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업주부는 처음이라 - 대기업 그만둔 X세대 아저씨의 행복 찾기
손주부 지음 / 시크릿하우스 / 2022년 7월
평점 :








그 동생은 결혼과 동시에 처가에서 경영하는 회사에 입사했다. 3년 만에 과장으로 승진하고 얼마 안 되어 부장으로 승진했다. 최근에는 전무로 승진했다. 불혹의 나이가 돼도 만년 과장을 달고 있던 나는 고속승진하는 그가 안 부러웠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아이들 방학 때가 되면 1박에 백만 원이나 하는 5성급 리조트 호텔에 머물며, SNS 에 올리는 그의 사진은 세상 그 누구보다 행복해 보였다. 호텔비 아끼려고 에어비앤비 리뷰를 몇 시간 째 정독하고 있는 나와는 클래스가 달랐다. (-33-)
결국 , 배달비 3,500원을 아끼기 위해 전화로 포장 주문을 했다. 아침에 안 씻었더니 몰골이 말이 아니다. 동네 아주머니들의 눈을 피해 검은색 마스크를 하고 챙이 넓은 모자를 눌러쓴 뒤 10분 정도 걸어 아파트 상가에 있는 중국집에 도착했다. 마침 주문한 음식을 중국집 사장님이 포장하던 중이었다. 돈을 지급하고 포장된 음식을 챙겼다.)(-91-)
순수한 '동기'가 아닌 '오기' 로 시작한 요리인데, 딸아이는 아빠가 직접 만든 요리가 좋았나 보다. 딸아이의 칭찬을 듣고 나니 요리하는 것이 갑자기 즐거워졌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96-)
전에는 동네 슈퍼에 장을 보러 갈 때도 항상 잘 입고 나갔다. 딸 아이 친구 엄마를 만날 수도 있기 때문에 수염도 깎고 머리에 왁스도 바르고 꾸안꾸 룩으로 밖에 나갔다. 평범한 듯 하지만 다리미로 잘 다려 날이 선 크림색 면바지에 옥스퍼드 소재 셔츠를 입고 그 위에는 트위드 소재의 감색 재킷을 입었다. (-117-)
하긴, 나 역시 회사 다닐 때 세상에서 제일 부러운 직업이 가정주부라고 떠벌리고 다녔으니, 남들 보고 뭐라고 할 자격은 없다. 그들이 저렇게 말하는 것도 무지하기 때문이리라. 가정주부가 되어, 직접 살림을 살게 되면 생각이 바뀔 것이다. (-133-)
개구리 올챙이적 모른다고 한다. 저저는 평범한 회사원이었지만 , 만년 과장에서, 직장에 나오기 위해 사표를 던지고 나오게 된다., 회사에 나와도 살아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과감하게 던지고 나오게 된다. 그러나 회사에서 일하는 직장인과 전업 주부로서 살아가는 것은 천지차이였다. 집에서 설거지를 하면서, 빨래를 개고,딸을 캐어하는 것까지 주부로서 살아가는 삶을 살아가면서, 생각과 관점,인식의 차이를 가지고 가게 된다. 그리고 서서히 자신이 바뀌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는 여성이 아닌 남자가 전업주부가 되는 케이스에 대해 말한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살림을 하는가에 있다. 동네 어머니와 서슴없이 다가가고,너스레를 떨 수 있고, 절제는 기본이 되어야 한다. 배달비 3500원 아끼기 위해서, 자신의 두발을 써야 하고, 두 손을 챙겨야 한다. 수염을 가리기 위한 마스크는 필수 이며, 설거지를 잘해야 전업주부로서 기본 자세가 되곤 한다. 여기에는 역할이 중요하다. 주부가 거져 되는 것은 아니다. 요리는 기본이며, 뒤치닥꺼리도 마찬가지다. 주부가 할 수 있는 것은 전부 할 수 있어야 하며, 달의 일거수 일투족을 챙겨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애잔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누구나 저자처럼 주부가 될 수 있다. 내 주변에도, 남편이 주부가 되고, 아내가 회사에서 돈을 벌어오는 구조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역할에 대한 파괴, 가족의 조화와 균형이 중요한 이유는 여기에 있으며, 은퇴준비를 하게 되는 남성에게 살림의 기본을 익힐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