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조쉬와 헤이즐이 절대 사귀지 않는 법
크리스티나 로렌 지음, 김진아 옮김 / 파피펍 / 2022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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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들은 바에 따르면, 그날 진짜 대학생 파티에 처음 간 저는 음료를 놓아둔 접이식 탁자에 걸려 고꾸라지면서 탁자를 와장창 뒤엎었답니다. 그래 놓고는 지은 죄가 있어 창피한지 술을 들이붓고 있었다고 해요. (-12-)

"꼭 가야 하는 건 아니야.엄마하고 나는 원래 갈 거였고, 근데 , 그냥 내 생각 네가 혼자 있고 싶어 하지 않을 거 같아서."

헤이즐 말이 맞다. 나도 부모님 집에 가봐야 했다. 다녀온지 2주가 다 되어간다. (-139-)

헤이즐은 나와 살짝 눈을 마주쳤다가 소매에 신겨을 쏟았다. 정신을 집중해 찬찬히 소매를 접는다. 왠지 '진짜 소개팅 상대가 누구인지 생각해 보라' 던 미셸의 말이 더올라 헤이즐의 손길이 예민하게 의식됐다.얼굴이 화끈거렸다.

한순간에 헤이즐의 입술에 입 맞추는 것을 상상했다. 느닷없는 생각에 어찌해야 할 바를 몰라 침을 꿀꺽 삼켰다. (-252-)

조쉬는 어이없어하며 말을 잊지 못했고 나는 타일러의 뜬금없는 선언을 비웃어 주고 싶었다. 어지간히 많은 헤이즐을 만났나 보지? 식당 안의 유리란 유리는 다 터져 나갈 만큼 비명을 질러대고 싶은 심정이었다. (-335-)

우리는 메탈리카 곡이 몇 곡 연주되는 내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있었다. 하도 조용해서 조쉬가 잠이 들었나 했을 정도였다. 나는 오가는 사람 구경을 했다. 우리는 둘 다 공연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조쉬를 살짝 훔쳐보자. 멀쩡히 눈을 뜬 채 생각에 잠겨 하늘을 우러르고 있었다. (-421-)

조쉬의 입술엔 이미 익숙했지만 이렇게 감정을 담아 부드럽게 눌러오는 입술, 내 얼굴을 감싸 이끄는 손길. 점점 뒤로 넘어가는 내 몸을 그대로 따라와 서로의 아래가 맞닿도록 겹쳐오는 모든 감각이 처음이었다. (-462-)

사람과 사람 관계는, 우연이 필연이 되고, 필연이 로맨스가 된다. 인간의 뇌에 저장된 무의식식 탐닉과 무의식은 조금씩 조금씩 의식으로 전환되어, 온몸으로 대화를 하는 순간이 찾아오게 된다. 조쉬와 헤이즐, 토사물로 이어진 서로에 대한 기억들은 서서히 사랑보다는 악연에 가까운 존재였다. 즉 조쉬와 헤이즐은 서로 나쁜 감정과 감각, 그리고 경험을 공유하게 되는데,서로를 기억하는 것은 불쾌함과 야릇한 냄새였다. 서로가 함께 사랑한다는 것이 도저히 불가능할 정도로 최악의 선택으로 다다르게 되는데,악연이 인연이 되는 그 과정하나하나가 소설 속에 채워지게 된다. 이 소설은 달달한 로맨스가 아닌, 공교롭게 한국적인 정서를 함께 내포하고 있었다. 헤이즐과 조쉬는 서로 로맨스를 형성하지만, 학교교사가 된 헤이즐, 그로 인해 서로의 거리감을 느끼게 되고, 자연스럽게 헤어지게 된다. 주근깨를 가진 헤이즐, 그리고 헤이즐의 입술을 탐하는 조쉬, 지민이라는 한국이름을 가진 조쉬와 조쉬의 절친 에밀리가 등정하게 되는데, 조쉬와 헤이즐은 애인관계가 아닌 서로 남자사람여친, 여자사람남친으로 쿨하게 남아있게 된다. 즉 서로에 대한 긍정적인 감정을 간직한 채,서로가 잘되길 바라는 마음도 함께하고 있었으며, 그것이 이 소설이 조금씩 조금씩 달달한 로맨스로 느껴지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랑이란 서로 노력해야 하지만, 때로는 그 어떤 노력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상황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지만, 로맨스, 사랑을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인식하게 되는 순간이 찾아오게 된다. 그 하나하나 음미하면서, 조쉬와 헤이즐에게 사랑, 로맨스가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는 것, 탐닉과 정신적인 사랑의 차이를 이해하면서, 소설을 완독하는 재미에 빠져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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