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대로 하세요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정유선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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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 내가 기억하기로는

단돈 천 크라운이긴 하지만

아버지께서 내게도 유산을 남기셨어.

그리고 아담 말대로 아버지의 축복을 받고 싶으면

나를 잘 키워달라고 올리버 형에게 당부하셨지.

거기서부터 내 불행이 시작된 거야.

큰 형이 네이퀴즈 형에게는

대학 학비도 대주고 있어.

듣자하니 제이 형은 실력도 출중한다 봐.

그런데 나는 촌 무지렁이처럼

집 안에만 붙잡아두고 있잖아. (-10-)

올란도

올란도라고 하옵니다

올란드 드 보이스 경의 막내아들입니다.

프레드릭 공작

자네가 다른 사람의 아들이었다면 좋을 뻔했군.

자네 부친은

세상 사람들에게 명예로운 분으로 존경받지만,

나와는 늘 앙숙이었네.

자네가 다른 가문의 후손이었담녀

오늘 이 시합을 보고 내가 더욱 기뻣을 거야.

여하튼 잘 가게.용맹한 젊은이. (-44-)

로잘린드 (가니메데스)

도둑질해서 교수대로 끌려가는 죄수에게는

시간이 빨리 갑니다.

죄수는 걸음을 아무리 천천히 옮겨도

너무 빨리 도착한다고 느낄 테니까 말이오. (-139-)

올란드

나는 로잘린드 그대를 아내로 맞이합니다

로잘린드 (가니메데스)

당신이 그럴 만한 사람인지

따져볼 수도 있지만 그러지 않겠소.

나는 올란도 당신을 남편으로 맞이하겠습니다.

이런, 주례가 묻기도 전에

신부가 먼저 대답해 버렸네.

확실히 여자의 생각은 행동보다 앞서가는군요. (-186-)

전임 공작

젊은이, 잘 왔소.

자네가 형제들 결혼식에

훌륭한 선물을 가져왓군.

올리버에게는 배앗겼던 땅을,

올란도에게는 강력한 공국의 영토 전체를

선물로 주었고.

여러분, 이 숲에서 시작된 일들이

좋은 결실을 보았으니 잘 매듭지읍시다. (-248-)

세익스피어 5대 희극 중 하나인 <뜻대로 하세요>는 사랑과 형제라는 고전적 갈등에 대해서, 앙숙관계인 전임공작과 프레드릭 공작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두 공작 사이에 태어난 주인공이 있었다. 희극에서는, 16세기, 세익스피어가 살았던 영국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었으며, 그 당시 영국 사회 왕실의 근친 관계를 상상할 수 있으며, 남장으로 변신한 로잘린드가 나오고 있었다. 여기서 셰익스피어 특유의 문학성과 작품성이 드러나게 되는데, 풍족하고, 걱정할 것 없는 공작들이 살아가는 공간에, 삼각관계가 형성되고 있으며, 올리버 마텍스트 신부님과 롤란드 드 보이스 경의 막내아들 올란드 사이의 미묘한 감정이 나타나고 있었다.

롤란드 경의 막내아들인 거이 자랑스러웠던 올란도, 그리고 프레드릭 공작이 원하는 대를 잇는다는 것, 성을 바꾸지 않겠다는 올란도는 남장을 한 로잘린드가 자신의 정체를 드러냄으로서 꼬여버린 삼각관계가 해소되고 , 서서히 사랑을 싹트고 있었다. 여기에 두 사람 사이에는 로잘린드 곁에 있는 실리아의 입장 차이가 잘 드러나고 있으며, 자존심을 지키려는 로잘린드와 한집에 살ㅇ아가는 실비아는 주어진 현실을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하는 갈등의 절정에 다다르고 있었다. 나에 대한 기준, 나의 선택과 결정에 대해서, 하나하나 읽어볼 수 있으며, 행복과 희망, 사랑을 추구하려는 그들의 전과정을 엿볼 수 있다. 약속과 믿음 속에 싹트는 사랑이 서로에게 비극이 아닌 희극이 될 수 있으며, 눈앞에 펼쳐진 형제간의 앙숙관계를 풀어갈 수 있는 전과정이 이어지게 된다. 영국의 문호 셰익스피어가 원하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미묘한 갈등은 얼마든지 풀어나갈 수 있으며, 서로 오해와 이해 사이에 보이지 않는 전환점을 읊어나갈 수가 있다. 셰이스피어의 희극과 비극에서 『뜻대로 하세요 』 에 나오는 로잘린드와 올란드의 사랑, 『베니스의 상인 』 에 나오는 포사는 남장을 하고 있는 또다른 인물로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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