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받는 식물들 - 아직 쓸모를 발견하지 못한 꽃과 풀에 대하여
존 카디너 지음, 강유리 옮김 / 윌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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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역사와 교차하는 잡초의 역사에서 우리는 승자와 패자, 갈등, 불확실성을 목격할 수 있다. 역사는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어떻게 해서 오늘에 이르게 되었는지 보여줄 뿐이다. 이어지는 장들은 농부와 정원사들이 지금 우리를 괴롭히는 잡초들과 어떻게 해서 마주하게 되었는지, 잡초를 없애려는 화학적, 유전학적 기술이 이렇게 발달했는데도 잡초가 끈질기게 살아남은 이유는 무엇인지 , 특히 우리가 잡초의 생존과 진화에 어떻게 동참했는지 이야기한다. (-32-)

민들레는 기회를 이용하고 인내심을 발휘했을 뿐이다. 사람들은 민들레꽃을 보면 살포기를 꺼내고 잔디 관리용품 구매를 계획한다. 농약 회사들은 제품의 효과를 전혀 볼 수 없는 시기에도 흔쾌히 민들레용 제초제를 판매했다. 민들레는 곧은 뿌리에 탄수화물을 축적해놓았다가 봄이 되면 그것을 올려 보내 성장과 계화를 뒷받침한다. (-60-)

어저귀는 수 세기 동안 언어 속에서도 대마와 뒤섞였다. 어저귀의 중국어 명칭은 청마 靑麻 다. 마 麻라는 글자는 '대마'를 의미하고 오래전부터 섬유식물과 직물의 총칭으로 사용되었다. 대마와 어저귀는 황마, 모시풀 및 다른 섬유식물과 함께 통틀어서 마 麻라고 불리곤 했으며, 모두 끝음절에 마 麻 가 들어간다. 시장에서 더 비싼 값에 팔리는 진짜 대마와 어저귀를 구분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결과적으로 어저귀는 '아부틸론 대마' 또는 '중국 대마' 가 되었다. (-79-)

등에 아기를 업고 손에는 짧은 괭이를 들고 몇 시간이나 허리를 숙여 밭을 멘다는 하소연이다. 아프리카 뿐 아니라 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 전역의 소규모 자작농들은 똑같은 딜레마에 직면해 있었다. 일꾼들은 온종일 괘이질을 하고 기름골과 같은 잡초를 뽑았다. 그러지 않으면 작물이 제대로 자라지 못해, 밭을 갈고 씨앗을 뿌리고 벌레와 병충해에서 작물을 보호하느라 들인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전부 잡초 때문이었다. (-115-)

농부들은 농사지을 작물을 구하려면 또 대출을 받아야 한다면서 불평했다. 가뭄, 우박을 동반한 폭풍,흰곰팡이, 잎 마름병 등으로 기대한 만큼 수익이 나오지 않았다고 얼굴을 찌푸렸다. 땅콩밭에 등장한 잡초 때문에 괴로워했다.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릴 경우, 잡초는 기세가 꺾이고 작물이 잘 자라서 씨앗,비료, 관개시설, 농약, 지대 池代, 품삯,보험료 등을 회수할 수 있다. (-156-)

1990년대 망초는 잠에서 깨어나 농촌을 뒤덮었다. 이 수수하고 겸손한 토착 식물은 기회와 선의의 거미줄에 얽혀들어 종,유전학, 기술, 공동체에 예상치 못한 변화를 일으켰다. 몇 년 사이에 문제 잡초에 대한 내 대답도 변했다."망초입니다." 이제는 아무도 웃지 않았다. (-194-)

신형 비름인 긴이삭비름과 큰키물대마는 사촌지간인 구형 비름들과 달리 한 개체에 수꽃 또는 암꽃만 피기 때문에 반드시 타가수분해야 한다. 식물학자들은 이것을 '암수딴그루' 라고 부른다. 자가수분은 불가능하다. 이렇게 무조건 이종교배해야 하는 경우, 높은 수준의 유전자 혼합이 보장된다.꽃가루는 공기를 타고 수백 킬로미터를 이동하다가 처음 보는 암꽃과 유전자를 공유한다. (-228-)

