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섬에 코끼리가 산다
이서안 지음 / 북레시피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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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땐 홍이 부러웠다. 후환을 두려워하지 않고 던져버릴 수 있는 용기가. 5년 째 안정적인 4다큐 프로를 유지하고 있지만 긴장은 심해 밑에 웅크린 똬리처럼 따라다닌다. 방송에서 보장된 안정은 없다. 시간이 지날수록 불안은 가중되었다. 일정한 시청률을 확보하고도 언제 없어질지 모르는 신기루 엎에 마음을 놓았다. 졸이기를 수백 번 수천 번을 더하고 있다. 이런 내 속내를 제일 잘 알고 있는 사람이 홍 선배였다. (-13-)

섬의 아침은 6시인데도 햇살이 말갛게 창을 뚫고 들어왔다. 지난밤 코끼리 꿈 꾼걸 보면 취재를 못 할지 모른다는 불안과 기대가 뒤섞인 심리기저라고 봐야 했다. K도 잠자리가 불편했는지 얼굴이 푸석해 보였다. 어떻게 보면 가장 수고가 많은 게 K였다. (-22-)

"할머니, 말씀 좀 여쭙겠습니다. 이 섬에 정도길 어르신이 산다고 들었는데 댁이 어딘지 아시는지요?" 휘둥그레진 노인들의 시선은 K 의 카메라에 잽싸게 머물렀다가 다시 내 쪽으로 얼굴을 획 돌리더니 와락 달려들어 팔을 만져대며 마구 흔들었다. (-23-)

코끼리를 보여달라고 하자 노인은 서두를 것 없다며 물주전자를 가져와 마시라고 건넸다. 나무로 만든 물주전자였다. 컵도 나무잔이었다. 우리가 물 마시는 것을 지켜보던 노인은 움막 옆에 있는 후미진 가마 토굴로 들어갔다. 잠시 기다리는 동안 우리는 의구심이라는 단어를 떨쳐낼 길이 없었다. 그 토굴은 코끼리의 반도 안 되는 크기라 새끼 코끼리가 아닌 바에야 거기서 살아 있는 코끼리가 나올리 만부하다는 걸 K 와 나는 단박에 알아챘다. (-30-)

조선시대에 온 코끼리는 의도하지 않게 사람 둘을 죽였지만, 이돗에 와서 그 후예들은 조선 사람들을 구하고 자신들은 죽었다.은혜를 갚은 셈이었다. 이 내용만 해도 한 분량의 다큐멘터리가 되고도 남았다. (-54-)

조 PD의 얼굴이 붉기락 푸르락 담배를 연거푸 발아댔다. 뚜껑열려 펄쩍 뛰리란 건 짐작한 일이었다. B 제작팀은 같은 방송국이라도 엄밀하게 말하면 경쟁 상대였다.게다가 조 PD는 홍 선배에 대한 징크스가 있었다. 홍 선배 때문에 상을 두 번이나 놓친 터였다. (-80-)

일곱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소설이다. 본 제목이기도 한 <그 섬에 코끼리가 산다>,<글라스 파파>,<어쩌면 이제>,<프렌치프레스>,<냉동 캡슐에 잠 든 남자>,<셰어하우스>,<고래를 찾아서> 로 이루어져 있으며, 첫번 째 소설 <그 섬에 코끼리가 산다>를 살펴 보게 된다.

소설은 조선시대 3대 임금 이방원으로 부르는 태종 임금에 대해 나오고 있다. 코끼리가 조선에 갑자기 들어왔고, 코끼리는 의도치 않게 태종 임금 때, 두 명의 조선인을 죽이게 된다. 그로 인해, 태종 임금이 보여준 상황과 입장이 잘 나오고 있으며, 두 번의 왕자의 난을 일으켰던 태종의 냉혈한 모습과 달리 코끼끼를 바라보는 생각의 차이가 도드라진다.

작가는 이 소설에서, 과거 조선시대의 코끼리가 현재에 다시 나타나고 있는 그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섬에 살아가고 있는 정노인, 정도길의 고집스러운 모습이 잘 도드라지고 있다. 다큐멘터리 PD 로 등장하고 있는 주인공은 섬에서 일주일간 머물러 있으면서, 조PD가 요구하는 것, 목적한 것을 찍기 위해서,섬을 관찰하고, 사람을 보고 있다. 꿈 속에서 나타난 코끼리가 실제 눈앞에 펼쳐드게 되고, 신비스러운 정노인이 살아가는 방식이 나오곤 한다. 홍 PD를 부러워하는 주인공, 섬에 들어와서 ,직접 보고,느꼈던 인생 다큐 속 정노인의 생각을 보면, 어떤 마을 공동체에, 코끼리가 상징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정노인에게 코끼리는 삶의 전부이며, 목적이자 의미가 된다.그리고 마을 공동체에 복을 빌어주는 매개체이기도 하다.짧은 소설이지만, 생각할 꺼리가 많은 단편소설로서,태종임금이 생각하는 코끼리가 , 정노인이 생각하는 코끼리와 비교하게 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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