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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잃어버려도 괜찮아 - 개정판
노자 지음, 바이즈 옮김 / 바른북스 / 2022년 5월
평점 :
만일, 깨달은 이가 세상에 돌아와 일한다면,
아마도 사람들은 그가 있는지도 모를 거야.
의식적인 이가 세상에서 일하면,
아마도 사람들은 그를 어버이처럼 찬양할거야.
에고에 꽉 찬 이가 세상에서 일하면,
아마도 사람들은 그를 두렵게 여길 거야.
무의식 속에 살고 있는 이가 일하면,
아마도 사람들은 그를 우스꽝스럽다 여길 거야.
사람들은 믿었었기 때문에 더욱 불신해.
그러나,
사람들은 오히려 모든 일들이 잘되어 가는 것을 자신의 공이라고 여기게 되는 거야. (-56-)
'삶'은 논리로 이루어지지 않았는데,
사람들은 논리로 '삶'을 이해하고,
안다고 생각해.
'예'라는 대답과 '응'이라는 대답이,
예의에 어긋나고 또 어긋나지 않음으로 규정되는 것처럼,
선과 악도 사람들이 만들어 낸 개념일 뿐이야.
사람들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들.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것들.
그저'개념','생각의 형상'일 뿐인
그 공허한 '허상'들은 사라지지 않는구나! (-61-)
잘 설계된 도로가 울퉁불퉁하지 않듯,
내면에서 잘 품은 '알아차림과 평정심'은 잃을 수가 없어.
그것이 대대손손 자식과 손자에게 이어질 수 있다면,
그들은 매년 그것을 보답하기 위해 제사를 지낼 정도가 될 거야.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육체와 정신적 구조 안에서 수행을 하여,
명료하게 갈고 닦고,
내면을 통해 알아차려,
그 명료함으로 가정과 마을, 국가,
더 나아가 온 세상을 비추어야 해.
나로서 나를 알면,
나를 아니,너를 알고,
너를 아니, 그들을 알고
그들을 아니, 온 세상 사람들을 알아. (-131-)
노자 사상의 도덕경에서, 도(道)와 덕(德)에 대해서, 현실에 적용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 한 권의 책, 『나를 잃어버려도 괜찮아』 에 나열되고 있다. 한국인이 현대적으로 해석한 도덕경은 ,한자 그대로, 주해를 더하였으며, 2000년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면서,우리에게 말하고자 하였던 ,도덕경의 궁극적인 이치에 대해서 간파하게 된다. 단 노자 가 살았던 그 시대에, 프로이트의 정심분석학 이론에 단골로 등장하는 에고(ego) 는 없었지만, 이 책에는 에고가 등장하고 도덕경 해석에 반영한다. 인간의 내면 속 의식과 무의식, 알아차림의 근원은 우리가 추구하고자 하였던 가치관, 깊은 성정으로 보고자 하였으며, 부딛침이나 갈등, 걱정과 근심없이 평온하게 살아가는 현대인의 처세에 대해서, 스스로 깨닫게 되었다.
현대사회는 나 자신을 내세우기를 좋아한다. 그것이 우리 사회의 많은 것을 발설하게 되고, 생각과 사유의 근본이다. 그로 인해 삶이 꼬여지고, 옳고 그름에 따라서,사람을 구분짓게 된다.이 책을 읽는다면, 노자의 사상 너머의 무위자연의 본성에 대해, 이해하고, 삶에 적용할 수 있게 된다. 삶을 그대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며, 인간이 만든 논리적 언어구조에 따라서, 옳고 그름에서 벗어난다면, 편온한 삶, 평화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삶의 본질은 여기에 있다. 인간 스스로 실상보다 허상을 쫒음으로서, 항상 고달프고, 항상 번잡하며, 힘든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다. 삶을 내려놓고, 시간을 알아채림으로서, 논리에 따라서, 삶을 이해하지 말고, 주어진 삶을 그대로 순응하며 살아가되, 삶의 흔적은 남기지 않는다면,내 삶에 조화로움과 균형이 깃들게 된다.삶의 허상을 내려놓고, 비움을 실천하는 삶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도(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