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엄마는 없다
최민아 지음 / 시공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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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이 둘을 키우며 나는 서서히 지쳐갔다. 이웃들과 마주치기 부끄러울 정도로 소리를 빽빽 질렀고, 육퇴 후에는 맥주 한잔으로 헛헛한 마음을 달래는 날들이 늘어갔다. 회사도 그만두고 죽을 때까지 장기 근소개야 하는 엄마라는 엄마라는 업을 택했는데, 엄마 노릇조차 잘하지 못하는 듯해서 우울했다. (-5-)

나는 둘째를 키우면서 우울이라는 수렁에 자주 빠졌다. 자아가 생기기 시작하는 생후 18개월 즈음부터 아이의 떼에 시달렸다. 아이는 한번 떼를 쓰기 시작하면 얼굴에 열꽃이 필 정도로 오랫동안, 극렬하게 소란을 피웠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자 나느 짜증이 났고, 아이에게 화를 퍼부은 후 심한 자채감에 빠졌다. (-41-)

처음 몇 개월만 지나면 적응하겠지 했던 생각들은 빗나가고 매일 울음을 터뜨리고, 심지어 하원해서도 평소보다 더 떼를 쓰고 불안해하는 모습에 5개월 만에 어린이집을 퇴소했다. 그렇게 세돌 까지 아이를 데리고 있으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기다리는 것뿐이었다. (-137-)

아이의 기본적 욕구(생리적 안전, 소속, 애정 욕구 등)를 어느 정도 충족해준 이후에는,아이가 단단한 내면을 기반으로 스스로 세상에 맞설 수 있게끔 해주어야 한다. 아이가 세상에 나가 맞닥뜨릴 고난과 어려움을 매번 부모가 대신해줄 수는 없기에, 가정에서 아이를 품을 수 있을 때 올바른 칭찬과 격려로 아일르 지지해주어야 한다. (-201-)

교육 역시 마찬가지다. 공부의 틈을 만들어주는 것은 부모이지만, 그 틈을 열어젖혀 창으로 만드는 것은 결국 아이의 몫이다. 부모는 하루 아침에 되지 않는 영역(독서나 연산)의 습관읊 들여주고 아이가 도움을 청하는 영역은 채워주며 큰 틀을 만들엊부는 역할을 하면 된다. (-251-)

영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경영대학원에서 MBA 를 수료했던 저자 최민아는 삼성전자 영상사업부, LG 생활건장 화장품사업부에서 마케터로 일하면서,결혼 후 , 두 아이를 둔 엄마가 된다. 완벽한 삶, 완벽한 인생을 추구하였던 나 자신의 삶은 결혼 후, 아이를 낳고, 출산과 육아를 통해 서서히 무너지게 된다. 이론으로 읽었던 육아는 현실과 너무 달랐다. 자신의 이성적인 완벽한 삶이 아이의 감정적인 삶과 충돌하게 된다. 말을 듣지 않고, 시도 때도 없이 떼를 쓰는 아이의 마음을 챙길 겨를이 없었다. 워킹맘으로 살아온 지난날, 10년간 아이와 함께 하고, 내아이를 어린이집에 적응하지 못함으로서, 느껴야 했던 자괴감, 내 의도와 다른 상황이 불편하였던 자신을 반성하게 된다. 아이가 떼를 쓰는 건 아이의 잘못이 아닌, 아이의 마음,아이의 욕구, 불안과 두려움을 읽지 못한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시행착오를 통해 느끼고 있다. 육퇴 이후 마셨던 맥주 한 캔, 그 맥주의 달콤함을 잊지 못한다. 그리고 스스로 완벽한 육아를 내려놓게 되면서, 절망과 죄책감에 내려 놓게 되었다. 완벽한 육아가 아닌 미숙한 육아라도 괜찮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함으로서, 행복한 육아로서의 자신을 드러내곤 한다. 넘어져도 괜찮다는 것, 자신의 머리를 쥐어 뜯지 않아도 된다는 것, 남을 의식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순간 , 아이의 행복과 엄마로서의 자신의 삶을 만들어 나갈 수 있게 된다. 아이를 키우면서, 항상 마주하게 되었던 포기하지 않는 육아가 되는 요령과 노하우, 경험을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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