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눈을 감고
김동하 지음 / 블루뮤지엄 / 2022년 4월
평점 :
품절


특히 자신과 미래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자 하나 실질적인 자기지각은 불안정한 양상으로 자기애적 손상에서 유발되는 고통감을 피하기 위해 자신에 대한 과도한 몰두와 성취지향적인 활동을 보일 수 있겠으며, 자신의 가치나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할 경우 자기애적 손상으로 심리적 불편감이 증가되기 쉽겠다. (-25-)

사라지고 싶은 열망, 그 순수한 꿈들이 나를 어디로 데려가는가. 화상을 입은 것처럼 두 손이 팽창하고 있다., 화마 속이다. 주머니에 넣어 감춰 볼 수도 없다. 바싹 마른 천가죽 하나에 의존하며 버텨온 날들. 이제는 숨길 수도 없다. 손이 너무 커져 가고 있다.... (-31-)

나는 왜 계속해서 당신을 붙잡아 둔 채 또다시 두서없는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단 말인가? 들을 이유도 , 말할 이유도 명확하지 않은 이야기들만이 이곳에서 끊임없이 회전하고 있을 뿐이다. 이런 수많은 오류와 쓸모없는 싸구려 도발, 의도들로 채워진 나의 카탈로그를 누군가가 유용하게 사용해주길 바라는 마음인가? 부끄럽지만 그런 마음일 수도 있겠다.그러나 지금 이 기록 뿐만 아니라 수많은 기록을 남겨두고 출판하면서까지 , 독자가 마지막 페이지를 읽고 책을 덮었을 때 얻어갈 효용과 쾌에 관해서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난 대화를 하고 싶은 게 아니었다. 단지 들어줄 사람이 필요했다. 상대방이 끝없이 길어지는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다가 이따금씩 자신의 생각을 언뜻언뜻 비출 때까지, 나는 대강 고개를 끄덕이면서 머릿속으로는 이 다음에 어떤 말을 해야 할지 고민할 뿐이었다. (-64-)

소설가 김동하의 <한쪽 눈을 감고>는 소설의 형식을 띄고 있지만, 자기독백에 가까운 자전적 성찰이 보여지는 소설이다. 1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보는 서사 구조로서, 나의 경험과 내가 말하고 싶었던 생각, 그리고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지만, 말할 수 없었던 내밀한 감정들을 소설이라는 것에 허구 에 채워지고 있었다. 저자는 작가의 시섬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쓰고 있다. 그 이야기를 독자는 자신의 생각에 반영하고, 해석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때로는 거칠고,때로는 무덤까지 가져가야 할 이야기도 담아내고 있었다. 나와 다른 너, 너와 다른 나의 모습을 교차하면서, 나의 삶의 근원적인 물음에 답하기를 요구하고 있었다. 즉 누군가 답하지 않더라도, 내가 답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말할 수 있다. 책을 팔아서, 돈을 벌고 싶은 작가들도 있지만, 살기 위해서, 말하기 위해서, 글을 쓰는 생계형 작가도 있다. 저자는 작가로서,소수에 해당되는 이단아에 가까운 나만의 세계관을 소설에 투영하고 있었다. 자가의 논리와 나의 세계관이 서로 겹쳐지는 그 순간, 나는 작가와 서로 통하게 되고, 찰나의 순간이지만 합일을 이울 수 있다.나를 설득할 수 있고, 나에게 설득당할 수 있는 그 과정들이 우리 앞에 놓여지고 있으며, 한 권의 짧은 책 한권속에 담겨진 생각과 스토리를 담으면서, 나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 한쪽 눈을 감고, 세상을 관찰하면서, 나에게 필요한 것, 나의 삶에 꼭 반영하고 싶었던 그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하였다. 작가의 독특한 세계관이 <한쪽 눈을 감고> 에 드러나 있었다. 작가의 내면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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