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스퀘어 : 세상을 외치다 - 민주주의에서 설득의 효능은 힘이나 권위가 아니라 '연설'에서 나온다
필립 콜린스 지음, 강미경 옮김 / 영림카디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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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연설을 훌륭하게 만드는 것은 그런 식견이 지닌 매력(멋스러움) 때문만이 아니다. 문체의 매력(멋스러움) 또한 중요하다. 민주정치의 목적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라 로슈푸코(Francois de la Rochefoucauld,1613~80) 의 말마따나 '청중에게 확신을 주는 것은 신념' 뿐이다. 로마 공화정을 치켜 세우는 키케로의 고매한 논거, 그리고 단 하 줄로 민주주의 미래를 요약한 에이브러햄 링컨의 탁월함, 비범하다 못해 대범하기까지 한 버락 오바마의 소망은 결국 민주정치에서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요소이다. 이 훌륭한 연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사람들의 뇌리에 남을 만한 어조로 국민에게 권력을 부여하는 정치의 진정한 가치에 대해 연설했다. (-30-)

자신의 위치가 흔들리는 위기의 순간에 페리클레스는 연설을 통해 민주주의가 개개인의 독립성을 억누른다는 비난을 잠재우려 하고 있다.이 경우 대부분은 지금까지 전쟁을 통해 거둔 성과를 하나하나 나열해서 자신의 못적을 이루려 할 것이다. 그랬다면 이 연설은 정치인이 늘상 써먹는 말, 즉 '지금까지도 일을 많이 했지만, 앞으로도 할 잂이 많다' 라는 의미를 담은 연설의 좋은 예만 되었을 뿐이다. (-111-)

만델라의 투옥이 오히려 그의 정치적 명성에 축복이 되었던 셈이다. 만델라는 대중 앞에서 연설하며 국민을 호도한다는 죄목으로 감옥에 갇힌 뒤 사반세기 만에 성자와 같은 존재로 떠올랐다,.

만델라는 인생의 27년을 감옥에서 보내고서도 이를 관대하게 받아들였을 뿐만 아니라 그런 모습을 통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분열을 막고, 하나로 결속해내기에 이르렀다. 그는 철저하게 비폭력주의를 지키면서 혁명을 이루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대통령 자리에 올라 1994~99년 동안 재임했다. (-190-)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는 '키녹' 이다. 이 한마디 말로 그는 당대를 살아가며 숨 쉬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한 가문을 떠올리게 했다. 키녹이 키녹 가문 모두를 연민의 대상으로 만들지 않은 것도 주목할 만한 일이다. 그는 비통과 상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키녹 가문의 사람들은 활기차게 살아왔던 같다. 그런 사람들은 잘될 수밖에 없다. 이번 세대보다 다음 세대가 잘되어야 한다는 것이 영국 정치의 꿈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니다. (-271-)

하지만 냉전시대의 현실은 현실은 카스트로에게 선택을 요구했기에 , 쿠바는 소련에게 자존심이 상할 정도로 많이 의지하게 된다.그러나 그는 자신이 주도한 혁명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보편적이기보다는 특별했다. 카스트로는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있었다. (-336-)

위의 세사람은 각각 레닌, 히틀러, 스탈린의 독재를 피해 조국을 등진 망명자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자유와 비자유, 공포와 희망의 차이를 뚜렷하게 구분하여 제시했다. 또한 저쪽을 혹독하게 경험했기에 이쪽 편에 서는 것에 대해 일말의 망설임도 없었다. (-383-)

레닌, 히틀러, 스탈린, 넬슨 만델라, 버락 오바마 그리고 링컨, 여기에 대한민국의 김대중은 한국가를 대표하는 연설가였다. 이들은 힘이나 권위가 아닌 연설을 통해 대중을 압도하였으며, 한시대를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돌이켜 보면 , 지금의 우리가 목도하는 미주주의 가치 ,이념보다는 과거 우리가 지향했던 민주주의 가치를 높게 쳐주었던 건 ,자본의 힘에 이끌리기 보다, 말이 가지는 깊은 효용성을 높겨 쳐 주었기 때문이다. 즉 이 책에서 우리는 그들이 어떻게 연설을 해 왔는지 이해하고, 느끼고, 대중에 어필한 그 자극적 효과를 습득하게 된다. 국민이 절실하게 원하였던 것, 민주 정치가 절식해질 수 있었던 것이 무엇인지 간파하였다. 영국의 수상 처칠은 상황과 사회를 적극 이용할 줄 알았고, 능숙하게 써먹고 있었다. 때로는 냉정하게 , 때로는 감정적으로 자신을 드러낼 줄 알았고, 대중들의 낙관주의와 비관주의 사이를 오가면서, 스스로 조율할 수 있게 된 것이었다. 여기에는 전쟁을 이용할 줄 알았고,대중의 공포를 지신의 이익으로 취하였다. 그 과정에서 최근 근 10년동안 보여주었던 토니블레어 영국 총리, 테레사 메이 총리의 대화들은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즉 대중이 기대하는 바를 연설에 적극 투영할 줄 알았고, 그 안에서 자기 스스로 어디를 취할 것인지 분명하게 보여주게 된다. 확고한 신뢰와 명제를 드러내고, 대중의 마음 깊숙한 곳까지 파고들었기 때문에,그들 스스로 연설을 통해 자신이 속한 국가의 가치와 방향성, 미래를 약속하게 된다. 이 책에서 특히 눈여겨 볼 것은 넬슨만델라가 추구하였던 삶과 가치, 철저한 자기 관릴르 통해 분열을 통합으로 바꿔 나갔다는 것은 우리가 대중들이 원하는 바가 무엇이며, 추구해야 하는 정치인의 올바른 표본이라고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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