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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치킨도 안 먹어요? ㅣ 걷는사람 에세이 15
이현우 지음 / 걷는사람 / 2022년 6월
평점 :
똘이는 말이 없다. 꼬리와 입과 눈, 그리고 발로 감정을 푠현한다. 온몸으로 의사를 전달한다. 사람을 반길 때는 펄쩍 펄쩍 뛰기고 하고 골목에서부터 걸어 들어오는 가족들의 냄새와발자국 소리를 알아채고서 반기는 소리를 내기도 한다. 말을 하지 않지만 마음의 귀를 기울이면 우리는 들을 수 있었다. (-26-)
페스코는 가금류와 육류는 먹지 않지만 해산물은 먹는 채식의 한 종류다. 나는 페스코 베지테리언으로 채식을 시작했다. 페스코 채식을 유지한 지 6개월 됐을 무렵, 동네 삼거리에 아픈 고양이가 보였다. 그 고양에에 마음이 쓰이기 시작했고 돌보기 시작했다. 결국 캣대디가 되었다. (-88-)
가장 간편한 방법은 비건 상품을 선물하는 것이다.비건은 가장 엄격한 채식이기 때문에 다른 채식을 지향한다고 해도 문제될 게 없다. 물론 정말 비건 상품을 선물하고자 한다면, '비건 인증' 을 받은 상품을 구입하는 게 정답이겠지만 자체적으로 비건이라고 홍보하는 상품을 구매하는 게 정답이겠지만 자체적으로 비건이라고 홍보하는 상품을 구매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에도 비건인증원이 생겨 많은 상품들이 비건 인증을 받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많은 비건 상품을 구매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252-)
동물 사료를 만드는 주된 방법은 렌더링이다. 렌더링은 모아 놓은 동물 사체를 갈아 넣은 뒤 고온 고압으로 처리, 분말로 만드는 것을 일컫는다. 렌더링 업자들은 죽었거나, 죽어가고 있거나 병에 걸렸거나 불구가 된 동물을 수거한다. 예를 들면 도살장에서 병이 들었거나 불량품으로 판정된 동물, 동물병원돠 보호소에서 안락사당한 개와 고양이 사체, 로드킬 당한 동물 사체, 동물원에서 죽은 동물까지 수거한다. (-179-)
돼지 비질에서는 자동차 소음을 비집고 끊임없이 들리는 돼지의 비명에 마음이 괴로웠지만 물살이 비질에서는 상인들의 호객 행위와 방문객들의 수다 소리에 둘러싸여 얼이 바진 채로 비질을 진행했다. 수산시장은 정말 '비명 없는 무덤'이었다.
물은 인간만을 위한 것이 아니자. 누군가의 서식지이기도 하다. (-269-)
눈치가 빠른 사람은 이 책 제목이 어떤 것을 의이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바로 비건, 채식주의자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소설가 한강ㅇ의 <채식주의자>가 아니다. 책의 앞부분에는 비건, 락토 베지테리언,오브 베지테리언, 락토 오브 베지테리언, 페스코 베지테리언, 플로 베지테리언, 플렉시테리언,이렇게 일곱 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저자가 비건이 되기 위한 색다른 경험이 있다. 자신이 키우던 반려동물이 부모님에 의해서, 몸보신 용도로 보신장집에 팔리게 된 이후였다. 동물에 대한 인권 개념조차 상실한 부모의 모습에 충격을 받게 되었고, 물고기는 먹지만, 고기는 먹지 않는 페스코 베지테리언이 되기로 결심하게 된다.
그리고 페스코 베지테리언이 되면서, 많은 불편함을 감수하게 된다. 김밥 하나를 먹어도 , 햄과 오양맛살, 어묵을 걸러내게 되었고, 단순히 밥과 채식으로 이루어진 김밥을 먹게 된다. 국을 먹어도, 건더기가 고기로 되어 있다면, 먹지 않는다. 국물을 우려낼 때 쓰는 멸치 액젓도 문제가 된다. 여기에 마트에 사는 각종 식품들의 첨가물을 꼼꼼히 살펴야 하는 것은 물론이며, 우리가 먹는 가공식품 대부분 고기 첨가물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고 있다.
채식주의자가 된 삶의 목적은 동물의 생존권 보장과 확대에 있었다. 단순히 채식만 먹은 것이 아니다. 실제로 동물 인권 문제에 관심 가지게 되었고, 여러가지 문제들을 익히 살펴 보게 된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쓰는 언어의 문제점을 찾게 되었으며, 대한민국 문화와 사회 또한 여러가지 문제가 있었다. 불이 나거나 , 어떤 재해로 인해 동물이 죽어 나가더라도, 어느 누구도 문제삼지 않는다. 거대한 닭장이 화재로 탄다 하더라도, 그 안에 갇혀 있는 수십만 닭들이 죽어 나간다 하더라도,재산으로 취급할 뿐 생명으로 취급하지 않는다.바로 이 책에서, 문제가 되는 것이 여기에 있다. 동물인권,동물 복지를 강조하지만 현실은 여러가지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