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가짐 - 세상에 나로 서는 말하기의 힘
채자영 지음 / 블랙피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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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부족한 게 많고 헤 매고 있지만 샘을 보면서 많은 영감, 좋은 영향을 받아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저에 대해 조금더 알아 가고, 샘처럼 '내 삶'을 살 수 있게 용기 낼 수 있는 사람이 되려 노력하겠습니다." (-19-)

문장 수집을 하는 이유는 결국, 내 언어를 찾기 위함이다. 나에게 영감을 준 타인의 좋은 문장에서 시작해 내 안의 생각과 언어를 찾아가는 길, 분명 내 안에서 떠오른 생각이지만 그 생각의 정체가 무엇인지 헷갈리고 불분명할 때, 타인의 언어를 통해 내 생각을 정확하게 언어화하는 것, 타인의 언어는 그저 내 생각으로 가는 마중물의 역할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49-)

말을 잘하려면 먼저 생각이 바로 서야 한다. 다른 사람 앞에서 이야기하고 싶은 내용이 내 안에서 단단하게 바로 설 때까지 기다리고 다듬어야 비로소 '진정한 말하기'가 시작될 수 있다. (-77-)

어릴 때 tv 프로그램 <호기심천구>을 좋아했다. 터무니없는 호기심을 증명하는 실험을 종종 했는데, 그들중 하나가 표정과 목소리의 상관관계였다. 주제는 '웃는 얼굴로 화를 낼 수 있을 까?'였다. 이 주제가 너무나 어처구니 없고 결과가 신박해서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다.정말 놀랍게도 사람은 웃는 얼굴로 화를 낼 수 없었다! 목소리 전문가가 녹음된 음성을 듣고 분석한 결과였다. 피실험자가 아무리 웃는 얼굴로 화를 내려고 해도 목소리는 너무나 상냥하고 (-110-)

실제 누군가의 마음을 흔드는 영역은 숫자로 증명되는 정량적인 면이 아닌 철학이나 가치, 태도적인 면이다. 아주 날카로운 시선으로 평가한다고 해도 마지막 한 끗, 그러니까 결국 '인간다움'이 사람의 마음을 흔든다. (-159-)

말하기란 무엇인가. 말하기는 내가 갖고 있는 '생각'을 타인에게 '표현'

하는 것이다. 그러니 절대 주객이 전도해서는 안 된다.하지만 말하기의 영역이야 말로 그 어떤 것보다 주객이 잘 전도되는 영역이다. 말하기의 본질인 생각을 단단하게 만들기보다는 말하기의 껍데기인 스피치 스킬을 키우려고 훨씬 더 노력하지 않았는가 (물론 나역시 그랬다.)(-196-)

말하기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된다. 그동안 나 스스로 말하기에 대해서, 정제된 말하기에 대해서 고민하면서 살아왔다. 스피치, 화술, 말하기, 말을 잘 하ㄴ 사람들이 너무 부러운 것도 사실이다. 말가짐이란 말에 대한 무게감, 진정성과 진실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타인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말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지 이 책에서는 ,말의 효용성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끊임없이 문장을 수집하고, 메모하면서, 정리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타인의 문장을 나의 문장으로 바꿔 나간다면, 말을 통해서, 내 삶을 바꿔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우리 스스로 말에 대해서,깊이 고민항 때이다. 말을 통해서, 나의 원칙을 구축해 나가며, 말이 가지는 가치관,세계관을 놓칠 수가 없다. 글을 통해서, 말의 의미를 확립해 나가며, 말이 가진 따스함과 진정성,인간다움을 확보할 수 있다.유려한 말하기가 아닌 타인에게 위로와 치유가 될 수 있는 말이 우리 삶을 따스하게 해주며, 삶의 가치를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말은 언제나 어렵지만, 정제되어야 하며, 적절한 말과 언어를 다듬어 나가야 하며, 기술이 아닌 태도가 먼저였다. 스스로 스토리젠터 채자영이라 말하는 저자에게 말의 태도, 말 뒤에 감춰진 자세에 대해 놓칠 수 없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누구나 말을 하지만, 그 말 속에서, 내가 원하는 말에 대한 기본 가치를 잃어버리지 않는 기본 자세가 우선되어야 하는 이유는 그래서다.누구나 말을 할 수 있지만, 누구나 말을 잘 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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