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괜찮은 죽음 - 살아 숨 쉬는 현재를 위한 생각의 전환
헨리 마시 지음, 김미선 옮김 / 더퀘스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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ϻ헨리 마시는 신경외과 의사였다. 뇌신경을 다루고 있으며, 뇌졸중, 뇌출혈과 같은 인간의 생명과 직접 연관되어 있는 뇌혈관 치료의 권위자였다. 대체적으로 인간의 뇌는 복잡한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치료 뿐만 아니라 수술에서도 뇌의 혈관과 신경들을 신중하게 다루어야 한다. 뇌를 둘러싸고 있는 두개골을 드러내어서, 그 안에서, 뇌혈관의 미세한 혈관을 현미경으로 보면서 수술을 진행한다는 것을 헨리 마시의 책을 통해 검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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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외과 의사들이 '중요기능구역'(감각, 말하기, 운동 기능을 관장하는 뇌의 중요 부분들) 이라 부르는 곳으로 흡인기가 잘못 들어가기라도 하면, 회복실에서 불구가 된 환자를 대면하게 될 테니 말이다.뇌수술은 위험하다.(-11-)



뇌수술은 위험하다. 그리고 신중함과 신속한 판단을 요구하기도 한다. 문제는 뇌는 인간의 감각과 생각, 신체 흐름을 관장하는 특수한 장기이기 때문에, 그 하나하나가 인간의 삶을 결정하고 있다. 언어 장애, 신체 기능장애가 뇌세포를 절개하는 순간 발생한다. 책에는 인간의 뇌에 발생할 수 있는 여러가지 질병들에 대해서, 각각 하나하나 들여다 보고 있었으며, 뇌삼차신경통, 수막종, 맥락총유두종, 뇌살막세포증 , 이교모세포종 등 익숙하지 않는 뇌질환이 소개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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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남편은 한 손을 그녀의 어깨에 앉고 다른 손으로는 여행가방을 든 채, 병동을 향하는 병원 복도를 따라 멜라니를 데리고 왔다. 그녀는 급히 가다가 뭐라도 들이박을까 봐 두려운지 오른팔을 앞으로 뻗고 왼손으로는 태어나지 않은 배 속의 아이를 누르고 있었다. (-73-)



내 아기가 내 몸보다 소중하다. 엄마의 모성애는 위대하였고, 아기를 낳기 전, 시력이 사라지는 젊은 엄마의 모습은 , 우리의 삶과 죽음을 돌아보게 해주는 경건한 순간 그 자체였다. 수술에 대한 두려움, 내 아이는 살려야 한다는 절박함, 삶에 대한 희망을 주는 것 뿐만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 기준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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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수술했던 여자에게는 삼차신경통이라 불리는 고통스러운 얼굴 통증이 있었다. 그녀를 진찰했던 의사들은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여지는 병이었다. 텔레비전 방송 제작진이 전국에 내보낼 뉴스를 위해 수술을 녹화하고 있었다.많은 의사와 잔호사가 수술대 위 커다란 돔 모양의 유리창을 통해 마치 신이라도 보듯 나를 내려다 보았다, (-91-)


살아있다는 것은 기적이었다. 1퍼센트의 생존 확률이라도 있다면, 의사는 수술과 기적을 꿈꾼다.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것, 스스로 인간의 한계를 검증하게 되는 순간이며, 내 삶을 누군가에게 맡겨야 한다는 두려움도 우리는 가지고 있었다. 뇌수술은 언제나 죽음을 염두에 두게 된다. 수술 이후 살아남았다 해도, 불구가 될 수 있었다. 삶이라는 확실한 선택과 죽음이라는 불확실함,이 두가지에서, 의사는 갈등한다. 하지만 그 안에서, 인간이 가지고 있는 특별함과 의료기술과 과학기술의 새로움을 찾게 되는 강렬한 순간이기도 하다. 살아 숨 쉬는 현재를 위한 생각의 전환, 내 삶의 발자취 하나하나 느끼며 살아가되, 인간의 생명이 서로 소중하다는 것을 이해하고 가야 하는 순간이다.




길벗출판사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길벗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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