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멋진 오십이라면 - 오직 나로 살아가기 위한 자기발견 수업
이주희 지음 / 청림출판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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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런 그들마저도 지급은 망망대해에서 표류하는 것 같다고 했다. 불꽃을 태우듯 살고 나니 여유로운 시간이 자유가 아니라 불안으로 다가오고 워라밸을 익히지 못한 탓에 가족과의 관계나 취미 생활이 풀리지 않는 수학 문제처럼 어렵다고 했다. 아침에 눈을 떠 딱히 갈 곳 없고 할 일이 없는 날은 쓸모없는 사람이 된 것 같은 허무함이 밀려온다고 했다. (-20-)

하지만 나는 놀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친구, 동네 어른이나 친척들 앞에 시도 때도 없이 가수 이은하의 <밤차> 나 나미의 <빙글빙글> 춤을 춰댔다. 어른들은 빨간 볼을 한 채 숨을 몰아쉬는 나에게 00원을 쥐어주며 "고년 참 여수네"라고 말했다. (-33-)

오랜만에 연락이 닿은 후배 H 는 사회에서 소외되고 약한 자들의 인권 회복에 적극 참여하고 있었다.H 가 올리는 SNS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는 그 생소함에 순간 당황했다. 한때 모두가 관심을 가졌지만 잊힌, 하지만 여전히 곪은 채로 방치된 것들이다. 조용하고 나지막한 목소리를 가진 후배는 부지런히 도시와 농촌을 오가고 있었다. 후배가 올리는 소식을 유심히 본다. 도끼가 되는 첫 번째는 '잊지 않는 것'일 테다. (-89-)

선배들은 나이가 들면 계속해나갈 끈기나 도전보다 '단념'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단념은 '품었던 생각을 아주 끊어버리는 것','미련마저도 버리는 것'을 말한다고 한다.

"우린 어릴 때부터 포기하지 말자는 교육을 너무 많이 받았어. 도전, 끈기,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꿈은 이루어진다' 이런 것만 주야장천 듣다 보니 세뇌됐어. 그렇게 애쓰고 살다가 나이가 들었다고 어떻게 갑자기 모든 걸 내려 놓을 수 있겠어. 포기하고 단념하는 것도 연습이 필요해." B가 말했다. (-107-)

지금부터의 삶은 사회가, 남이 낯를 어떻게 대하느냐보다 내가 나 자신을 얼마나 잘 조절하느냐의 싸움이 아닐까. 좋고 나쁜 감정의 균형을 맞추지 못하면 한쪽 감정에 치우쳐 충분히 해결 가능한 날에도 흔들리거나 ,심각한 일에도 제대로 그 상황을 깨닫지 못하게 된다.나쁜 선택, 나쁜 결론을 내릴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공자의 말처럼 기뻐하되 거기에 빠지지 않고, 슬퍼하되 정신을 못 차릴 정도가 되지 않아야 한다. (-152-)

인터넷을 찾아보니 서울에는 이미 둘레길 8코스와 여섯 개의 한양 도성길, 아홉개의 자락길, 87개의 생태 문화길, 33개의 한강지천길, 그밖에 열 개의 계절별 추천 달리기 코스가 조성되어 있었다. 거리, 소요 시간과 코스별 위치도 상세히 기재되어 있다. 후배처럼 완주 인증서를 받은 사람이 벌써 5만 명이 넘는다. 지인의 말에 따르면 서울만 그런 것이 아니라 전국의 산천과 도시가 맑은 공기를 마시며 걷기에 더없이 좋은 곳으로 재탄생하는 중이라고 한다. 도전의식이 불타오른다. (-207-)

무시무시한 일로 느껴지겠지만 유언장을 미리 써보는 것도 좋다. 수 년 전, 큰 수술을 하러 가며 며의 확인, 계좌 정리와 함께 혹시나 하는 마음에 유언장을 쓴 적이 있다. 몇 문장을 채 넘기지 못하고 눈물바다가 되어 그만두었지만, 나의 지난날이 꽤 명확하게 정리되었다. 나의 죽음을 생각하면서 자만시 (自挽時) 를 써보는 것도 나브지 않다. 유언장이든 자만시든 앞으로 더 달 살아가겠다는 각오가 생길 것이다. 나에게 가닿는 일,'쓰기'만 한 것이 없다. (-238-)

오십을 공자께서는 오십지천명(五十知天命)이라 했다. 하늘의 뜻을 아는 시기라 한다. 지금에 빚대어 보자면, 그 시대에 오십은 인생의 전반적인 모든 것을 아는 중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 우리에게 오십은 불안함과 공허감이 깃들게 되는 시기다. 열심히 살아서, 희망과 기쁨을 얻고 ,평온하게 살고 싶지만, 욕심과 탐욕을 내려놓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오십, 나의 인생의 절반 이후의 삶을 정리정돈하는 것이 먼저 선행되어야 할 때다.

그리고 오십도 10대 학창시절이 있다. 상황에 따라서 살아왔고, 때로는 인생의 흑역사도 존재하며, 한계도 분명하다. 하지만 나를 잃어버리지 않는 것이 우선되어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내 삶을 바로 잡아 나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내 삶에 대한 기본을 확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과서에서 배울 수 없는 나만의 인생 교과서가 필요하다.

즉 살아가면서, 도전과 용기, 단념이 필요하다. 도전과 용기만으로 살아가기에는 오십은 여러가지 버겁고 힘들 때가 있다. 선택과 집중으로 내 삶을 단순화하고, 상황에 따라서, 던념할 수 있는 마음가짐도 요구된다. 미우고,채운는 일을 반복해야 한다. 장기기증을 하고, 유언장을 써서, 만에 하나 생길 수 있는 경제적 리스크를 덜어낼 필요가 있다.나의 통장,계좌먼홀르 정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돌아보면, 갑자기 집안의 기둥이 사망하는 상황이 왕왕 있다.남겨진 가족이 겪게 되는 여러가지 상황들을 극복하기 위해서, 항상 자신의 삶을 마무리할 수 있어야 한다. 오십은 건강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시기이며, 아픔과 슬픔도 겪게 된다. 책임과 의무,지출이 많아지는 시기다. 때로는 눈물을 흘려야 하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고, 내 삶을 위로할 수 있는 습관도 중요하다. 인생의 위기 요소를 덜어내고, 편지를 자주 쓰고, 필사를 하고, 유연장 혹은 자만시를 쓴다면, 내 삶을 내가 바라는대로 오십 이후의 삶을 정리할 수 있는 요령을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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