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샛별클럽연대기 - 조용한 우리들의 인생 1963~2019
고원정 지음 / 파람북 / 2022년 7월
평점 :
![0731-1.jpg](http://tpimage.kyobobook.co.kr/upload/blog/2022/08/01/ab2060fab8ef4b5ea623e1db40c482ff.jpg)
![0731-2.jpg](http://tpimage.kyobobook.co.kr/upload/blog/2022/08/01/f3da26043cac4e158542d34efb0d6d2d.jpg)
![0731-3.jpg](http://tpimage.kyobobook.co.kr/upload/blog/2022/08/01/c4cdd380ece1483fb7a9460df7c08176.jpg)
![0731-4.jpg](http://tpimage.kyobobook.co.kr/upload/blog/2022/08/01/ba739eb506764047b7aaa92815cbc8af.jpg)
![0731-5.jpg](http://tpimage.kyobobook.co.kr/upload/blog/2022/08/01/06002ee38bbd45918cf0f254c655ed1f.jpg)
![0731-6.jpg](http://tpimage.kyobobook.co.kr/upload/blog/2022/08/01/9cf7ba39aa204130b82dc30bdefa760b.jpg)
![0731-7.jpg](http://tpimage.kyobobook.co.kr/upload/blog/2022/08/01/3845a4156a494b18bded14c047dbbf01.jpg)
![0731-8.jpg](http://tpimage.kyobobook.co.kr/upload/blog/2022/08/01/96dd81bd103549358ecc1f31aa16cb29.jpg)
국민학교 때의 '반공소년'.
중학교 시절엔 반공강연 명연사.
고교 시절의 '유신소년'
대학교 3학년 사법고시 합격.
대검 공안검사.
국회의원 선서에 '노태우당' 으로 출마, 낙선.
'김영삼당' 으로 낙선.
'이화창당'으로 또 낙선.
2000년 그 마지막 유세장에서, 친구인 창기는 칼을 들고 연단으로 돌진했었다.
그후로 소식 없던 장윤태가 목사라니, 저 '웃는 예수' 그림을 걸었다니, 미혜와 함께라니... (-11-)
대공사건 연루 아동 '샛별클럽' 구성원들에 대한 자체 선도교육 계획
문창국민학교 교사 이입삼.
금번도 교육청 지시에 의거해서 자체 선도교육을 다음과 같이 실시하고자 합니다. (-84-)
졸업장
문창국민하교 6학년 2반 문미선
이 학생은 6학년 전 과정을 모두 마쳤으므로 이 졸업자을 드립니다.
1968년 2월 샛별클럽 친구들. (-104-)
곧 두 가지 소문이 따라왔다.
하나는 요섭이가 『학원』 이란 잡지의 '학원문학상현상모집' 에서 소설부문 최고상인 '특선'에 봅혔다는 것이었다. 전국 1등.
다른 하나는, 도저히 믿을 수 없었지만 '교사 폭행' 이었다. 담임이자 사회교사인 '소대가리' 선생과 싸웠다고 했다. 요섭이가? 그것도 당선통지를 받은 바로 그 날이었다니.
최상이고 최악인 두 가지 사건이 어떻게 동시에 어울려 일어났는지 알 수 없던 우리들은 미혜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142-)
경희대학교 후문이면서 부속 경희고의 정문이기도 한 회색 철문 앞에는 국방색 전투복을 입은 경찰들이 잔뜩 깔려있었다. 흠칫했지만 그들은 어떤 대오를 이루고 있지 않았다. 검은 헬멧이며 방독면,방패들을 무더기 무더기 쌓아놓은 채 삼삼오오 모여 서서 담배를 피우거나, 아예 포퓰러나무 아래 자빠져있기도 했다. (-211-)
박정희 정권은 유신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었다.
78년 12월 국회의원선거는 사실상 여당인 공화당의 패배였다.
공화당 68석.
야당인 신민당 61석.
통일주체국민회의를 통해 배통령이 임명하는 유정희 의원이 73석이서서 의회 지배에는 흔들림이 없었지만, 전체 득표율에서 32.8% 대 31.7% 로 신민당이 공화당을 앞섰다. (-269-)
나?
