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감을 찾으러 온 거라면, 꼭대기 층으로 가시오." 그 말을 하는 동안 관리인 노인의 누런 이가 간혹 반짝거렸고, 틸리는 그가 친근하게 웃어 보이려고 그랬을 거라 짐작했다. "그렇군요." 앞서 본 연녹색 광고판을 더 작게 축소한 명판이 틸리의 눈에 띄었다." 고맙슨니다. 여기 1층에 부을 좀 켜두는게 좋지 않을까요?" (-13-)
"아니" 그왠은 열쇠를 받으며 말했다."나도 갔다 올게,"
"이거 가져가." 아이리스는 그웬에게 조그마한 매니큐어 제거제 병을 던져줬다.
그웬은 복도를 지나 공용 화장실의 문을 열고 들어간 다음, 잉크가 지워질 때까지 있는 힘껏 손끝을 박박 문질렀다. (-88-)
"트로워 면회는 어땟는지나 얘기해 줘." 아이리스가 말했다.
"화제를 바꾼다고 해서 없는 일이 되진 않아."
"우리 화제는 이거야. 지금부터 화제는 이것뿐이야. 트로워랑 얘기는 하고 왔어?" (-176-)
"뭐. 어쨋거나 이렇게 눈앞에 있잖아. 그것도 아주 불끈불끈 건강하게." 아치는 음흉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래서 , 나에 대한 아가씨의 판결은?"
"조건에 따라 달라지겠죠."(-267-)
아이리스는 필처의 목을 끌어안고 키스했다. 입에 립스틱 자국이 확실히 남도록, 강하게.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은 줘야지." 필처는 아이리스에게서 풀려나며 툴툴댔다." 방금 그것보단 더 잘할 수 있다고."
"립스틱 자국은 아치 패거리릐 눈에 뜅 다음에 지워." 아이리스가 건넨 충고였다. (-357-)
그웬은 미시즈 다우드가 주방에서 바쁘게 오가는 동안 거실 벽에 걸린 사진들을 구경하기로 마음먹었다. 지난 번에 들렀을 때 미처 못 본 그림 몇 점이 사진들 사이에 걸려 있었다. 그웬은 그 그림들을 자세히 들여다 보다가, 그림마다 한족 귀퉁이에 조그맣고 까만 글씨로 A.다우드 DoWd 라고 단정하게 적힌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470-)
바른만남 결혼상담소에서 일하는 미스 아이리스 스파크스와 미시즈 그웬덜린 베인브리지가 있다. 이 곳에 찾아온 손님 미스 라샬이 있는데, 그만 미스 라샬이 피살되고 말게 되는데, 그녀가 죽은 배후에 트로워가 있다고 생각한다. 바른만남 결혼상담소는 조건에 맞는 남편감, 아내감을 찾아주고,소개시켜 주는 일을 도맡아 하게 되는데, 미스 마샬은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여성으로서, 자신이 원하는 남편감을 구하기 위해서, 바른 만남 결혼상담소에 회원으로 가입하게 된다.
우연과 필연이 겹쳐지게 되면, 내가 하지 않은 일도 한 일이 되어 버린다. 미스 마샬이 온몸에 상처가 깊게 패이고, 미스 마샬과 함께 용의자 선상에 오르게 된 인물은 바른만남 결혼상담소에서 소개시켜 준 고객이자 배필을 구하는 회원이었다. 미스 마샬의 죽음에 대해서 물증과 심증만 있을 뿐 결정적인 단서가 없는 가운데, 디키 트로워는 브릭스턴 구치소에 갇히게 되고, 유명인사가 되고 만다. 그 과정에서, 그웬과 아이리스 두 사람은 단순한 몇가지 단서 로 미스 마샬이 죽게 된 용의자를 찾기 위해서 백방으로 움직이게 된다.
소설은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불행과 상실감 속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미스 아이리스 스파크스가 가진 특별한 재능과, 그웬덜린 베인브리지의 남편 로니 베인브리지의미스 마샬이 죽은 용의자를 찾아야만 바른만남 결혼상담소를 운영할 수 있고, 명예를 지킬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지게 된다. 이 소설에서 , 우리는 누구나 디키 트로워가 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어떤 예고되지 않은 사건이 내 주변에 일어나게 되면, 그 순간 자신의 삶은 뭉개지고, 인생이 파괴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동선 하나하나가 드러나게 되어, 무죄를 밝혀야 하는 순간이 생겨나게 된다. 평소와 다르게 자신의 삶이 바뀌게 되는 그 순간, 나라면, 디키 트로워의 입장이 될 때, 어떤 마음이 들게 되는지 상상하게 되고,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 용의자를 찾기 위한 두 사람의 절실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추리 소설, <멀쩡한 남자를 찾아드립니다>은 시어머니와 양육권을 가지고 다투는 그웬덜린의 전부나 다름없는 바른만남 결혼상담소를 지키기 위한 눈물겨운 사투가 펼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