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온도
고경표 지음 / RISE(떠오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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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짧은 말이 나를 다짐하게 했다.

나는 오늘부터 이 사람을 행복하게 해줘야겠다.

이른 아침부터 잘 잤냐며 새벽의 안부를 묻고 예쁜 하루 보내라며 하루의 행복을 빌어주고, 밤이 되면 오늘 하루는 뭐 하며 예뻤냐고 하루의 안부를 물으며 매일 예쁜 꿈을 꾸며 잠들 수 있도록 기도해야지. 그렇게 하루를 빈틈 없이 사랑해줘야지. (-19-)

그런 그녀에게 3달 만에 연락이 온 것이다. 어떻게 답장을 보낼까 고민하다가 그냥 태연하게 "응, 나는 잘 지내지. 너는 잘 지내?" 라고 답장을 보내며 대화를 이어갔다. 그런데 그녀가 갑자기 지금 만나는 남자가 있다며 곧 사귀게 될 것 같다는 소식이 나에게 건넸다. 순간 당황스러웠다. 그녀가 새로운 연애를 하게 될 것이라는 소식 때문이 아니라, 그러한 소식을 나에게 말하는 것이 당환스러웠다. 다 헤어진 상황에서 굳이 나에게 그런 사실을 말하는 이유가 궁금해서 물었다. 짧은 침묵이 흐르고 그녀에게 장문의 답장이 왔다. (-79-)

상대방이 지난 사람과 어디서 무엇을 했고 그 시간 속에서 어떠한 추억을 보냈든 간에, 그런 것은 말 그대로 다 지난 것뿐이잖아요. 당신도 지난 사람과의 추억이 있듯이, 그런 것에 질투하기보다는 그냥 지난 것은 지난것대로 존중해 주셨으면 합니다. 아무리 상대방이 지난 사람과 예쁜 추억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이제부터 당신과의 더 좋은 추억으로 덮어가면 되는 거니까요. 당신만 옳은 마음을 갖고 잘하면 되는 겁니다. 일단 상대방이 사랑하며 만나고 있는 사람은 당신이니까요. (-170-)

우리는 살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왔는데 어떻게 그 모든 관계가 영원할 수 있겠어. 그리고 우리는 지금까지 만난 사람들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될 텐데 어떻게 그 모든 관계들을 다 지킬 수 있겠어. 물론 끝나버리는 관계에, 떠나가는 사람들에 미려니 남고 아쉬운 마음도 들겠지. 근데 내가 살아보니까 어차피 남을 사람은 남더라고. 그냔 애 사람들에게는 좋은 사람이 되어주고, 그렇지 않는 사람들은 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든 간에 흘려 보내는 것이 편하더라. 사실 사회생활을 위해서는 많은 인간관계가 주요하지만, 내 인생을 위해서는 단 몇 사람이면 충분하니까. (-237-)

착하게 살려고 애쓰지 마세요. 행복하게 살려고 애쓰세요. 남이 행복해지고 내가 불행해지는 것,그건 멋있는 게 아닌 바보 같은 행동입니다. 이제는 당신도 알잖아요. 조금 힘들더라도 자신을 희생하고 베풀며 살았더니, 나중에는 더 큰 행복으로 돌아오는 이야기들. 이런 것은 그저 한편의 동화 속 이야기에 불과함을. (-288-)

우리는 행복과 기쁨 , 삶을 위해서, 사랑하게 된다. 사랑하다 보면 기대하게 되고, 기대하다 보면, 서로 어긋남을 몸으로, 마음으로 느끼게 된다. 내가 10을 주었으면, 10을 얻어야 서로 평등한 관계, 지속가능한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물질적으로, 관계에 있어서 계산적인 것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는 인간이지만, 우리는 암묵적으로 계산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이타적이면서, 이기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다.

집착과 후회,미련,죄책감이 문제다. 사랑이 마냥 행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때에 다라서, 인생파멸로 이어질 때가 있다. 우리 주변에 치정 X인이 일어나고 있으면서, 그것을 놓칠 수 없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사랑하되, 소중히 여기고, 존중과 배려로서 마주해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여유로움과 신뢰로서, 서로에게 사랑으로 다가가되, 서로에 대한 온도의 차이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이성의 사랑의 온도가 낮을 땐, 나의 온기를 상대방에게 주어서 사랑의 온도를 맞춰 나간다. 서로 사랑에 대해서, 희생하지 않으며, 사랑에 대한 감정을 덜어내고, 관계에 있어서, 감정으로, 기억으로 , 추억으로 남겨야 한다. 미련을 두지 않으며, 착하게 살려고 노력하지 않는 것, 인간의 삶에서, 영원을 갈구 하지만, 현실은 영원이란 없다. 나에게 주어진 제한된 시간,그 안에서 사랑만으로 채워지기는 힘들 수 있다.그래서, 서로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깨질 수 있기 때문에, 『사랑의 온도』 에서 강조하는 , 사람과 사람 사이에 배려와 신뢰가 우선되어야 한다. 길을 걸어가되, 넘어지지 않고, 서로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사랑의 본질을 잃어버리지 않는 것, 일방적인 사랑을 지양하되, 서로 현재의 사랑에 충실하되, 이별 후 , 서로 어긋나지 않은 관계,불편하지 않은 관계가 우선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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