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피땀눈물, 아나운서 - 같은 시간 같은 자리에 매일 선다는 일 ㅣ 피땀눈물 시리즈 3
이선영 지음 / 상도북스 / 2022년 5월
평점 :

십팔 년의 재직기간 중에 위클리 프로그램과 각종 특집 방송을 제외하면 데일리 생방송을 진행한 날들이 무려 십삼년이다. (-10-)
아나운서를 자식으로 둔 부모님들의 사랑 표현은 거의 비슷하다. '다시보기'가 없던 시절에는 자식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녹화해두는 건 기본이고, 기사를 고이 잘라 스크랩하여 간직하신다. 그 뿐이 아니다.헤어스타일부터 의상에 말투, 발음에 이르기까지 '준 방송전문가' 가 되어 자식을 평가하신다. 혼신의 힘을 다해 고이 키운 자식이 남들에게도 예쁘고 멋지게 보이길 바라는 마음은 어느 부모나 마찬가지니까. (-38-)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인식 개선에 앞장서는
인권 변호사이자 아나운서가 된다면,
지금보다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그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앞서 아무런 준비도 없이 로스쿨 첫 회 시험을 치렀다. (-111-)
자연스레 선배들의 모습에 눈이 간다. 퇴직을 불과 몇 년 앞두고도 여전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가꿔가는 선배들의 모습이 멋지다. 은퇴를 삼 년 앞두고 시사 부문을 강화한 오후 뉴스 앵커로 발탁된 부장님이 계시다. 누가 봐도 아나운서의 발성과 외양을 지닌 분이고, 지난 십 수 년간 흐트러진 모습을 한 번도 뵌 적이 없다. 무엇보다 매일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아나운서의 표본' 같은 모습으로 시사에 대한 감을 유지하신 결과가 아닐까 싶다. (-137-)
그렇다면 늘 진행자였던 나도 다른 모습으로 무대에 설 수 있는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회면 속의 인물이 될 수도, 화면 안의 콘텐츠를 기획하는 인물이 될 수도, 그 이사의 무엇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동안 화면 속의 내 모습과 미래의 내 모습을 너무 특정해놓고 살았던 건 아닐까? (-159-)
1982년 생 KBS 공채 31기 아나운서, 플로리스트마이스터로 일하고 있는 '아나플로리스트' 이선영 아나운서의 간략한 인생이다. 1000대 1의 뚫고 KBS 간판 아나운서가 된 18년간의 시간들 , 그 안에서 좋은 일만 , 행복한 일만 나오는 건 아니었다. 누군가를 위해서, 미디어에 등장하며,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완벽에 가까운 나만의 특별함과 브랜드가 있어야 한다. 아나운서 생황 중 거의 대부분 생방송과 가까이하게 된다. 먹방 요정 이선영 아나운서가 친근하였고, 이름보다, 이선영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2TV 생생 정보> 로 더 잘 알려지게 된다. 시간이 지나 지난 날을 반추하게된다. 초심을 잃지 않는다는 것이 나 뿐만 아니라 타인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건 매우 중요한 인생 경험이 되고 있다. 그리고 아나운서 이선영은 로스쿨 시험을 치게 된다.
자녀가 공인이면 가족도 공인이 되고, 자녀가 프로가 되면, 부모도 준 프로에 가까운 삶을 살아가게 된다. 애지중지 키운 딸, 그 딸이 사회에 선항 역할을 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서, 자신의 삶에 있어서 한계를 긋는 것과 마찬가지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 누군가에겐 아나운서로 불리어지지만, 딸로서 살아온 지난날을 잊을 수 없다. 인생에서 롤모델,멘토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로운 길을 걸어갈 수 있는 것도 ,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는 반복된 삶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도 ,가족가 함께 자신의 삶의 퍼즐을 만들어 나가고자 하였기 때문이다. 즉 방송인으로서, 아나운서로서, 여러가지 에피소드가 생기고, 선배들이 걸어온 그 길을 걸어가기 위해선, 등대와 같은 누군가의 역할이 있었다.나와 같이 하고 길을 걸어가되, 완벽한 모습, 멋진 모습에 저절로 끌리기 마련이었다. 더 나은 길, 기회가 많아도, 그 유혹을 뿌리칠 수 있다는 것은 평범한 삶을 살아온 사람과 다른 생각을 가지게 된다.이 책에서 느끼게 되는 건 그런 것이다. 아나운서이지만, 자신의 본문을 잊지 않는다. 그리고 사회에서, 자신이 해야 할일이 무엇인지 분명하다. 더 나아가 현재를 치열하게 살아가되, 항상 시선은 미래를 향하고, 사회적 약자, 소수자를 위해서 나의 존재를 잊지 않는 것, 그 과정에서 성장과 성숙이 완성되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게 될 때, 나 자신에게 부끄러워지지 않는다. 살아가되 , 가치관과 신념을 놓치지 않고, 일관성을 가진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해주는 ,이선영 아나운서의 에세이 <피땀 눈물>에 담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