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신은 얼마 안전가옥 쇼-트 13
하승민 지음 / 안전가옥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0790-1.jpg


0790-2.jpg


0790-3.jpg


0790-4.jpg


부자가 되는 법, 마흔에 은퇴하는 법, 절세하느 법, 주식하는 법, 부동산 투자하는 법, 경매하는 법, 돈을 벌게 해 주겠다는 책들이 서점을 장악했다. 펄프 냄새가 사라지지 않은 그 비밀스러운 페이지들 틈새에 내 기회가 있을 것 같았다. 나는 닥치는 대로 책을 읽었다. 고수의 강의를 찾아들었고 정보를 얻기 좋은 사이트에도 여럿 가입해 두었다. (-21-)

혜영은 홀로 담당하는 직원이었다. 엄청나게 예쁜 건 아닌데 남자를 홀리는 데가 있었다. 웃을 때면 두 눈이 초승달처럼 휘었고 도랑처럼 깊은 보조개가 패였다. 키는 160이 좀 넘고 몸무게는 50쯤 될까. 몸 전체에 탄력이 넘친다는 인상을 주었다. 막내딸이겠지. 위로 오빠가 하나 있는 그리 부유하지는 않지만 화복한 가정에서, 온 가족이 사랑으로 키워냈을 , 그런 여자아이. (-58-)

비밀번호 입력란에서 커서가 점멸했다.나는 신중하게 글자와 숫자를 번갈아 입력했다. 현기의 생년월일, 곧증학교 시절 반과 번호, 0 다섯개,.ㅎ,ㅕ,ㄴ,ㄱ,ㅣ.어느 것도 맞지 않았다. 나는 실제 비밀번호일 확률이 높은 몇 가지 문자열을 추가로 나열했다. (-119-)

"돈 잃는 사람들은 생각하지 말자고요. 벌어서 나중에 좋은 일 하세요.코인으로 돈 잃는 사람들, 결국은 주식으로 손해 볼 사람들이에요. 사업해서 손해 볼 사람들이고요. 우리가 미리 예방주사 놔 줬다 생각하면 돼요." (-188-)

책 목차가 독특하게 구성되어 있었다. 첫번째 목차는 233.1% =11,567,520 이다. 이건 500만원의 233.1 퍼센트에 해당되며, 암호화폐 초기 투자금액 500만원에 해당된다. 소설 주인공 정환과 현기, 현기는 주거침입죄로, 2년을 살고 나오는데, 고교 동창이었던 치킨 알바생 정환을 불러서, 한가지 제안을 하게 된다.

그건 박정배라는 인물을 죽여 달라는 제안이다. 그리고, 암호화폐 아이디는 정환이, 암호화폐 비밀번호는 둘이서 서로 반띵(?) 하기로 하였으며, 서로 계약된 약속이 끝나면, 현기 몫으로 남겨져 있는 비밀먼호를 정환에게 그대로 넘기기로 하였다. 즉 500만ㅇ누너 투자 금액이 5억의 분기점을 넘기면,그 5억이 정환 몫으로 떨어지게 된다.

소설은 그렇게 우리가 의도한 것 이상을 넘어서게 된다. 500만원 투자 금액은 1만 퍼센트, 5억이 되었으며, 박정배의 생사 여탈권은 정환과 현기에게 있었다. 소설은 인간의 욕망이 돈, 암호화폐라는 수단에 의해서, 어떻게 결정되는지 잘 보여주고 있으며, 현기와 정환의 공통된 욕망이 무엇인지 읽을 수 있다. 돈을 잃고, 돈을 따는 것에 대해, 그들은 각자 자기합리화를 하고 있었다. 명명백백한 논리가 아닌, 나의 생각이 법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그 안에서, 우리가 가야 할 길에 대해서, 고민해 볼 수 있었다. 스물 아홉, 고등학교 동기였던 현기가 최닥과 만나면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하나하나 엿볼수가 있다.


리뷰어스배너.png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