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마시는 새벽별
박도은 지음 / 델피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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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사랑하는 계명성국 국민여러분, 대통령 유일호입니다. 따뜻한 크리스마스 연휴 가족들 혹은 연인과 잘 보내고 계십니까. 우리나라는 올해도 무사히 계명성국으로써 제 임무를 다한 것 같습니다. 새벽별이라고 불리는 계명성처럼 세상에서 빛을 발할 국가라고 지어진 우리나라의 이름 같이, 세워진 지 수 천년이 지난 지금까지 우리 계명성국은 우리의 전통과 역사를 잃지 않고 세계정부 시대에 꿋꿋이 우리의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8-)

다가오는 교섭 약속 시간에 세계정부 측의 제안을 거절하면 유일호 대통령을 죽이겠다는 헬렌 카르텔의 경고장이 계명성국 대통령실에 도착한 것이다. (-69-)

"지금 우리가 수사하고 있는 세상은 장난이 아냐 고은아. 해상에선 마피아들끼리 거래하다가 총 맞아 죽어 나가는 것은 밀상다반사고, 암시장에서는 틈만 나면 헬렌 카르텔 놈들이 뿌리는 라우더가 사라지기를 반복해. 헬렌 카르텔로부터 대통령 암살 경고장을 받기도 했고 심지어 대통령 아들 유희성은 지금 일락 카르텔의 일원이야. 우리가 아무리 발버둥처도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을지도 몰라." (-158-)

고은이 느끼는 바로는 제임스 또는 세계정부의 몇몇 사람들이 자신을 읽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누구를 만나든 다 알고 있었고 무엇을 하는지도, 그 사람과의 자리를 편하게 생각하는지 아닌지까지 알 정도였다.제임스를 마음속으로 두려워했던 날이나 증오했던 날이면 그 다음 날에 여지없이 제임스가 고은에게 번화를 해 그 생각을 읊으며 고은을 비웃곤 했다. (-242-)

"베어, 헬렌 카르텔의 보스 린이 카르텔 조직원들을 다 물리고 이곳에서 떠나라고 지시했다. 그리고 너의 라우더가 사람들에게 얼마나 악영향을 미치고 있었는지 세상이 모두 알아버렸다. 지금 밖에서는 너를 감옥에 수감시키거나 어예 세계정부에서 추방시키라는 말이 나오고 있고 도처에는 라우더로부터의 해방운동이 일어났다. 이제 네 만행은 끝이 날 때가 온 거야. 십 수년간 네 곁에 붙잡아두고 괴롭혔던 세세를 그만 놓아주고 너도 네가 짊어져야 할 짐을 지도록 해." (-336-)

바다를 마시는 새벽별이라 부르는 계명성국이 있고,그 계명성국의 대통령 유일호가 있다.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게명성국의 대척점에 세계정부가 존재한다. 계명성국 대통령 유일호와 그의 아들 유희성, 그리고 일락 카르텔과 맞서 있는 차고은, 저수호,나정신, 최강찬이 주인공으로 돋보이고 있다.

소설에서 눈여겨 볼 부분은 게명성국 리더 유일호와 그의 아들 유희성의 갈등과 반목이다 . 한 나라의 리더라 하더라도, 내 아들은 어쩔 수 없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 소설 곳곳에 등장한다. 나라를 다스리지만, 완벽히 내 뜻대로 통제되지 못하고, 관리되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부자간의 대척점에서, 계명성국을 운영하는 시스템의 반대에 놓여져 있는 또다른 마피아 주직의 현주소에 있다. 라우더라는 하나의 도구를 만들어내고, 그것이 사람을 조종하고, 통제하고, 관리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지게 되는데, 계명성국을 위협하는 일랄 카르텔과 헬렌카르텔 견제와 균형 속에서, '세상에서 최고로 잘생긴 정의의 형사'라고 지칭하는 나정신, 차고은, 정수호, 최강찬 형사의 영웅담, 여기에 강찬과 고은의 로맨스가 잘 도드라진다. 인간의 삶 속에 깃들여져 있는양지와 음지가 교차되고, 마피아라는 또다른 공간, 하나의 시스템 안에, 사랑은 결코 빠질 수 없고, 게명성국을 위기에서 구해내는 것 또한 사랑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한편의 SF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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