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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속으로 - 젊은 생태학자의 7년 아프리카 오지생활
델리아 오웬스.마크 오웬스 지음, 이경아 옮김, 최재천 감수 / 상상의숲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우리가 결혼한 이듬해, 1974년 1월 4일 우리는 배낭 두 개와 침낭 두개, 소형 텐트 한 개, 최소한의 조리 기구, 이것이 우리가 연구를 위해 마련한 모든 것이었다. (-24-)
"부시맨들이 매년 불을 지르지. 숲이 다 타버리면 사냥하기가 훨씬 수월하지 않은가.게다가 주식인 바우히니아 콩도 모으기 더 쉬룰 테고 , 무턱대고 그 사람듦난 욕할 수 없지만 숲은 큰일 났지. 나무 아래쪽의 잎이 타버리면 동물들은 건기에 먹이를 구하기 힘들어져. 사파리의 사냥꾼들도 불을 놓거든. 그놈들은 절대로 그 사실을 인정하지는 않지만." (-74-)
일반적으로 갈색 하이에나 두 마리가 길에서 마주치면 인사를 통해 서열을 확인한 후 제 갈길을 갔다. 목덜미를 물어뜯는 것은 서열이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앗거나 더 높은 서열로 올라가려고 할 때만 관찰되었다. 스타는 특히 신분상승 욕구가 강했다. 어떤 날은 썩은 고기가 있는 곳에 도착해서도 먹으려 하지 않았다. 긴 털을 곤두세우고 낮은 서열의 암컷들을 괴롭히거나 패치스에게 도전하는 데 온 신경을 쏟을 뿐이었다. (-123-)
사자들이 다시 나를 향해 걸어오자 이번에는 묵직한 장작을 땅에서 집어 들었다. 이건 아니다 싶었지만 마땅히 좋은 수가 떠오르지 않아 새시를 향해 무턱대고 던졌다. 새시는 막대기에 얻어맞기 전에 잽싸게 뛰어 올라 몸을 피했다. 마지막 순간에 커다란 발을 들지 않았으면 막대기는 새시의 주둥이를 강타했을 것이다. (-217-)
마을의 활주로에 도착한 목스는 술이 완전히 깼다. 자신이 나의 첫 번째 승객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느 지금까지 한 번도 비행기를 타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목스는 비행기 날개에 머리를 쿵하고 박았다.나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목스가 알아차릴 새도 없이 안전벨트를 채워 주고 재발리 활주로로 비행기를 몰았다. (-290-)
칼리하리의 야생을 보존하기 위해 가장 시급한 문제는 디셉션 밸리와 같은 고대의 강줄기와 분지를 보존하는 것이다. 비만 잘 내려준다면 강바닥은 영양가가 풍부한 풀들이 무성하게 자랐다. 이 풀은 번식기 영양의 주요 먹이였다. 숲을 둘러싼 숲지대는 기린, 쿠두, 스틴복, 이랜드 영양들의 먹이 공급처였다. (-394-)
생태학자 델리아 오언스와 마크 오언스는 대학원생 신혼부부이며, 결혼하자 마자 야생의 보고, 아프리카 보츠와나 칼라하리 사막으로 긴 여행을 떠나게 된다. 처음 마주 하였던 사막 속 우기와 건기가 교차되느 극소에서 탈진한 사자를 바라보아야 했던 두려움과 호기심, 서로에게 그 순간은 처음이었다. 야생에서 서로가 먹잇감이 될지 모른다는 공포심, 낯선 것을 마주한다는 것에 대한 호기심과 관찰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었다.두 부부가 다다른 곳, 칼라하리 사막은 아프리카 보츠와나에 위치하고 있었으며, 아프리카 보츠와나, 나미비아, 잠비아, 짐바브웨를 국경으로 하는 거대한 야생의 숲이기도 하다. 저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그곳에 무모하게 뛰어들었던 오언스 부부, 그곳에서, 사자와 갈색 하이에나, 핑크 팬더의 생태를 확인하였으며, 사막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부시맨의 사냥법을 눈여겨 보게 된다. 인간의 이기에 대해 낯설게 보았던 원주민, 비행기를 타는 그 순간, 괴성과 죽음, 공포를 느꼈을 것이다. 그만큼 자연 그대로, 날것 그대로 살아가는 야생이 생태학자 델리아 오언스의 눈과 귀, 모와 손에서 만들어지고 있었다.
인간 사회에서, 야생 속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서, 침낭과 취사도구, 텐트와 카메라, 조촐한 것으로 들어가 버린 그들으 삶은 우리가 생각해 왔던 야생과 다른 성격을 지니고 있었다. 서로가 서로를 탐사하고, 서열을 매기고 있었으며, 아프리카 원주민조차 들어가지 못한 곳에 정착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의 서열을 정하는 방식과 의사소통을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아갈 수 있게 되었다. 7년 남짓 길다면 길다고 말할 수 있는 야생의 시간동안 두 부부가 담아왔던 것은 헨리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에 나왔던 목가적인 삶보다 더 목가적인 삶을 연출하게 된다. 생존을 위해, 서로가 서로를 잡아먹는 가운데, 시체를 지나가야 하며, 배가 든든하면, 잠을 청하는 야생의 동물들, 장난인지, 다툼인지 모르는 그들의 성생활을 관찰하였던 두 부부는 우기가 아니면 물을 구할 수 없는 최대 50도 이상의 뜨거운 곳, 칼라하리의 희노애락을 엿볼 수 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