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열 번째 여름
에밀리 헨리 지음, 송섬별 옮김 / 해냄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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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말은 만족보다 목적이 중요하다는 거야. 넌 꿈꾸던 커리어가 있었고, 그래서 목적이 생겼지. 그리고 하나씩 이뤄냈잖아. 그러다 보니 이젠 목표가 사라진 거지."

"그럼 새로운 목표가 필요하겠네."

레이철은 내게 공감한다는 듯 고개를 주억거렸다. (-37-)

사실 머릿속에 골반뼈를 붙잡던 그의 두 손 말고는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다. 이런 일이 이번 여행 내내 일어나겠지. 아니, 알렉스의 커다란 손이 내 골반을 움켜쥐는 일 말고, 내가 으흠하고 대답을 얼버무려야 하는 일들 말이다. (-155-)

난 이미 알렉스를 알고 있으니 사실 이 자기 소개가 매력적으로 느껴진다.이 자기 소개에는 그의 사랑스러운 할아버지 같은 면이 담겨 있으니까.하지만 그와 내가 모르는 사이고, 내 친구가 알렉스의 자기 소개를 본다면,난 이 남자가 분명 연쇄살인마라고 주장했을 것이다. (-255-)

이런 일도 있는 법이야.스스로를 다그치지 말도록 해. 하지만 환불이 안 된다는 건 파피 말이 맞아. 이미 예약한 숙소는 친구가 편하게 써도 좋아.일정표를 다시 전달해주면 트레이를 보내 촬영을 진행할게. 몸 상태가 나아지면 따라와도 돼.

그리고, 파피. 이런 일이 또 생기면 (분명 생길꺼야) 그렇게 열심히 사과하지 않아도 돼. 자기 몸을 면역 시스템까지 맘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겠어. 다른 남자 기자들이 출장을 취소하게 될 땐 마치 나에게 개인적인 잘못이라도 한 것처럼 미안해하는 기색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분명히 말할게.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일 때문에 자른 사람이 파피를 탓하게 하지는 마, 파피는 훌륭한 기자고, 파피를 가진 우리는 정말 운이 좋아.

이제 병원에 가서 진정한 휴식과 이안을 즐겨. 몸이 회복괴면 다음 단계를 알려줄게. (-327-)

밀무과 썰물이 교차되는 것 같은 밤이다. 먼저 칵테일 아워. 그다음에 저녁 식사가 이어지고, 고트 피자와 루콜라,여름 호박에 발사막 드리즐, 절인 적양파와 구운 방울양배추는 물론 레이철 크론처럼 피자 순혈주의자라면 코웃음을 칠 토핑들이 잔뜩 올려진 고급피자가 계속해서 나온다. (-412-)

우리는 가끔 꿈을 꾸게 된다. 내 인생과 함께 할 수 있는 남자사람친구, 여자사람친구에 대해서 말이다. 온전히 연인관계가 아닌 ,불륜이 아닌, 친구로 남아주길 바라는 것, 스토킹이 아닌, 서로를 위로하고, 멘토가 되고, 서로에 대한 신뢰와 믿음, 여기에 조심스러움까지 함께 포함하고 있다. 파피와 알렉스가 바로 그런 사이였다. 서로 다른 특징과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가정환경도 다르고, 직업도 다르지만, 서로 친구처럼 지내고 있다. 때로는 성의 차이로 인해 ,서로가 밀착하게 되는 민망한 상황, 이상야릇한 사이가 되고 있지만, 그 이상으로 서로에 대한 애틋함이 잘 나타나고 있었다. 이 소설이 로맨스 소설로서,우리에게 위로와 안식처, 긴장과 소소한 행복이 느껴지는 이유는 그래서이다.

즉 파피는 여행작가이면서,기자로, 알렉스는 평범함 선생님으로, 여른철 여행을 함께 떠나게 되는데, 서로의 파트너가 생겨나게 되면서, 서로 거리감이 느껴지는 모습이 잘 묘사되고 있었다. 하지만 서로 그것이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로 서로의 추억을 공유하게 된다. 임신과 출산이라는 남녀 사이에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그런 사이, 그것을 극복하고, 서로의 삶을 응원 ,지지 ,격려하고, 때로는 객관적으로 서로에 대해 바라볼 수 있는 , 조언할 수 있는 신뢰와 믿음으로 형성된 사이, 그것이 우리가 추구하고, 기쁨과 행복을 원하는 그러한 인생의 가치와 의미가 숨쉬고 있으며, 여기에 더해 ,우리는 이 소설에서 알렉스와 파피가 열 한번 때 여름 뿐만 아니라 평생 함께 할 수 있는 여름 에피소드가 만들어지길 바란다. 때로는 진지하게 서로에 대해 말하고, 때로는 솔직하고 유머스럽게 다가갈 수 있는 그러한 편안한 관계가 그리워지는 힐링 가득한 로맨스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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