엄마가 돌아가셨다. 86년 1월.
자궁암 진단을 받고 6개월 만이었다. 엄마답게, 조용히 아파하다가 조용히 돌아가셨다. 창수 엄마가 회장인 문창리부녀회에서 초상을 치러주었고 서산 공동묘지에 묻어드렸다. (-317-)
작가 고원정은 1990년대 다큐 드라마에서, 다큐프로그램에 나오는 단골 주인공이다. 그의 지적인 역사적 안목보다는 그의 잔잔한 목소리가 기억에 남아 있었다. 하지만 여느 역사가와 달리 ,그가 쓴 역사책이나 소설을 읽은 기억이 나에겐 없었다. 다만 그의 저서를 보면서,그가 어떤 역사적 인식을 가지고 살아오고 있는지 상상하게 된다. 단순히 전작으로 남겼던 『최후의 계엄령 』,『빙벽 』에 이어서 읽게 된 『샛별 클럽 연대기 』 는 1950년~1960년 에 태어난 기성 세대들에게 추억에 잠기게 하는 현댜사적 여사 메시지를 담아내고 있는 소설이다.
소설은 1956년에 태어난 주인공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들은 1963년 문창국민학교에 입학하게 되는데,그 학교에 입학하는 이들의 나이는 들쭉 날쭉 하다. 즉 주민등록 나이가 실제 학교 입학 나이와 일치 하지 않았던 그 시대의 자화상이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었는데, 그들을 우리는 '반공세대'라고 부르고 있으며, 우신시대를 몸으로 겪은, 소설에서 샛별 클럽으로 지칭한다.
웅변, 그리고반공 메시지를 문학으로 표현하면, 상도 주었던 그 당시 , 소설 속 주인공 들 중에서, 유난히 돋보이는 아이가 있다. 바로 급장 장윤태와 부급장 오창수다. 그 이외에 한요섭, 박광도가 있었는데, 소설은 국민학교 1학년때부터 매겨진 서열이 인생 서열과 엮이고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었다. 이후 그들은 반공에 도취되고 만다. 자신의 삶이 빨갱이를 무찌르자, 에 맞춰져 있다. 대오를 형성하고, 정렬을 하였으며, 국가교육헌장을 달달 외웠던 그들은 어느덧 중학교 문턱을 넘어서서, 유신을 거치면서, 어느 덧 초로의 60대가 되어지고 있다. 바로 그들이 생각하였던 과거와 현대는 우리 사회의 전체에 대한 주춧돌이 되고 있다. 이 소설을 나의 부모님의 삶과 연결지어 본다면, 주인공들처럼, 국민하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 나온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았다. 한 집안에 여러 자식을 거느리고, 어려서 또래 친구들 사이에서, 내 동창의 죽음을 보아야 했던 지난 날이 있는데, 이 소설에서, 문미선의 죽음,그리고 문미선의 명예졸업장은 문창국민학교 , 샛별클럽 이 가지고 있는 공통된 상처이며, 아픔이 되고 있다.
소설을 유심히 보면, 1956년 생, 작가 고원정의 삶과 일치하고 있다.바로 자신의 삶, 경험이 아니라면 세세하게 그려내기 힘든 깊은 삶의 맛과 멋이 잘 드러나고 있다.나의 또래 부모님이 살아온 그 당시의 삶, 산과 들로 다니면서, 가난한 삶을 살아왔지만, 부자와 빈자가 공존하는 삶 가운데, 그들은 나름 삶의 규칙과 원칙이 존재한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문득 주인공들에게 해당되는 1963년에 대해, 나의 삶을 작가처럼 , 문학으로 그려낸다면, 1963~2019가 아닌, 1987~2043으로 만들어질 것 같았다.나의 삶에 대해서, 반추하고, 갊이 문학이 될 수 있고, 널리 읽혀질 수 있다는 것,내가 겪어보지 못한 1963년 그 당시에 대해서, 삶의 희망이자 누군가의 유언장처럼 느껴지기도 하다.
![리뷰어스배너.png](http://tpimage.kyobobook.co.kr/upload/blog/2022/08/01/523cb6314e6545dba5cc9b46248eba8b.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