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사랑이라 말할 수 있다면
강송희 지음 / 더퀘스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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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로

봄이 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당신과 눈이 마주친 순간에. (-20-)

눈동자

"어떤 사람에 대해 알고 싶거든, 대화를 나누는 그 사람의 눈을 깊이 관찰해보세요.

그 사람의 올곧은 눈동자가 왜인지 모르게 흔들리는 순간을 발견하게 된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사랑에 빠져 버릴지도 모르니까."(-46-)

마음의 표정

마음이 아프다는 것은

온종일 미간을 찌푸린 채 사는 것과 같다.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알 길이 없어

이렇게 밖에 적어 내려갈 수 없다. (-87-)

사랑받고 싶은 만큼, 상처받을 준비

사랑을 시작한다는 건, 상처가 부록으로 달려 오는 것과 같다.

사람들은 흔히 사랑에 바졌다가 그것이 끝나버리면 상처받지 않을까.

먼저 두려워하곤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놓치고 있는 것이 있다.

사랑은 '언제나' 상처를 동반한다는 것.

사랑이 시작됨과 동시에 언제든 우리는

그것이 끝나서가 아니라,

사랑하고 있기 때문으로 서로에게 상처를 남긴다.

사소한 무언가로부터의 서운함, 사랑의 깊이가 커질수록 더 크게 느껴지는 서러움, 불안함 등의 여타 많은 감정들이 상대와 나 사이를 후벼 파고들어와 생채기를 낸다.

그래서 사랑의 뒷면에는 언제나 이별이 등을 맞대고 있다.

아주 한 끗 차이로 아슬하게, (100~101)

나이듦의 서글픔

나이 들어가는 것이 때로 서글픈 이유는, 문제를 해결항 방법을 알고 있지만 늘 그 방법을 쓸 수 없다는 것 또한 깨닫기 때문이다. (-109-)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는 흔히 설렘, 따뜻함, 간질거림과 같은 것만이 사랑이라 착각한다.

그러나 이별을 겪어본 사람은 안다.

사랑은 여러가지 형태로 마음에 남는다는 걸.

그 사람을 향한 원망, 미움, 분노

그런 것들의 이면에는 모두, 사랑이 침전해 있음을. (-151-)

삶의 징검다리

문득 더올려줘도 좋다.

사는게 만만찮다 그렇다 여기면 그뿐

징검다리 건너듯 , 삶의 중간중간, 뒤돌아 봐주면 또 어떠랴.

아주 잠시 , 들렀다 가주면 또 어떻고.

그 또한 함께했다 할 수 있으니,

너무 서운해 말아라. (-225-)

삶의 징검다리가 있고, 사랑의 징검다리라고 말한다. 인생에서, 삶과 사랑은 서로 평행선을 이루곤 한다. 서로에 대한 탐색을 끝내고, 서로에 대한 삶의 가치에 대해 공감하고,이해하면서, 서로에게 의지하면서, 살아가게 된다. 삶에 대해서, 서로 각자 주어진 것들 에 대해 언급하면서, 나의 가치관에 타인의 가치관을 겹쳐 놓는다면,우리 삶은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이 형성될 수 있다. 삶 속에 나이듦이 있으며,그 나이듦에 대한 서글퍼짐도 존재한다.그래서, 사랑은 순수한 사랑은 현존하지 않으며, 내 삶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동시에 요구한다. 사랑에 대해서, 영원을 갈망하지만, 언젠가는 이별과 서운함이 함께 하기 때문에, 각자의 삶과 각자의 사랑을 논하곤 하였다.

사랑에 대한 에세이는 그래서 각별하다. 사랑에 대해서 쓰여진 이론이나 철학이나 시와는 다른 형용할 수 없는 특별함이 있다.그 특별함이란 삶에서 우러나오는 경험에서 나타나며, 인간의 사유 속에서, 인식되고, 자각되면서, 서로에 대한 삶을 내 안에 내재화하고 있었다. 결국 사랑에 따라붙는 것은 이별에 의한 불안과 상처이다. 상처없는 사랑은 없으며, 사랑없는 상처도 존재하지 않는다. 지난날 과거에서 살아온 기억 들 속에서, 하나하나에 대해 단편적인 사실감에 의존한다면, 우리는 사랑을 그냥 거져 흘려 보낸 것에 대한 책임과 짐이 주어지게 된다. 견디면서, 살아가애 하며, 내 것이 아닌 누군가의 사랑에 대해 탐하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 되는 것은 그래서다. 사랑에 대해서, 소중히 여기며, 내 삶을 하나하나 완성해 나간다면, 결국 내 앞에 도달하게 되는 또다른 나맘의 고유의 사랑이 존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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