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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플리카 2 - 운명의 아이 ㅣ YA! 6
한정영 지음 / 이지북 / 2022년 8월
평점 :
어차피 동맹시로 들어갈 수 있는 인식표가 없으니 수술받을 만한 곳은 없다. 누가 패티 티슈를 치료해 주려 할까, 그것을 녹두도 모르지 않을 것이다. 녹두의 착잡한 표정을 보며 나는 품고 있던 말을 꺼냈다.
"왜 내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죠?" (-33-)
"게이머들은 50년 전 실전에서 사용된 저격용 소총을 사용한대요. 디지털 무기보다 손맛이 더 좋다나. 총소리도 예전과 같대요. 실탄은 아니지만 플라스틱과 텅스탠을 합성한 탄환이 전자 조끼에 잘 반응하도록 설계되었다고 해요.그런데 머리나 맨몸에 맞으면 즉사할 수도 있어요. 클론을 완전히 사냥감 취급하는 거죠." (-104-)
"어제 고스트 쪽의 쉐도우 터널을 해킹했는데, 오늘 폐쇄 구역에서 로즈 게임이 열려. 틀림없이 이 게임에도 휴머 AI 3 세대가 참가할 거야. 그들 중에 타깃 클론이 있을 수도 있어. 게임 중에 클론이 사망하면 즉시 폐기되기 때문에, 만약에 그들 중 하나가 타깃 클론일 경우 카멜레온을 회수할 수 없어."(-195-)
"세븐 틴, 우리는 네가 필요해. 너까지 여기서 잃을 수 없어."
그말에 나는 네오호크를 반히 쳐다보았다. 그때, 귓속의 이어셋에서 조안의 긴급한 목소리가 즐려왔다.
"세븐틴은 반드시 무사히 돌아와야 해요.네오 호크, 어서 세븐틴을 데리고 복귀하세요." (-253-)
소설 『레플리카 2』 는 우리의 가까운 미래 30년~ 50년 후를 들여다 보고 있었다. 소설은 동맹시와 제3 거류시로 공간적으로 구분되고 있으며,인종으로 보나, 문화적으로, 정치적으로 서로 공간으로 분리된다.제3거류시에 살아가는 이들은 그곳에서 병원 치료받아야 하며, 동맹시에 거주하는 이들에 비해, 모든 것이 열악하다. 소설에서 주인공 세인의 휴먼 3세대 클론 세븐틴이 있으며, 세븐틴 옆에는 정체모를 녹두가 함께한다.이 소설에는 세인의 아빠이자, 동맹시 안보국장 류지호가 나오는데,그의 출세욕과 야심을 엿볼 수가 있다. 소설은 우리의 과학기술 발전과 더불어 사회의 변화는 어떻게 변화되는지 차근차근 엿보고 있었다.자율화된 상황에서, 페기되고, 리셋된다. 동맹시의 삶과 상반된 제3거류시의 삶, 고대에 성벽이 있었다면, 동맹시와 제3 거류시를 공간적으로 분리하는 방법은 공간적인 인식표이다. 서로에 대한 인식표, 기억과 존재를 리셋이 가능한 사회.기억을 공유할 수 있는 사회가 도래하게 되고, 휴면 AI 클론이 만들어지게 되면, 우리가 마주하는 미래의 모습은 어떻게 바뀌게 되며, 달라지지 않는 보편적인 것은 무엇인지 재확인할 수 있다.과학은 인간의 고유의 휴먼을 복제할 수 없다. 클론은 휴먼 AI이지 휴먼이 아니다.그래서, 서로 공간적으로 분리되어 있지만,서로에 대한 의심과 불신이 시스템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즉 소설의 배경은 미래이지만, 과학기술은 현재의 과학기술로 되어 있으며, 지금은 기술적으로 완성하지 못한 것이 완벽해지는 그 순간 ,세상은 어떻게 달라지는지 독자의 상상력 에 맡기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