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병사의 전선 일기 - 제1차 세계대전의 기록 1914 지양청소년 과학.인문 시리즈 4
바루 지음, 이성엽 옮김 / 지양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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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4년 8월 3일

9시, 이제 출발이다. 프랑스군 총동원려이 내려졌다. 아내와 아이들, 가족과는 이별이다. 용기를 내야 한다. 모두 잘 있기를 ....단지 잠시 동안의 이별일 뿐이다. 꼭 다시 돌아올 테니까.

뤼시앙과 르네가 소집 장소인 베르시 역까지 배웅해 주었다.

좀 덥긴 했지만 날씨는 화창했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날씨는 수시로 변할 것이다. (-11-)

1914년 8월 3일에서 1914년 9월 5일까지, 유럽과 동아시아 전약을 초토화하였던 제1차 세계대전에 대해서, 전쟁이란 어떤 모습이며, 우리는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결장하고, 무엇을 요구하는지 물어보게 하는 책이었다.

모든 것이 바뀌고 있지만, 한 하나 소망하는 것은 강과 생존이다.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프랑스군 총동원령이 내려졌고, 하루 아침에 자신의 생존을 건 사투와 함께 한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전쟁을 바라보는 것이 아닌, 미시적인 관점에서, 무병의 한 병사에 의해서, 쓰여진 전쟁 기록, 전쟁 회고록은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일기이며, 편지였음녀, 불안과 걱정, 용기가 필요하다. 가족과 헤어지게 되었고, 다시 돌아올 거라는 막연한 다짐은 약속된, 확언된 다짐이 아니었다. 살아서 만나자고 하였던 그 순간이 우리에게 언제 부터인가 , 믿음이 아닌, 막연한 기대로 바뀌게 된다. 일상복을 벗고 군복을 입으면서, 만남과 이별을 약속하게 되는데, 안락한 집이 아닌 차갑고 냉정한 참호 속으로 들어가야 하는 현실, 포탄과 탄피들이 주변에 널려 있으며, 표격과 후퇴, 시체가 눈에 보이는 그 순간, 자신의 삶과 현실을 자각하게 된다. 야생동물이 사바나에게 졸음과 사투하면서, 자칫 죽음으로 내몰리는 것처럼, 전쟁이라는 하나의 과정이 인간 스스로 사바나의 야생 사자가 되는 그 순간에 놓여지고 있었으며, 독일 포병대가 쏘아 올리는 총과 포탄 소리는 자신의 삶을 서서히 파괴하고 있었다. 포탄이 머리 위에 놓여지고, 공포와 두려움이 느껴지는 가운데, 목적지를 잃어버리고,공허한 메아리가 느껴지는 순간이 실감나게 느껴졌던 이유, 우리가 전쟁에 대해서, 국가의 존재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더 꼽씹어 보게 되는 그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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