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의 변신 푸른 동시놀이터 12
박금숙 지음, 안예리 그림 / 푸른책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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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동시집 <강아지의 변신>이다. 이 동시집을 보면서, 문득 초 1, 어릴 적 코흘리게 꼬마들이 옹기종기 운동장에 모여서 구슬치기를 한 것 같은 아날로그적 정서가 묻어나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 기억 속에 사라진, 아련한 과거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수면 위로 더오르고 있었다. 동시집 『강아지의 변신 』 표지 속 할머니와 손녀가 서로 공유하고 있는 추억과 기억을 상기할 수 있었으며, 7080 세대에게 동시집은 어떤 의미로 감성과 겜성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 꼽씹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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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깨우는 신문 배달부, 지금은 신문을 즐겨 읽는 구독자가 점점 줄어들 고 있다. 과거에 중고등학생 용돈 벌이로 나섰던 신문배달이 어느새, 오토바이를 타고, 신문 배달을 하곤 한다. 1990년대 ,누군가 돌아가시거나, 선거가 끝나거나, 어떤 사건 사고가 날 때 , 종이 신문 1면은 똑같은 기사로 도배될 때가 있었다. 신문 가판대에 특종이 있던 날, 신문이 오전에 동이 났던 것과 비교할 때, 급변하는 세상에, 신문 배달부조차 그 세월의 때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걸 알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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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했다. 같이 놀아도, 친구는 혼나지 않고 나만 혼나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엄마는 나만 미워하고, 나한테 분풀이 하는 기분이 들 때, 그 순간 마음이 콩닥 콩닥 거렸다. 같이 쿵쿵 거려도 나만 혼나고, 같이 컴퓨터 게임을 해도 나만 혼난다, 숙제를 같이 안해도 나만 혼날 때가 있다. 친구들과 나 사이에 혼날 때보다 더 억울할 때가 있었으니 같은 가족 안에서, 형이나 누나, 오빠나 언니, 동생 사이에서, 차별대우할 때이다. 그 땐 이해하지 못했던 그 마음이, 그 느낌이 이젠 알 것 같다. 왜 그렇게 하였는지, 눈에넣어도 안 아픈 자식에게 그렇게 하였던 건 다 이유가 있었다. 억울하다고 생각했던 그 순간이 사랑이었다는 걸 느끼는 순간이 찾아오게 된다. 동시가 주는 감동과 울림, 시큼함이 여기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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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아빠가 주는 새뱃돈이 있다. 그리고 엄마가 줄 거라고 생각했던 그 새뱃돈, 도리어 엄마는 나의 새뱃돈을 몽땅 다 가져가 버렸다. 어리다고 , 돈을 흘리고 다닌다고, 돈을 잃어버린다고, 쓸 데가 있다고 가져간 새뱃돈은 엄마의 호주머니에 들어가게 되면, 나올 생각이 없다. 꼬맹이였던 그 땐 왜 그렇게 억울했을까, 엄마의 인색한 모습이 어린 시절 과거로 돌아가면, 그것이 우리가 가족이라는 이유로, 함께 아둥 바둥 없는 살림에 살아가기 위함이다. 그 땐 몰랐고, 이제는 알게 된다는 것, 그것은 나이가 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살아가면서, 나에게 소중한 것, 감동을 줄 수 있는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고 있었다. 동시가 주는 삶의 지혜로움이 내 삶을 따스하게 녹여 내리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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