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방탄생활 - 너와 나, 우리 모두가 후회 없이 행복하게
팀 누나즈 지음 / 가디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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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페르소나(PERSONA) 랑 비슷한 사람한테 끌린다고 느꼈거든. 내가 추구하는 모습, 동경하는 모습이 보이는 아이돌한테 빠지는 거지. 그래서 이번엔 페르소나에 대해 같이 이야기해 보고 싶어. 여러분 각자의 페르소나가 덕질할 때도 관련이 있었는지도! (-24-)

나도 'House of BTS'에서 처음으로 <MIC Drop> 후드를 사기도 했고, 그건 콘서트 때 입고 갔어. 'Love Yourself: Speak Yourself' 중콘이었는데 앞에 걸어가는 학생들 세 명은 BT21 옷으로 몸 전체를 휘감고 있더라. 한 명은 완전히 일제이였어. 나는 차마 그렇게 완전히 장착하지는 못하겠고. 굿즈 살 때도 이걸 실생활에서 쓸 수 있는가 없는가 생각하는 팬이야. 무조건 알제이는 석진이가 한 거니까 사야지, 이렇게 생각하지는 않는 거 같아. (-73-)

나에게는 덕질이 마치 향수와 같다. 백지의 타임라인에 색을 입히고 향을 덧씌우는 덕후 DNA 랃도 타고난 것인지 3n 년의 인생 중 상당히 많은 시간을 어떤 대상에 초과 에너지를 쏟으며 살아왔다. 첫 기억은 가수 김원준이다. 그의 무언가를 알고 좋아했다고 하기에 당시의 나는 너무 어렸지만, 엄마에게 테이프를 사달라며 눈물범벅으로 생떼를 쓸 만큼 절박했던 감정이 떠오른다. 그 테이프가 늘어질 때까지 돌려 듣고 또 들었던 기억은 덤,될성부른 덕후의 떡잎 시절 얘기다. (-172-)

1990년대 아이돌이 태동하면서, 덕후가 만들어졌고, 문화를 소비하기에 이르렀다. HOT,핑클, 신화,SES,소녀시대, 카라, 슈퍼주니어,원더걸스, 슈가 등등 가수들이 그 시대에 있었다. 한 가수를 좋아하면, 가수의 일거수 일투족을 알고 싶어하며, 그들의 공항 사진조차 보는 것기 즐거워진다. 공연에서 , 단콘을 보는 것도 좋아하게 되고, 가수 중 누군가가 결혼한다는 소리만 들려도 슬퍼지던 시기가 덕후의 최전성기였던 시기다. 지금은 어떤 가수가 나와도, 어떤 연예인이 나와도, 크게 반갑지 않았다. 소녀시대를 바라볼 때,내가 느꼈던 그 감정이 이젠 사라지고 있다. 방탄 소년단도 마찬가지이다.

새삼 스러웠지만, 과거를 떠올리면서, 이 책을 읽어 나갈 수 있었다. SM, YG,JYP 로 대표하였던 국내 엔터테인먼트 시장이 언제 부터인가 방시혁 사단으로 모여들게 된다. 방탄 소년단이 한류의 최정상에 올라가면서, 그 틈바구니에서, 크게 부각되면서 시작하게 된 것이다.한 가수를 좋아하면, 자신의 페르소나를 보는 것 같기 때문에, 그들의 삶과 나의 삶을 일치시키려고 한다. 팬픽이 쓰여지고, 어떻게든 가수의 눈에 뜨고 싶은 마음이 있으며,아이컨텍은 기본이다. 공항에 대포 카메라를 든 팬들이 모여드는 이유는 그래서다. 그래서 인기를 먹고 사는 가수들은 그 인기가 사라질 때 외로움과 고독, 공황장애를 느낄 수 있다. 덕후,더밍아웃,일코, 휴덕이 나오는 것은 그래서다. BT21굿즈를 모으는 덕후들의 일상을 본다면, 새삼스럽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그래서다.누군가 좋아하면, 그 가수가 잘 되고, 성공하며, 행복하길 바라느 그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방무행알, 아포방포를 원한다.이 두가지 단어를 모른다면, 방탄 팬이 아니며, 아미가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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