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대화 - 존중과 치유로 가는 한 사람, 한 시간의 이야기
정병호 외 지음 / 푸른숲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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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엄마가 때린 아이 엄마에게 연락해 사과를 받았지만 솔직히 '사과해도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그렇게 자신이 다문화라서 차별받았다고 말했던 아이가 전체 토론 시간에는 그 따돌림을 "무조건 다문화 때문으로 돌리면 안 된다" 고 말했다. (-39-)

대체로 통일한 사회나 그렇지 않은 사회나 자신의 삶은 크게 달라질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하는 일, 사는 곳, 관심과 취미가 크게 바뀌지 않으리라고 보기 때문이다. 다만 한 가지 다른 것은 통일한 사회를 가정하고 자신의 프로필을 적을 때 좀 더 '홀가분한 느낌' 을 받았다고 고백한 점이다. (-98-)

그녀가 "눈이 퉁퉁" 불어날 정도로 슬프게 눈물을 흘린 이유는 '부모 형제가 있는 곳'을 떠난다는 심정 때문이다. 떠남은 익숙한 것, 정든 가족과 이별하는 것이자 전혀 모르는 새로운 세상과의 만남익다. 인터넷과 다양한 정보가 가득한 지금은 도착지의 상황을 잘 모르고 떠나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 이들이 떠나던 시절의 도착지는 거의 미지의 장소아 다름없었다. (-159-)

한국에 온 이주 동포 여성은 먼저 한국 사회 안에 자리 잡기를 기대 혹은 요구받는다.다른 지역에서 온 이주민들과 만날 기회응 사실상 드물다. 나(이해웅) 도 연구자로는 북한동포들을 만나봤으나 일상에서는 만나보지 못했다.내 삶이야기를 공유하며 그들과 '평등하게' 마주 본 적은 없었다.어린 시절 중국에서 들은 어머니의 북한 친척 이야기 말고는 책으로만 마주했다. (-216-)

한국에 와서 벌써 14년을 살았다는 한 사할린 동포 노인이 말했다. 식민지 조선에서 제국의 변방으로 떠밀려간 부모에게서 태어나 냉전의 경계에 얽혀 돌아오지 못하고 '국민'이전의 존재로,무국적 난민으로 살아온 관심 어린 질문을 받고 감격해서 한 말이다. (-259-)

진행은 참가자들과 배경이 비슷하거나 최소한 그를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이끈다. 참가자들이 평등한 분위기에서 편안하게 삶이야기를 하려면 모임의 중심 역할을 하는 사람 중에 자신이 동일시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느낌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271-)

독일의 '동서포럼'이나 한국의 '남북이해모임' 처럼 두 집단 간의 편견 해소가 목적인 경우에는 서로 다른 배경의 남녀 두 명으로 하나의 세션을 구성하다. 매 세션이 끝날 때는 식사나 산ㅌ책 같은 활동을 위한 자유시간을 배정해 기분 전환을 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다음 세션의 삶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 (-279-)

우리 사회에서, 스스로 타인과 공감하고 소통하면서 지내고 있다고 착각하면서 살아간다. 나와 다른 이들간의 거리감을 좁혀들며, 나의 의사가 상대방에게 먹혀들거라는 착각은 상대방의 마음을 헤어리지 못하고, 공감이 아닌 불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놓치곤 한다.공감이 차별과 혐오로 바뀌는 순간이다.

그래서 소통의 중요성,대화의 원칙과 절차를 한 권의 책에서 열거해 볼 수 있었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성장한 각각의 개별적 존재가 서로 어떤 한 공간에 놓여지게 되면, 의도치 않게 불편한 상황에 놓여지게 되는데, 자신의 억울함을 누군가에게 호소할 길이 막히게 된다는 점이다. 국내 이주민들, 새터민이라 부르는 탈북자들,해외에서 태어났지만, 한국에 오랜 시간동안 정착해 사는 다문화가정,이러한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공감대화라는 하나의 주제에 맞게 소통을 진행하고 있었다. 즉 자신에게 불합리하거나,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살아간다. 사회적 소수자, 약자들이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는 것이 서툰 이유는 여기에 있다. 즉 이 책에서 , 소통을 하고자 한다면, 기본 전제가 필요하며, 소통의 장을 열기 위해서, 자유로움과 평등함을 원칙으로 삼는다. 더군다가 질문이나 어떤 주제에 대해서, 곹통된 것, 보편적인 것들을 모으는 과정이 필요하며, 소통이 어떤 시너지 효과를 얻어야 하는지 하나하나 따져 볼 수 있다.서로 공감하고, 통한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고, 서로에 대해서 명확하게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서로가 노출하고 싶지 않은 것들, 대화에 대해서, 나의 개인사에 대해서 노출하되, 그 노출된 대화를 정제하는 과정이 필요하며,진행자 , 사회자의 역할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나의 상황과 환경, 경험과 가치관 ,신념을 돌아볼 수 있으며, 누군가의 이야기를 통해 나의 현재를 돌아볼 수 있다.즉 다문화가정과 대화 공감함으로서, 서로에게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도출할 수 있고, 사로 화합의 장을 만들어 나간다. 소통을 강조하는 사회이지만, 소통이 안되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고구마 백개 먹은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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