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장난감 물어내! 책마중 문고
탁정은 지음, 이경화 그림 / 어린이작가정신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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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땐 장난감이 전부였습니다. 하루 종일 장난감 하나로 시간을 때웠고, 내가 가지고 있는 장난감을 누가 가져갈까 꽁꽁 숨기면서,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아지트에 숨겨놓게 됩니다. 하지만 어른이 되면 이해가 됩니다. 아이들이 꽁껑 숨겨놓은 장난감이 어디에 두었는지 빤히 보인다는 것, 알면서도 모른 척 하는 것,그것이 어른들의 보편적인 시치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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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정은 님의 『내 장난감 물어내!』 에서 등장하는 두 형재, 담이와 환이가 있으며, 둘은 버그크랩을 자신의 몸의 일부인 것처럼 소중히 다루고 있었습니다. 모서리에서도, 거꾸로 매달려도 떨어지지 않고 걸어다니는 로봇 버그크랩은 여덢 개의 인공 다리가 있는 로봇이지요.그래서 담이와 환이게도 버그크랩이 소중하지만, 둘 형제의 엄마에게도 버그크랩은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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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이와 환이가 생각하는 버그크랩은 누구에게도 줄 수 없고,누구에게도 빌려 주기 힘든 것입니다. 반면 엄마에게 버그크랩이 사라지면, 똑같은 것을 담이와 환이에게 사줘야 하기 때문에 경제적인 측면에서 부담이 되는 것입니다. 버그크랩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은 똑같지만, 왜 소중하게 생각하는지는 각자 다르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담이와 환이 엄마는 둘 형제가 버그크랩을 어떤 특정한 장소에서만 가지고 놀것을 원칙으로 하게 되는데, 약속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 아니라 어기라고 있는 것입니다. 부모가 정해놓은 룰을 담이와 환이가 어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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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이와 환이가 집안에서 버그크랩을 가지고 졸다가 밖으로 가지고 나와서 놀고 있습니다. 그리고 버그크랩은 예기치 않게 살아있는 생명체, 할아버지와 산책하는 강아지와 마주치게 되었고, 버그크랩은 망가지는 운명에 놓여지게 되었습니다. 즉 잘못은 두 형제가 저질렀지만, 스스로 그 책임을 모면하기 위해서, 강아지와 함께 산책나온 할아버지에게 책임을 돌리게 됩니다. 이 동화 스토리에서 매우 중요한 대목이 여기에 있습니다. 잘잘못은 두 형제에게 있으며, 그것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하는게 정상입니다. 하지만, 부모들은 실제 내 아이를 보호하려고, 할아버지의 잘못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동화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부모님의 비뚤어진 내 아이 사랑이 내 아이의 잘못된 버릇과 습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책임져야 하는 순간에 누군가에 의해서, 책임을 모면할 수 있는 상황이 나타난다면, 앞으로 똑같은 상황이 나타나더라도 아이들은 책임을 회피하려고 합니다. 우리 속담에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가 그냥 생기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 동화에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여기에 있습니다. 양보와 책임감, 문제 해결력은 어릴 때부터 부모님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가정 교육의 주요성을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였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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