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라는 이상한 이름 - 충돌하는 여성의 정체성에 관하여
멜리사 호겐붐 지음, 허성심 옮김 / 한문화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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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연의 나이자 동시에 엄마로서의 내가 되기 위해 나의 과거와 현재를 납땜질로 결합해 놓은 듯하다.'

엄마가 되기 전에 커스크가 품었던 모성에 관한 인식은 현실과는 너무 거리가 멀었고, 이전의 자기 모습과도 전혀 달랐다. (-8-)

모유수유는 자구을 임신 전 크기로 수축시키는 역할도 동시에 한다. 아기가 젖을 빨면 젖꼭지가 자극되어 옥시토신이 분비되는데,이 호르몬이 자궁수축을 돕는다. 출산 후 자궁이 수축하면서 일어나는 통증을 산후통이라 부르는데, 산후통은 내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또 다른 변화였고, 제왕절개 수술 후의 틍증으로 가중되었다. (-71-)

간단한 해결책은 없다.하지만 스웨덴과 아이슬란드의 경우에서 확인했듯이 남서의 육아휴직에 대해 '사용하지 않으면 없어지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갖방 먼저 엄마와 아빠가 양육과 육아 분담 측면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규범과 기대를 완전히 또는 충분히 빨리 바뀐다는 의미는 아니다. (-111-)

어머니들은 부엌, 일, 자녀, 남편에게 고용계약이 되어 있는 하녀였다.그들은 누구의 도움도 없이 혼자 모든 것을 해냈다.이들에게는 슈퍼맘이 된다는 자부심이 있었다. 자신을 돌보거나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갖는 것은 생각할 수 없었으며 자녀와 남편을 위해 더 많이 희생할수록 더 훌륭한 엄마라고 칭찬받았다. (-166-)

부모로서의 정체성이 직업적인 정체성이나 개인적인 정체성을 방해할 때 상황은 더욱 악화된다. 늦게까지 야근하는 것과 아이를 재우기 위해 일찍 퇴근하는 것 사이에서 매일 갈등하는 엄마를 떠올려보자. 만일 주기적으로 정체성의 갈등을 겪는다면 하나를 선택하는 순간 다른 하나를 희생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더욱 힘들어진다. (-194-)

우리는 엄마가 괴는 옳은 길은 없다거나 그저 '충분히 좋은' 엄마가 될 필요가 있다느 말을 종종 듣는다. 그런데 엄마로서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은 하지 말아야 하는지에 관한 상반된 조언이 끊이질 않는다. (-253-)

엄마를 떠올릴 때, 여성, 부모, 모성애,슈퍼밤을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 여성에서 엄마가 되는 순간,사회적인 강요와 예고되지 않은 공격에 직면할 수 있다. 사회적인 역할에 대해서, 사람들이 정치인에게 요구하는 수준을 엄마에게 요구하는 것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한다. 좋은 엄마라는 하나의 기준은 있지만, 그것에 대한 정답은 제각각이다. 문제는 엄마로서, 자신의 실수에 대해, 죄책감을 느낄 때, 주변 사람들은 내 말을 듣지 않아서 그렇게 된 거라는 사회적 당위성을 내세울 때가 있다. 마치 어떤 지분에 대해서 투자도 하지 않으면서,지분을 요구하는 것과 같은 상화이 만들어진다.

우리는 고민할 수 있다. 여성에게 족쇄와 같은 어떤 것이 남성의 입장에서는 무감각해질 수 있다.하지만 여성에게는 정체성의 충돌이 나타난다. 남편, 부성애, 직업을 가진 사람, 이 세가지가 서로 충돌되지 않는다. 도리어 부성애를 가진 남성에 대해 사회적으로 대우를 하는 정서가 항상 감춰져 있다. 여성이 육아휴직을 쓰는건 다연하고, 남성이 육아휴직을 쓰면 모범이라 말한다. 반면, 여성에게는 그렇지 않다. 아내, 모성애, 직업을 가진 여성 세가지가 번번이 충돌하게 되며, 그 이유를 자세히 보면,여성에게 사회가 만들어 놓은 지극히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편견이 있었다. 엄마가 되는 순간 , 모성애는 지극히 당연하고, 슈퍼맘이 되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한다.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서,기본 요소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은 항상 스스로의 실수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게 되고,사회적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절망감을 들 수 있다.그럴 때, 이 책이 필요하다.

사회가 남성에 대해 평가하는 기준과 여성에 대해 평가하는 기준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먼저다.그리고 허용되는 것과 허용되지 않는 것을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 아내의 육아휴직은 당연하고, 남편의 육아휴직은 당연하지 않다는 논리에서 먼저 벗어날 수 있어야 한다. 과정 속에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며, 같은 길을 걸어가더라도, 엄마로서의 자신의 정체성은 유지할 수 있다. 엄어마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성으로서 정체성도 포기하지 않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책이기도 하며, 우리 사회가 엄마에게 해주여야 하는 사회적 역할에 대해 꼽씹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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