수천년동안 돼지풀은 여기저기 자잘한 교란 현장을 사방치기 하듯 뛰어다녔다. 돼지풀 씨앗은 코르크처럼 가벼운 과피 조직으로 둘러싸여 강물에 떠내려갈 수 있고, 새들과 몇몇 다른 동물들도 씨앗이 퍼지는데 도움을 주었다. 두 종의 돼지풀은 그 정도로 발리 혹은 멀리 퍼지지 못했다. (-263-)

강아지풍이 언제 자라기 시작할지, 혹은 얼마나 많은 육묘가 나타날지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그래서 농부들은 최대 농도로 제초제를 뿌렸다. 알라클로르를 충분히 뿌려두어서 , 강아지풀이 발아하기호 작정했을 때 흙 속에 유효 성분이 남아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그것은 일종의 보험이었다. 강아지풀이 어떻게 행동할지 예측할 수 없었으므로, 제초제 양을 줄이는 것은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었다. (-298-)

우리가 즐겨 먹은 유기농 농작물은 농약을 치지 않는 순수한 작물이다. 여기에는 잡초를 제초제나 농약이 아닌 , 직접 인력을 써서 제거한다는 가정하에, 흙 속에 농약잔존물이 없다는 가정하에 판매되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다. 그러나 유기농 농작물은 업격한 관리가 되지 않을 경우, 상품가치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책에 나오는 여덟가지 작물 민들레,어저귀, 기름골, 플로리다 베가위드,망초, 비름, 돼지풀, 강아지풀은 소비자가 선호하는 특정 작물을 키우는데 골치덩어리가 되는 작물이며,농부들이 농사짓기를 포기하게 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뜨거운 여름 철, 새벽에 나가서 호미와 가래로 잡초를 뽑지만, 하루가 지나면, 다시 돋아나는 끝나지 않은 반복 작업은 농사가 끝나는 영하 0도 이하가 되는 겨울철 서리가 되어서 , 마무리가 되곤 하는데, 자연환경에서 특별한 생존전략을 가지고 있는 잡초에겐 먹혀들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민들레는 정원이 있는 집이 늘어나고, 골프 인구가 늘어나면서 골치덩어리가 되고 있다. 단순히 보는 사람에겐 민들레가 힐링이나 소확행,위로를 주는 잡초지만, 관리하는 입장은 다르다. 제초제를 뿌리고, 농약을 쳐서 잡초를 제거하지만, 잡초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글로벌 농약 제조 기업 몬산토가 끊임없이 어떤 작물에 최적화된 제초제를 개발하게 되는 이유는 여기에 있으며, 비름은 한국에서 즐겨 먹는 음식이기도 하다. 한식점에 가면 간간히 올라오는 비름나물은, 장날 오일장에, 시골 할머니가 직접 캐서 팔기도 한다.

댐이 건설되면, 댐에 가둬 놓은 물에 녹조가 끼는 이유는 우리가 농약을 많이 사용한 결과였다. 물이 탁해지며, 흙이 산성화되는 과정에서, 자본주의는 농산물에 침투하고 있다. 마트나 농산물 공판장에서 받아주는 상품을 만들려면, 규격에 맞는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그렇지 않고, 단순히 자급자족형 농사를 짓게 되었다간 갚아야 할 대출금만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게 된다. 대출그을 갚 지 못해서, 제초제를 먹고 자살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미움받는 건 식물 뿐 아니라 ,농민,어민, 축산인을 위한 금융기관 농협이나 어협, 축산협도 마찬가지이며, 농촌에서는 일꾼을 구하지 못해서, 해외에 일꾼을 직접 데려오는 경우가 많다.농민들이 잡초를 뽑다가 일사병에 쓰러지는 경우가 다반사인 이유는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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