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꽃
이동건 지음 / 델피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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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제가 의학 기술을 개발하고 숙달하기 위해 현재까지 저지른 모든 범죄행위를 사면 혹은 법정에서 무죄로 판결해 줄 것.

둘째, 사면 혹은 무죄판결 이후 정부는 저의 신변을 보호해 부고 추가적인 의학 연구가 가능한 주거 공간을 제공해 줄 것.

셋째, 자신이 공개할 의학 기술 전부 모든 기업과 대학, 병원에서 자신의 허락하에 자유롭게 사용이 가능함. 다만 개인의 영리 목적으로는 사용이 불가함.

넷째, 자신을 비난하거나 자신의 의학 기술을 무시하는 나라나 기업, 대학 ,기관에게는 절대로 자신의 의학 기술을 제공하지 않을 것.

만약 제가 저지른 모든 범죄행위를 사면 혹은 무죄로 판결하지 않고 재판에서 형을 선고받는다면 어떠한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살하겠습니다."

이영환은 말을 끝내며 싱글벙글 웃는다. (-16-)

박재준이다. 그는 서울에서 태어났다. 집안에 돈이 많았기에 남들보다 풍족하게 지냈다. 하고 싶었던 것은 모두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스케이팅, 수영, 검도, 승마 등 신체적 제약 때문에 할 수 없는 것을 제외하고는 뭐든지 배웠지만, 그가 가장 재능을 보이고 흥미를 느낀 것은 공부였다. 그는 공부하는 것이 노는 것보다 즐거웠고 머리 또한 좋았기에 공부가 가장 쉬웠다. 초등학교을 입학하고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전교 1등을 놓친 적이 없을 정도로 공부를 잘했다. 그렇게 어떠한 어려움 없이 A 대학교 법학과에 합격했다. (-28-)

이영환의 인체 실험에 대한 모든 내요은 일반 시민들에게 알려지면 안 되는 것뿐이었다. 너무나 끔찍하고 잔인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언론에 알려진 사건의 피해자들이 223명이라는 것과 모두 이영환에게 인체 실험을 당해 사망했다는 것이 끝이었다. (-74-)

이영환은 볼펜과 수술 계약서를 보좌관에게 건넨다. 보좌관은 건네받은 계약서를 한장씩 넘겨 가며 그가 빠트린 서명이 없는지 확인해 본다. 서명을 빠트리거나 잘못 서명한 곳은 없다. 보좌관은 서명받은 계약서를 서류 봉투에 다시 놓고 볼펜은 가슴 주머니에 꽂는다. (-186-)

숨을 개운하게 내쉬다. 신을 죽였다. 손에 든 칼을 놓고 테이블로 걸어가 아까 내려놓앗던 담배를 입에 문다. 이영환을 믿었다. 이영환은 모든 병을 치료할 수 있었다. 이영환은 반드시 이 세상에 필요한 사람이었다.

장동훈 검사는 많은 범죄자를 사형으로 죽였지만 단 한 번도 후회하거나 죄책감을 가져 본 적이 없다. 죽어야 하는 놈이 죽었을 뿐이다. (-236-)

한 사람이 살아있다. 223명을 인체실험을 하였고, 저수하게 된다. 그 사람은 자신의 행위에 대해 정당성과 명분을 말하고 있으며, 나를 살려준다면,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큰 이익을 위해서, 요구조건을 내밀었다. 하지만 그 요구조건은 억지스러운 요구조건이었으며, 그 남자는 스스로 신이되고 싶어한다. 소설은 그의 요구 조건을 들어주어야 할 것이가, 아니면 들어주지 말아야 할 것인가 갈림길에 놓여지게 된다.

소설은 특이하다.하지만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개연성을 보여주고 있다. 223명만 희생한다면, 인류가 모두 살아갈 수 있는 해결책을 공유할 수 있다고 말한다. 단 자신의 신변을 보호해 주어야 하며, 행위의 정당성과 결과의 정당성을 어필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요구 조건은 억지스러운 요구조건이었다. 명분도 없고, 법적으로 허용되어서는 안되는 그러한 조건이기 때문이다.자신이 인류를 죽음으로부터 해방할 수 있는, 구원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사이기 때무이다. 더군다나, 삼권분립에 의한 공화국을 운영하고 있는 대한민국에서는 일어나서는 안되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얼마든지 가능하기도 하다. 최고 권력자의 의지에 따라서 얼마든지 실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히틀러나, 시진핑, 푸틴과 같은 최고 권력자의 의지에 따라서 충분히 ,이영환과 같은 존재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섬뜩함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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