 충돌하는 버드 스트라이크,갑자기 비행기에서 내리겠다고 고집부리던 승객, 케이지에서 탈출한 고양이를 잡으러 뛰어다녔던 일까지. (-191-)
승무원은 특수직종이다. 치열한 경쟁 뿐만 아니라,승무원이 되더라도 정해진 규칙과 규율,비행 메뉴얼이 존재한다. 승무원이 되는 것만으로도 자랑스러운 일이지만, 만만치 않은 체력부담이 소요되는 직업군이기도 하다. 하지만 힘든 만큼 뿌듯한 직업이 승무원이며, 여느 직업을 가진 월급쟁이들이 얻지 못하는 경험들이 있다. 그래서, 그들의 에세이집은 남다르다.
저자 김연실은 전직 승무원이다. 티웨이 저가 항공 승무원이며, 아시아나,대한항공 승무원과 차별화되고 있었다. 하지만 하늘을 나는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기내에서,서비스와 안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안전과 서비스, 두가지 중에서, 첫째가 승객안전이며, 두번째가 기내 서비스다. 특히 비행기 안에는 여러가지 일들이 일어날 수 있는테, 최소의 기내 매너를 이해할 수 있다. 동물 반입허용 정도, 주류, 액체 반입 가능한 기준치까지, 면세점에서, 주류를 사고 기내에 들어올 때, 주류 반입, 술을 뜯으면 안되는 조항까지 꼼꼼하게 소개되고 있다. 특히 승객들이 간과하는 것이 , 자신이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하는 것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다. 같은 운송수단으로서,버스와 비행기의 차이점은 기내에 물건을 놓고 내릴 때, 비행기의 경우, 내리고 난 뒤 들어가서는 안 된다. 즉 9.11 테러 이후 강화된 비행기 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테러 방지조항에 있었다.
이 책의 특징은 책 속 스케치 일러스트에 있다. 승무원만이 알수 있는 여러가지 경험에서 우러난 것은 스캐치되어서, 일러스트로 그려지고 있다. 승무원이 챙겨야 하는 소지품, 그들이 비행기 내에서 머물러 잇는 곳은 어디이며,그곳에서 어떤 장비가 있는지 알수 있다. 전직 승무원으로서 경험한 것, 자질, 조건, 상황까지 잘 묘사되고 있으며, 기내 메뉴얼은 승객과 함께 할 때, 엄격하지만, 그것이 항상 먹혀드는 건 아니다. 승무원의 융통성에 따라서, 그 기준은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으며,예기치 못한 여러가지 땀나는 상황들이 느껴지고 있었다.
[이 글은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