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불안할 때 논어를 읽는다 - 현대인의 삶으로 풀어낸 공자의 지혜와 처세
판덩 지음, 이서연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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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일을 만나거나, 방법은 알지만 할 수 없을 때는 '배워서 제때 익히고' 라는 구절을 떠올리자. 외와 협력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 '친구가 먼곳에서 찾아오니 기쁘지 아니한가' 에 담긴 뜻을 생각하자. 마지막으로 일을 완벽허게 해냈는데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이 이해해주지는 않을 때는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화내지 아니하니 군자답지 아니한가' 라는 <학이> 의 문장을 마음속으로 암송해보자.

우리가 이 세 가지 문장을 항상 마음에 새기고 살아간다면 삶에서 가장 어렵고 피할 수 없는 문제를 만났을 때 당황하지 않을 것이다. 담담한 마음으로 문제를 받아들이고 헤쳐아가는 모습이 바로 군자의 모습이다.(-31-)

'온, 량, 공, 검, 양' 의 의미를 살펴보니 다음과 같은 말이 떠오른다.

"군자는 온화하게 지내며 천명을 기다리고 , 소인은 험하게 행동하면 요행을 바란다."

공자의 행동과 품행은 '온화하게 지내며 천명을 기다리는 군자' 와 닮았다. 온화함, 선량함, 공손함, 검소함, 겸양함을 지키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매일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나가자.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는 천명에 맡기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군자의 모습이다. (-86-)

상대방이 어떤 태도로 자신을 대하는지에 국한돼서 사람을 파악하려 한다면 제대로 된 평가를 내릴 수 없다.우리는 상대를 볼 때 그가 어떤 방식으로 일을 처리하는지,어떤 동기를 품고 있는지, 어떨 때 가장 편안해하는지, 무엇에 흥미를 갖고 있는지, 어떤 친구를 사귀느지 등을 살펴봐야 한다. 그리고 사람의 인품은 바로 이런 부분들에서 드러나게 마련이다. (-166-)

공자는 노나라 권력을 쥔 계손씨, 맹손씨, 숙손씨 세 가문의 권력의 힘을 줄이려 시도했다. 이들의 성을 허물고 권력을 되돌리려 했던 일이 실패하자 공자의 벼슬길도 끊기고 말았다. 공자가 정말 자신이 말한 것처럼 말에 허물이 적고, 행동에 후회가 적도록 조심하는 사람이었다면 세 가문의 성을 허물려는 무리한 시도를 했을까? 아마도 주도면밀하게 다른 사람의 눈칲를 살피며 조용히 정세를 관망했을 것이다. 이런 이유로 나는 자장의 질문에 대한 공자의 답변에 자조 섞인 비약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건 어디까지나 나의 개인적인 견해이다.

공자는 과거 자신의 방식이 미움을 사기에 좋다는 것을 깨달았건 것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자신의 행동을 비웃고 반성하는 뜻에서 자장에게 조언했던 것이다. 자장은 관리가 되고 싶어 했으니 공자의 사상을 계승할 제자는 아니었다. 공자는 자장에게 세상의 이치를 깨닫는 이론적인 이야기보다 실용적인 측면에서 관리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알려주었다.행동에 후회가 적어야 하며, 수습할 수 없는 말은 하지 말고, 후회할 일은 실행해 옮기지 않는다면 벼슬자리도 찾아올 수도 있다고 말이다. (-202-)

어떤 일이든 아주 낮은 자리에서부터 시작하더라도 열심히 일해 자신의 가능서을 스스로 등명해야 한다. 하늘의 이치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부당한 방법을 사용하지 말고 오로지 스스로 노력하고 배워서 발전해야 한다. (-267-)

공자의 말씀이 적혀있는 논어는 2500년의 시간을 거슬러 지금까지 귀담아 들을 여지가 존재한다. 그가 생각한 세상의 이치는 지금도 여전히 필요하기 때문이다.자신을 성찰하고, 이치를 탐구하면서, 자신의 일생을 다바친 결과물, 논어는 그래서, 세사의 이치를 담고 있으며, 세사에 대한 보편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었다.

논어는 실천에 기반을 둔 동양 고전이다. 문장 하나하나 염두에 두고 실행으로 옮겨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가 논어를 읽는 이유이기도 하다. 후회하지 않는 삶, 자신의 행동에 정당성을 드러내는 것, 삶의 근원적인 성찰을 표현하고 있었으며,우리가 꿈꾸는 대동 세상에 대한 이상향이 드러나게 된다.그가 완성한 이상적인 사람은 논어에 그대로 적시되고 있었다. 탐욕에서 멀리하고, 나의 뜻과 맞는 사람과 가까이 한다면, 신뢰와 믿음으로서, 사람을 포섭할 수 있다. 나의 가정환경과 무관하게 자기 스스로 성장과 발전을 도모하게 되며,크게 쓰일 수 있는 조건을 확보할 수 있었다.그래서 논어는 소인의 모습과 군자의 모습을 같이 기술하고 있다.자신의 소인으로서의 자세와 태도를 가지고 있다면, 그 부분을 고쳐나갈 때이다.바로 이 책이 실천에 근간한 보편적인 이치를 담고 있다고 말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나에 대해서, 들여다보고,자기 만족을 추구하면서, 탐욕하지 않는 것, 삶의 불안과 걱정에서 , 자유로워질 수 있으며, 공자가 걸어온 삶을 모방하게 되고, 공자가 후회하였던 것을 답습하지 않게 된다. 바로 그것이 우리가 공자 사상을 배우는 이유기도 하다. 반복적으로 읽고, 그가 살았던 시대적 배경과 중국의 상황을 이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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