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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어떻게 살래 - 인공지능에 그리는 인간의 무늬 ㅣ 한국인 이야기
이어령 지음 / 파람북 / 2022년 6월
평점 :
하사비스의 이 친구들만 봐도 알 수 있다.인공지능은 거의가 다 2~30대의 젊은이들에 의해서 연구되고 개발된다.그리고 한 나라가 아니라 여러 나라 사람들이 공동으로 협업한다. 순혈주의보다는 혼혈적 요소가 많다는 거다. 알파고의 개발자들도 이런 점에서 예외가 아닌 게다. (-67-)
영국은 튜링 테스트로 '지능을 가진 기계'의 개념을 만든 앨런 튜링의 나라만이 아니다. 맨체스터 베이비라는 최초의 저장 프로그램을 사용한 전자 디지털 컴퓨터도 영구에서 시작되었지 않았나. (-127-)
"우리가 놀라야 할 것은 그리고 충경을 받아야 할 것은 구글이 재빠른 인공지능을 이용해 인간이 사용하고 있는 일상의 모든 기기들을 인공지능 네트워크로 통합해서 신문명을 만들어가려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우리는 소나무 밑에서 바둓을 두는 신선놀음처럼 그 경쟁을 구경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것도 30분 늦게 들어와 무슨 이야기인지도 모르면서 울고 웃는 관객처럼 말이다."(-209-)
구글이 구글 어스, 구글 맵, 스트리트 뷰, 세계 모든 방방곡곡에 있는 이 지도들을 새롭게 만들었다. 심지어 아프리카, 그리고 자동차가 들어갈 수 없는 골목까지. 그 지도 정보를 전부 수집해서 클라우드에 디지털로 변환시켜 구글 어스, 구글 맵, 스트리트뷰를 만들었을 때만 해도 사람들은 저걸 왜 만드나, 하고 있었다. 그런데 구글이 자율주행자동차를 만들고, 그것이 검색창에 있는 클라우드가 아니라 우리의 실제 아톰의 세계에 달리게 될 때,"아하! 체험"을 하게 된다. 그랬구나, 아날로그를 디지털로 끌고 들어가고, 이제는 디지털을 아날로그로 빼낸다. 의문이 풀린다. (-211-)
그래서 여러분들은 디지털공간의 '접속'과 아날로그 현실의 '접촉'이 상반 대립하는 관계가 아니라 그것들이 하나로 '융합' 한 디지로그 시대를 살아갈 주역이 된 것입니다. (-369-)
이어령 교수는 1934년에 태어나 2022년 2월 26일 영면에 들게 된다. 그의 대표적인 저서 <축소지향의 일본인>,<디지로그>가 있으며,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죽을 때까지 잊지 않았다. 살아생전 마지막 순간까지 학자로서의 품격을 잃지 않았던 그가 남겨놓은 책 『너 어떻게 살래 』 는 현재 10ㅐ 청소년, 알파세대, 미래의 후손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등대가 된다.
등대, 그는 등대였다.이 책은 알파고, 하사비스, 인공지능, 이세돌에 대해서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담아야 할 것은 인공지능과 알파고가 아닌, AI가 만들어내 세상들이, 인간의 삶의 긍정성에 있다. 미래에 대해서, 디스토피아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말할 필요가 없어진다. 인간적인 삶을 살아가고, 인간이 남든 기술과 기계 문명을 잘 활용할 때, 인간은 기계에 종속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생존 기술을 완성할 수 있다. 알파고와 딥마인드가 빚어낸 디지로그 세상, 항상 의구심과 호기심으로 세상을 바라 보았던 이어령 교수는 '한국인이야기' 세번째이야기로 창조의 아이콘 ,AI를 소개하고 있었다. 저자가 말하는 디지로그 세상은 디지털이 빚어낸 세상이며, 하나의 세계관에서 , 다음 세계관으로 이전될 때, 수많은 사람들이 보았던 불편한 시선, 편견과 차별 가득한 그 시선을 견딜 수 있어야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창조의 끝판왕으로 우뚝 설 수 있다. 페이지 링크라는 또다른 검색 기술에 의거한 구글이 오로지 검색에 매진했다면, 우리가 꿈꾸는 세상은 지금과 같지 안았을 것이다. 구골이라는 무궁무진한 숫자 너머에 숨여있는 세계관들이 딥마인드의 원천이 되고 있으며, 구글 지도, 구글맵, 구글 스트리트를 탄생시켜 나갔다. 더 나아가 세상의 모든 책을 가사의 공간에 채우겠다는 야심이 현재의 구글의 기업 철학의 뿌리에 잠재되어 있다. 즉 인공지능과 AI 기술에 매몰되지 않고, 현재 우리가 안고 있는 어떤 문제에 대해서 찾아내고 해결할 방도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누구나 만들어 나가는 나만의 세계, 하사비스가 빚어낸 세계에 버금가는 세계를 만들어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